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광대학 부설 원광의료원이 지난 1일 개원되었다. 이로써 원광대학은 더욱 발전의 터전을 다지게 되었고, 또한 지역사회에 대한 공헌과 민족 의학을 선도할 수 있게 된 것이다.
그동안 원광대학이 숱한 난관을 극복하고 발전 과정을 생각해본다면 원광의료원의 개원은 분명 대학발전의 새 전기를 가져올 것임에 틀림없다.
이제 원광대학은 자체 발전과 아울러 국가와 사회에 대한 선도와 공헌을 할 수 있는 단계에 이르렀고, 또 그러기를 바라는 큰 기대를 모으고 있다.
여기에서 우리는 원불교의 개교이념과 소태산 대종사의 성자 혼에 바탕 해서 설립된 원광대학의 의료정신의 이정표를 다시 한 번 상기하고자 한다.
「물질이 개벽되니 정신을 개벽하자」는 것은 원불교의 개교정신이다. 또한 「영육쌍전」은 원불교의 교리정신이다. 그리고 소태산 대종사는 「제생의세」란 단어를 선택하였다. 제생의세란 말은 곧 성불제중이란 말과 같은 뜻인데, 성불제중이란 말을 쓴 것은 분명 어떤 뜻이 있을 것이다.
그 뜻이란 곧 영혼구제에만 치우치지 않고 육신 구제도 중요시 한다는 것이라 해석해 볼 수 있을 것이다. 이러한 뜻은 영육쌍전의 정신에서 더욱 강력하게 나타나 있는 것이다.
「의술은 곧 인술(仁術)」이란 히포크라테스의 말은 의학의 정신을 가장 잘 나타낸 말이다. 분명 의술은 인술이 되어야 한다. 인간의 병든 육체를 치료하는 정신은 병든 영혼을 구제하는 정신과 조금도 다름이 없어야 하는 것이다.
따라서 우리는 원광의료원은 곧 인술의 산실이 되기를 기대하고 성원하는 것이다. 원불교의 창립이 이 세상에 그 많은 종교 중에서 또 하나의 종교를 증가시킨데 뜻이 있는 것이 아니듯이, 원광의료원 역시 우수한 시설을 갖춘 병원 한 개가 이 땅에 세워졌다는 그 설립의 뜻을 찾아서는 안 되는 것이다.
그 숱한 병원, 개인병원 공공병원 또는 종교단체에서 경영하는 병원 중에서 원광의료원은 가장 인술의 정신에 투철하고, 종교 정신에 철저한 병원이 되어야 하는 것이다.
다시 말해서 원광의료원은 원광대학에서 경영하는 병원으로서만이 아니라 원불교가 경영하는 병원이요, 소태산 대종사의 성자혼이 경영하는 병원이기를 기대하고 염원하는 것이다.
또한 원광대학은 곧 소태산 대종사 정신의 현실화이며, 원광대학의 모든 교직원과 학생들은 소태산 대종사의 응화신이기를 간절히 축원하며, 제생의세의 정신을 다시 한 번 다짐해보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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