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교단의 오랜 숙제의 하나가 영산성지개발문제이다. 대종사가 탄생하여 20년의 구도역정에서 마침내 대각을 이루고 9인 제자를 얻어 교단의 기초를 이룩한 곳이 바로 영산성지이다. 일원의 광명으로 마음의 눈이 열려가는 교도의 수가 날로 늘어남에 따라 성지를 참배하는 교도의 수도 늘어나고 있으며 성지를 참배하는 교도들은 한결같이 『교단적으로 영원히 기념해야 할 성지가 이토록 허술하게 방치될 수 있는가』를 묻고 있다. 이에 교단에서는 늦게나마 지난 3월에 성지개발위원회를 구성하고 성지개발종합계획을 수립하는 등 성지개발의 첫걸음을 내딛은 셈이다. 그러나 여러 가지 제약으로 아직도 개발 사업이 활발하게 추진되지 못하고 있어 우리의 마음도 심히 안타깝게 해주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때에 다가오는 여름방학기를 이용하여 교단의 씩씩한 청년들이 전국적으로 동원되는 성지개발보은활동을 조직, 추진 중에 있다고 하니 참으로 흐뭇한 소식이 아닐 수 없다. 또한 위와 같은 청년들의 보은활동이 있으리라는 소식을 전해들은 영광지구 교무 ㆍ 지부장회의에서는 교구 내 각 지부가 연합해서 이들의 숙식에 따르는 뒷바라지를 맡기로 의견을 모았다고 하며 서올, 부산 등지의 대도시 몇몇 교당에서는 보은작업에 소요되는 자재를 제공하기로 하는 등 청년들의 보은활동에 열열한 격려의 뜻을 보내고 있다는 것이다. 물론 이번 실시될 청년들의 보은작업은 방대한 성지개발종합계획의 몇 만분의 일을 겨우 맡을 수밖에 없을 것이기 때문에 많은 작업량의 진척을 기대하기는 어려운 일이다. 그러나 장차 교단을 짊어질 씩씩한 청년들이 전국적으로 동원되어 뜻과 힘을 모아 성지개발에 참여하고 그곳에 담긴 대종사를 비롯한 선진들의 발자취를 더듬으며 교단창립정신을 되새겨 보는 것은 참으로 큰 의의가 있다고 할 것이다. 이에 본란에서도 청년들의 보은활동에 격려의 박수를 보내는 의미에서 그간 이 보은활동을 조직, 추진해 온 과정에 담긴 한 뜻을 밝히고자 한다.
 원기56년 반백주년기념대회에서 우리 교단은 세계적 교단으로 전진할 것을 다짐하면서 반백년 간 안으로 성실하게 길러 온 힘을 모아 사회와 인류를 위해 보다 알차게 봉사할 것을 선언했던 것이다. 그리하여 『정신의 자주력, 육신의 자활력, 경제의 자립력 양성』을 강령으로 하는 새 생활운동을 전개하는 데서 그 사회봉사의 첫걸음을 내딛었던 것이다. 이러한 범교단적인 새 생활운동에 호응하여 청년회에서는 재작년 제2차 청년대회에서 『공부하던 청년회에서 공부하며 일하는 청년회로 전진할 것』을 다짐하고 그 일하는 첫 기준을 새 생활운동에 두기로 결의했던 것이다. 그리하여 작년 첫 1년은 새 생활운동 준비기간이 되었으며 금년부터 본격적인 새 생활운동을 전개하기로 하고 그 첫 번째의 집단 활동을 의의 깊은 영산성지개발보은활동에서부터 시작하게 된 것이다. 이렇게 볼 때 금반 실시 될 청년 보은활동은 여름방학을 기해 연례적으로 실행되는 봉사활동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청년들 스스로 다짐했던 『일하는 청년회』로 전진하기 위한 발돋움이다. 또한 보다 알찬 對사회봉사를 가늠하며 범교단적으로 전개하는 새 생활운동에 집단 활동으로 참여하는 청년행사이다. 우리는 각자 개인적으로 일원의 신앙과 수행을 알뜰하게 해 나아갈 수 있고 또 해 나아가야할 것이다. 그러나 오늘날과 같은 대중시대에 있어서는 낱낱으로 이루어지는 신앙과 수행을 통해서 전 세계의 佛恩化를 기대하기 어려운 일이다. 이에 개별적인 수행과 함께 집단적 수행활동이 절실히 요청된다. 새 시대의 세계적 교단으로 약진하기 위해서는 집단적인 對사회봉사활동이 반드시 수반되어야 한다. 이러한 의미에 있어서 범교단적으로 추진되고 있는 새 생활운동은 큰 의의를 지니고 있으며 청년회야말로 이 운동의 명실상부한 전위대가 되어야 할 것이다.
저작권자 © 원불교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