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밀하게 기획해 보자
-교역자 강습회를 맞이하여-

훈련 없는 국민은 뒤지고 훈련 없는 국민은 약해빠지고 훈련 없는 국민은 마침내 멸망한다고 했다. 국민은 훈련을 통해 정선된 국민, 막강한 국민이 되어 국가를 흥륭시킬 수 있다는 말이다. 여기 본교에서는 반세기를 통해 신앙생활을 하고 수도 공부를 하는 것을 상시훈련, 정기훈련이라 하여 인간을 개변하고 사회를 개선하는 과업을 부단히 수행해왔다. 더욱이 일선 교역자들을 위하여 매년에 실시해오는 이 교역자 훈련을 본교 연중 행사 중에 가장 중요한 일이요 이 일이 보다 깊이 있고 효율적으로 계획되고 실시될 때 교단의 행정에서부터 공부 사업에까지 획일적으로 이루어지며 실질적으로 수행해지리라 생각한다.
그러나 이번 교역자 훈련을 반백주년 기념대회를 앞두고 있는 터이라 더욱 소중하고 진지해야 할 줄 믿어진다.
누차 반백의 전환점에서 우리가 해야 할 일들을 거론했거니와 이제 다시 교역자 훈련을 앞에 두고 몇 마디의 고언을 아니할 수 없다.
우리는 반백을 마감하면서 돌아온 반백을 생각해 보는 의미를 모든 방면에서 부각시켜보자고 했다. 먼저 지내온 반백! 대종사님을 비롯하여 선진제위와, 재가·출가 전체 대중들의 한결같은 피어린 정성으로 쌓아올린 금자탑임은 두말 할 나위도 없다. 그러나 세상이 너무도 많이 바뀌었고 사상이 엄청나게 달라져 버렸으니 우리들이 수행해야 할 과제 또한 무겁고 벅찬 바 있다. 그러기에 당국에서도 모든 훈련과정을 정신이나 교리훈련보다 교단적 과업에 중점을 두었다고 보며 우리들 스스로 그래야 마땅하리라 생각한다.
 우리는 다 같이 겸손한 태도로써 허심탄회하게 스스로 처해있는 입장과 교단적 과업을 돌이켜보자. 그리하여 냉철하게 비판하고 또한 준엄하게 평가해보자.
대종사의 창도하신 이념에서 그 뜻을 펴시기 위한 갖가지 일들이 제대로 잘 되어왔는가 스스로를 파헤쳐 지적해보자. 이를 지적하고 고발하는 것은 이번만은 숨기지 말고 원려하지 말아서 사실대로 우리 앞에 드러내 보고 그 작품이 어떠한가를 평가해보아야 할 것이다. 그리하여 이를 토대로 머리를 맞대고 구수하게 협의해보자. 우리들에 맡겨진 과업을 오늘과 내일에서 어떻게 처리하고 또한 수행해야 할 것인가를 진지하게 의논해보자는 것이다.
대중의 일이란 스스로도 모르는 가운데 엇갈려 가는 일들이 얼마든지 있으니 어느 누구에게 탓할 일 아니라 구수상의 하는데서 새로운 구상과 알맞은 계획이 세워질 것이다. 부조리한 사회를 배경으로 한 시대이고 보면 그럴수록 정확하고 세밀한 계획이 필요하다. 그러기에 모든 면에서 실시에 선행하여 이론적 작업이 있음으로써 계획안이 마련되어지리라 생각된다. 이렇듯이 반백을 기념하여 결실하고 반백을 기념하여 결실하고 반백을 앞에 두고 기획하는 일에 이번 교역자선에서는 중지를 모아보아야 할 것이다.
① 오늘까지의 교단과 내일의 방대한 교단의 관리를 위하여 과학적인 관리 기구를 재정비하고 보다 합리적이고 효율적인 체제의 개선이 과감하게 논의되어야 할 것이다.
② 험난하기만 한 사회상일 때, 그의 구제를 우리들의 사명이라 한다면 이는 바라다만 본다든지 시험 삼아 해보는 데에서 탈피하여 구제의 대상 속에 들어가서 그에 알맞은 실질적인 구제의 과감한 수단으로써 한 생령 한 인간에게 올바른 구제의 손길이 미치도록 하는 교화의 초안을 협의해야 할 것이다.
③ 이사병행 영육쌍전의 구현이 우리의 교시일 때, 교단을 운영할 경제의 자립이 무엇보다 시급하다면 스스로의 고집을 초월해서 시에 맞고 뜻에 맞는 교단경제의 중흥적 수술이 있어야 할 것이다. 이를 위해 보다 많은 중지를 모아보자는 것이다.
④ 마지막으로 이 거룩한 성업이 교단을 위한 아집에서 진일보하여 세계적 또 인류적 입장에서 봉공적인 사회정화를 위해 보다 적극적인 사회참여가 있어야 할 것이다. 그러나 자칫 잘못하여 역사의식마저도 잊어버리고 영합의 오류를 범할 수 있으니 또한 서로 논의해보아야 할 것이다. 어찌 이것뿐이리요만 이번 교역자 선에서는 이 네 가지만이라도 겸허하게 반조하고 준엄하게 평가하여 구수하게 협의하여 정밀하게 기획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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