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무 감사는 무엇 때문에 하는가?

제7회 감찰원 정기 감사가 지난 11월 2일부터 27일까지 교정원을 비롯 각 기관을 대상으로 실시되었다.
이번 감사는 반백년 총회를 앞둔 마지막 감사로 어느 대보다도 그가 지니는 의미가 깊고 크다고 보고 있기에 결과 처리에 대하여 우리는 여러 면에서 주의 깊게 지켜보면서 다음 여섯 가지 점을 부언하여 감사결과처리에 보탬을 하고자 한다.
첫째 감사 결과에 대한 평가 기준을 「결과」보다 「과정」에 두어 달라고 하고 싶다. 어떠한 과정을 밟아서 어떠한 업적을 남기었느냐가 중요하지 과정은 엉망인데 결과만 좋았다고 하여 그를 높이 사준다면 앞으로 교단운영에 크게 악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구체적인 실례를 들어 말할 수도 있겠으나 본란은 결코 어느 한 기관이나 개인을 나무라고자 하는 것이 아니기에 이에 대한 언급을 여기에서 그치기로 한다. 다만 업적을 쉽게 올리기 위하여 공의를 무시하는 독선과 교만 앞에는 자기도 모르는 함정이 기다리고 있다는 진리를 서로가 굳게 믿어야 할 것임을 말해두면서.
둘째 부정과 부패가 우리 교단에 아직 없다고 우리는 자부한다. 그러나 그 요소는 어느 구석엔가에서 도사리고 있을 수도 있다. 말하자면 계획과 시행의 차질에서 오는 부산물로써, 또는 운영과 관리의 소홀함에서 오는 결과로써 이러한 요소를 발견하였으면 과감하게 예방치료해서 그 기관도, 그 개인도 살리고 하여 주는데 인색치 않기를 바란다. 아울러 교단적 문제점을 안고 있는데도 일부에서 아는 듯 모르는 듯 추진되고 있는 일이 있다면 모두 양성화시켜서 추진에 앞서 구체적인 공의로서의 논의가 있게 하여야 할 것이다.
셋째 감사결과는 작든 크든 교정에 적극 반영되어야겠고 이에 대한 선도적 역할을 감찰원은 물론 감사관들이 하여주기를 바란다.
이번 결과는 특히 내년도의 전반적인 인사이동에 반영되어야 할 것이며, 내년도 예산편성에도 직접적으로 반영되어야 한다. 감사 실시 후에 아무런 반영과 조치가 없다면 앞으로 감사 그 자체에 대하여 회의는 물론 허무를 느낄 것이며 결국은 불감증에 걸리게 될 것이다.
한 가지 예를 청년회 감사에서 실무자의 계획성에 대하여 감사원들이 고무적인 격려를 보내고 한결같이 그 예산의 빈곤에 공감하였다 하는데, 이랬는데도 내년도 예산이 금년처럼 짜여진다면 청년회는 차라리 이번의 첫 감사가 없었음만도 못하게 기상이 더욱 저하되리라 믿어지기 때문이다.
또 감사에서 밝히어지는 각 개인의 직장에서의 근무태도나 공부 사업 등은 교역자 법위사정의 자료 등에도 종합적으로 취급이 되었으면 한다.
넷째 각 기관마다의 문제점이나 애로 사항 등은 성실하게 받아 드려져서 거기에 관련되는 교단적 기구에서 착실하게 논의되고 또 가능한 한 해결하여 주는 방향으로 그 방법을 모색해주기 바란다.
어느 기관이고 문제점이 없거나 애로사항이 없는 기관은 없다. 이가 당무자로 하여금 제시되었다면 더욱 좋겠고, 제시되지 않았다면 감사관들의 현명한 밝힘이 있어서 이를 해결하기 위한 성실한 노력이 있기를 거듭 바란다. 아울러 피 감사기관에서의 건의사항 등도 단 시일 내에 그 처리에 대한 자세하고 친절한 통고가 있기를 바란다.
다섯째 감사실시 전 지시사항에서 계획안도 검토한다고 하였기에 각 기관마다 제 나름의 계획사항이 보고되었을 줄로 아는데, 이에 대하여는 특히 듣고 넘기는 식으로 끝나서는 안 되겠다. 교단의 기본계획에 차질은 없으며, 허황한 것은 아니며 지금 곧 중지해야 할 것은 아닌지 면밀한 검토가 있어서 그 일 그 일에 따른 어떠한 방법을 신속히 모색하여 통보해주는 지도가 있기를 바란다.
이상 다섯 가지 점을 이번 감사결과처리에 있어 요망하는 바이며 끝으로 금년 9월 10일에 공포된 교정원 처무규정에 따라 내년부터는 교정원에서도 행정감사가 실시되는 모양인데 두 감사의 성격구분을 뚜렷하게 하여 피 감사자로 하여금 불필요한 부담과 지장이 없게 조속한 발표가 있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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