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실로 사명을 다한 순교자
패기와 정열로 가득 찬 청년

1. 청년 주산
「마음은 스승님께 드리고 몸은 세계 바치리라.」- 이는 13세의 주산종사가 출가할 때의 결심을 나타낸 글이다.
39세의 청년으로 생을 마쳤으나, 인생으로서 원숙한 경지에 도달하여 원불교 청년의 등불이 되고 좌표가 되었다.
이상적 청년상으로서의 주산종사, 젊음을 키워주고 길러준 영원한 청년, 신념으로 뭉쳐져 태산과 같이 의연한 성자.
일생을 영원한 젊음으로 진리와 더불어 살았고 대종사님과 교단에 남김없이 다 바쳐버린 생애, 우리들의 가슴에 생생히 살아있는 불굴의 청년 주산종사.
「진리는 고금을 통하여 다름이 없고, 시방을 두루 해도 다 함이 없다.」는 진리와 교단에 대한 철두철미한 신념.
교단이 위기에 이르름에 교단의 방패가 되었으니 일제말기에는 푸른 작업복으로 선두에 서서 교단을 버티고 대중의 마음을 결속시켰다. 해방을 맞아 시국의 급함을 보고는 몸소 구호사업에 앞장서서 6개월여를 일하다가 드디어는 순교하고 말았다.
약관의 나이에 이미 교단의 지도자가 되었고 청년을 훈육했다. 일정의 압제 아래서도 민족정기를 심어주었고 민족의 나갈 길을 밝혀주셨다. 용장한 기백을 심어주고 키워주었다. 희망을 불러일으켜 주었고 사기를 북돋아 주었다.
의로움에 대한 불굴의 패기, 젊음에 대한 시기의 앙양, 부정과 불의를 극복하는 투지, 종교적 사명감과 투철한 순교정신, 이 모두가 청년 주산종사의 생생한 모습이었다.
모든 종교의 경서에 통달하고 신구학문에 조예가 깊어 해박한 지식과 만사만리를 깊이 통찰하는 슬기도 갖추었다.
경학은 물론이거니와 문학, 예술, 정치, 경제에 이르기까지 폭넓은 이해로 독단에 흐르지 않고 원융하였다.
일산의 기거동작이며 아침의 좌선시간에 잠시도 경서를 놓지 않았고, 신문 잡지 문학서적에 이르기까지 보고 듣는데 게으르지 않았다.
맡은 일에는 열과 성을 다하여 연구하고 창의하여 교단과 세계를 위하여 일하였다.
주산종사는 진실로 사명을 다한 순교자였고 패기와 정열로 가득 찬 영원한 청년이었다. 게으름과 불의를 모르고, 언제나 앞장서서 일하고 사표가 되어준 불굴의 혼을 가진 청년이었다.
2. 원불교의 청년상
원불교의 청년상을 정립하려면 주산종사의 인격의 내용을 사표로 삼으면 될 것이다.
① 세상이 천만 번 뒤바뀌고 인류가 다 혼탁에 빠져있더라도 나만은 이에 흔들림이 없이 내가 받들 어른을 모시고, 진리를 바로 보며 현실을 통찰하는 신념에 찬 청년.
② 부정과 불의에 굴하지 않고 정의를 세우는데 주저하지 않는 패기 찬 청년.
③ 해박한 지식을 토대로 하여 고루하거나 독단하지 않고 원융해서 진리와 사물을 알아보고 꿰뚫어 보는 슬기 찬 청년.
④ 천만마디 말보다 묵묵히 실천하고 봉공하며 움직여 일하며 앞장서 행동하는 청년.
한편 주산종사의 약동하는 모습을 이와 같이 그려 우리 젊은이들이 해야 할 일을 되새겨 보기로 하자.
원불교는 젊고 싱싱하다. 우리는 영원한 젊음을 갖고 우리들의 미래상을 다듬어 가자.
우리들에겐 의로움이 있어야 할 것이다. 불의와 죄악에 때묻지 않고 물들지 아니한 의로움만으로 가득 찬 진실된 패기로 뭉쳐야 할 것이다.
언제나 앞장서는 용기를 가져야 할 것이다. 천하의 희비고락을 더듬어 살며, 정의와 진실을 위해 앞장서는 젊음이 있어야 한다.
항상 움직여 일하는 새로움 사물을 꿰뚫는 슬기도 가져야겠다.
그리하여 우리는 우리에게 주어진 과제들- 모든 지혜를 총동원하여 원불교의 교세를 확장하며, 교단 경제의 중흥을 꾀하며, 과감한 현실참여로 사회의 향도적 역할을 하며 원불교의 문화와 예술을 창조하는 일에 힘차게 매진할 수 있을 것이다.
우리는 원불교의 젊은이다. 대종사님은 26세의 청년으로 원불교를 창립했고 구인선진님도 20대의 청년으로 교단창립의 밑거름이 되었다.
우리의 이상적 청년상인 주산종사는 영원히 젊은 패기, 의로움, 슬기, 정열로 살았다. 주산종사의 이러한 젊음을 배워 익히고 갈고 닦아서 천 사람, 만 사람의 주산종사가 나올 때, 원불교는 더욱 젊어지고 새로워질 것이다.
(본사 논설위원· 동산선원 교감)
저작권자 © 원불교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