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석자: 전이창<훈련원교감>, 이광정<교무부장>, 현은천<남원교도>, 김지순<신촌교도> (무순)
사회: 이성은 편집국장<:br>기록: 조원오 기자
일시: 6월15일 13시
장소: 교정원 기획실
인격완성의 지름길

○…원불교의 특징 가운데 하나로 훈련법을 들 수 있다. 인간개조, 사회정화, 나아가 세계평화는 훈련을 통해서 가능하다고 본 것이다. 지난 3월 31일 역사적인 첫발을 내디딘 중앙훈련원이 재가교도를 대상으로 제1회 춘계정기훈련을 5월 19일부터 1개월간 실시했다. 이 훈련에 참가했던 현은천(65), 김지순(55)씨를 초청, 좌담회를 가져보았다. …○
사회: 바쁘신데 이렇게 참석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한 달간의 훈련을 마치시느라고 수고가 많으셨을 줄 압니다. 먼저 중앙훈련원 개원의 의의에 대해서 교감선생님께서 말씀해 주실까요.
이창: 중앙훈련원의 개원에 대해서는 훈련원 개원식 때 조전권 원장님께서도 말씀하셨듯이 우리 공부의 특징이 훈련에 있는 만큼 훈련을 통해서 우리의 인격을 향상시켜 나아가야 할 것입니다. 따라서 중앙훈련원에서는 훈련을 지도한다는 입장보다는 스스로의 훈련을 뒷받침하고 효과적인 훈련방법을 연구해나감으로써 교단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훈련하는 교단풍토조성에 앞장 설 방침입니다.
사회: 제1회 훈련에 참석하신 소감을 듣고 싶습니다. 현선생님께서는 공무원(서귀포읍장 역임) 생활도 하셨는데 원불교훈련을 받으신 감상을…….
은천: 한 마디로 말해서 새로운 인생을 발견한 기분입니다. 제가 원불교에 입교한 5월 20일은 제가 새로 태어난 날이며 또한 영생을 얻은 날이라고 생각합니다. 백문이불여인견이라고 실지로 이곳에 와서 보고 듣고 생활하는 가운데 많은 것을 느끼고 배웠습니다.
지순: 입교한지는 7년째 됩니다만 교당에 늘 다녀도 잘 모르겠고 교무님의 말씀이 어렵기만 했습니다. 제1회 훈련을 실시한다는 말씀을 듣고 반가운 마음으로 훈련에 임했습니다. 원불교공부는 하면할수록 더 어려워진다는 생각도 해봤습니다만 한 달간 듣고 배우는 가운데 교리이해의 눈을 뜨게 된 것 같습니다.
사회: 훈련과정을 통해서 인상 깊었던 내용이 있었다면 말씀해 주십시오.
은천: 저는 본래 종교에 대해서는 문외한입니다만 20여일간 생활해 오는 가운데 수레의 두 바퀴와 같이 신앙과 수행을 아울러 나가게 한 점이 원불교 교리의 특징이 아닌가 싶었고 법문말씀에 젖어들다 보니 마음속으로부터 말할 수 없는 희열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지순: 이곳에 와서 「가늠이 간다」는 말을 배웠습니다. 이제 조금은 가늠이 가는 것 같습니다. 강연과 회화시간이 좋았고, 조전권 원장님의 강의는 쉽고도 감명 깊었습니다.
사회: 훈련기간 동안에 불편했던 점은 없었던가요.
지순: 훈련원 선생님들이 잘 돌봐주신 덕택에 별다른 불편 없이 잘 지냈습니다.
이창: 금번 훈련에 숙소문제 등 여러 가지로 중앙총부의 도움이 컸습니다. 그동안 남자 분들이 조금은 불편하셨을 것입니다.
은천: 아닙니다. 훈련과정이 대체적으로 수월했고 또한 생활하는 데에도 별다른 불편을 느끼지 않았습니다.
사회: 다음 훈련계획은 어떠신지요.
광정: 욕심 같아서는 중앙총부에 1년 열두달 상주선원을 두어 교도님들이 시간 나는 대로 와서 공부하실 수 있었으면 하는 생각입니다만 오는 7월 8일부터 예비교역자훈련을 비롯하여 금년 10월 추계교역자강습에 이르기까지 9개의 훈련을 실시해야 할 형편입니다. 따라서 교도들에 대한 훈련은 11월 중에 가능한 한 실시할 예정입니다.
이창: 1년에 두 번 이상은 실시해야 된다는 데 대해서는 저도 동감입니다만 아직 최소한의 시설도 다 갖추지 못한 실정이고 보니 금년 가을훈련은 어렵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은천: 이건 제 욕심 같습니다만 교단을 이끌어 가시는 분들에게 부탁드리고 싶은 것은 중앙훈련원을 더욱 강화해서 뜻있는 교도들이 언제든지 훈련원에 와서 공부할 수 있도록 공부하는 장소를 마련해 달라는 겁니다. 시설이 불충분한 것 같아요.
지순: 저도 같은 생각인데요. 이곳에 와서 생활하다 보니 저절로 공부가 되어지는 걸 느꼈습니다. 물론 꼭 이곳에 와야만 공부할 수 있다는 것은 아니지만 법이 좋은 줄은 알면 서로 이해하는 데 많은 시간이 필요하다는 것을 느꼈고 또한 교화일선에서 수고하시는 교무선생님들의 장하신 점과 애로를 새삼 느끼게 되었습니다.
사회: 중앙훈련원의 개원에 대해 교도들은 물론 교단에서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있는 것은 사실이나 훈련원의 현재 실정으로 볼 때 교도들 다수의 참석과 효과적인 훈련이 어렵지 않겠습니까.
이창: 금번 제1회 훈련을 통해서 훈련원의 필요성을 다시금 느끼게 되었고 참석했던 분들이 법열에 젖어 즐거워함을 볼 때 일종의 보람 같은 걸 느꼈습니다. 훈련원의 시설 확장이나 효율적인 훈련방법문제는 당무자들은 물론 교단적으로 이에 관심을 가지고 연구해 나아가야  할 줄로 압니다. 단 한사람의 훈련지원자가 있다하더라도 선을 시작하자는 것이 제1회 훈련을 준비하던 당무자들의 신념이었고 그동안 교단적인 관심 속에 42명이 제1회 훈련수료증을 받게 되었습니다.
광정: 평소부터 생각해 오는 것입니다만 교세의 발전에 따라 교단이 날로 대가족화 되어가고 있고 인지가 발달되어 가고 있음을 감안할 때 초입교도에 대한 훈련은 물론 교화의 방법도 달라져야 된다는 신념으로 일하고 있습니다. 더욱이 훈련법은 원불교 교리의 특징이며 대종사께서 밝혀주신 인간개조의 방법인 것입니다. 중앙훈련원의 효과적인 운영과 교단적인 뒷받침이 아울러질 때 교단운영에도 차질이 없게 될 것이며 체통 있는 교단운영과 발전을 기대할 수 있다고 봅니다.
사회: 좋은 말씀 감사합니다. 중앙훈련원의 발전을 빌며 오늘 좌담 여기서 마치기로 하겠습니다.
<사진> 교단의 관심 속에 중앙훈련원이 개원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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