반백년 기념 성업을 원만하게 달성하며 이에 아울러 우리 법동지들의 다 같이 각자의 법위향상에 노력하여, 공부나 사업간에 법력 있는 참다운 주인이 많이 나와야 함은 우리 법동지들에 주어진 중대한 과제이다.
법위 향상은 우리 교단이 내용적으로 충실해지는 것이며, 이 세상에 진리의 빛을 밝히고 도덕의 바람을 불리는 길이 된다.
다시 말하면 법위향상은 성현정신 회복운동이며 인간 양심을 되찾는 길이다.
반백년 성업을 알차게 수행하시 위해서는 법 동지 각자 각자의 법위가 향상되어야 함은 두 말할 필요도 없는 것이다.
교무부에서는 법위향상의 붐을 조성하기 위하여 오는 9월 6일에 재가교우 전체를 대상으로 교리시험을 전국 각 교당에서 일제히 실시한다고 발표하였다.
또한 출가교우는 10월중에 종법사님이 출제할 성리문제로 시험을 보게 된다고 한다.
이와 같은 교리시험을 앞두고 우리는 몇 가지 명심해야할 점이 있다.
교리시험은 법위 향상의 전초작업이다. 그 동안 우리는 복잡한 사회생활과 과도기적인 교단의 여러 가지 상황 때문에, 내적 수양이 다소 소홀히 했던 느낌이 있다.
정신이 없는 인간이 한낱 물체에 불과하지 않듯이, 수양 없는 종교인이란 허수아비에 지나지 않는다.
따라서 이번 교리시험을 계기로 우리는 종교적 수양에 철저하지 않을 수 없는 것이다. 말하자면 주위의 형편에 위해서, 교제하기 위해서 사업하기 위해서, 일시적 심심풀이로만 교당에 나오는 일이 있다면, 여기에 한 가지 더 절실한 구도자의 자세를 갖자는 것이다.
교리시험은 형식적인 문자의 시험에만 끝나서는 안 된다. 글이나 말속에 들어있는 진리 그 자체 만으로서는 아무런 가치도 없다. 그것이 일상생활에 현실적으로 실천되어야 한다.
그래서 우리는 형식적인 문자의 시험에도 성실해야겠지만, 그 교리를 일상생활에 얼마만큼이나 활용하고 실천하는 가도 스스로 평가해야 할 것이다.
교리를 통해서 교리 그 자체의 암기나 해석보다, 교리가 의미하는 내면의 참 뜻이 무엇인가도 깨달아야 할 것이다.
우리는 형식적인 불교에 얽매인 소승불교를 잘 알고 있다. 이번 기회에 원불교의 이념이 무엇인지 대종사님의 참뜻이 어떠한 것인지 일원진리의 여실한 모습이 어떠한 것인지를 잘 터득해야 될 것이다.
도덕이 혼란해지고 종교의 빛이 희미해진 오늘의 사회, 인간의 존엄성과 의미를 찾아보기 어렵게 되고 진실한 종교인을 구하기 힘들게 된 과학시대, 여기에서 우리는 이번 교리시험을 계기로 법위향상 운동을 힘차게 전개하여 진실한 종교인이 되고 사회의 등불이 되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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