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당한 고락을 짓는 습관

싫어하는 것을 하는 것은 괴로운 고(苦)요, 좋아하는 것을 하는 것은 즐거운 낙(樂)이라 할 수 있다.

싫어하는 괴로움에도 우연히 돌아오는 괴로움이 있고, 괴로움의 원인을 자신이 만들어서 받는 것이라는 것을 알고 받는 괴로움이 있는 것이다.

좋아하는 즐거움에도 우연히 돌아오는 즐거움이 있고 즐거움의 원인을 자신이 만들어서 받는 것이라는 것을 알고 받는 즐거움이 있는 것이다. 그러나 알고 보면 우연히 돌아오는 모든 고락은 결국 자기가 지어서 받는 것이다.

지금은 괴롭더라도 지금의 괴로움이 변하여 즐거움이 될 수 있는 일도 있고 지금은 즐겁더라도 지금의 즐거움이 변하여 괴로움이 되는 일도 있는 것이다.

공부하는 것을 좋아하고 즐기는 사람들도 있기는 하겠지만, 대체적으로 공부하는 것 보다는 노는 것을 좋아하는 것이 범부나 중생들의 습성이다. 몇 달 후 중요한 시험을 치르는데 공부하기 싫어 공부는 하지 않고 노는 데에 시간을 빼앗겼다면 놀 때는 즐거웠지만 공부를 하지 않았기 때문에 시험에 좋은 점수를 받을 수 없을 것이다.

그 결과로 괴로움을 받을 것이다. 지금은 공부를 하는 것이 괴롭더라도 이러한 괴로움이 변하여 좋은 점수를 받는 것은 즐거움이 될 괴로움인 것이다.

즐거움을 버리고 괴로움으로 들어가는 원인은 고락의 근원을 알지 못하든지 알았다 할지라도 즐거움을 얻기 위한 노력이 없거나 부족한 것이다.

대소유무의 이치 따라 판단하지 못하고 자행자지로 정신과 육신을 사용하는 까닭이며, 좋은 습관은 길들이고 나쁜 습관은 제거하는 훈련이 부족한 까닭이며, 노력 없이 쉽게 즐거움을 얻으려 하기 때문이다.

고락을 자유하려면 인과의 이치를 알아서 정당한 고락을 짓는 습관을 만드는데 정성을 다하라.
불교에서는 괴로움의 원인을 집착으로 보았고, 대종사께서는 괴로움의 원인을 물질을 사용할 정신의 쇠약으로 보셨다.

우연한 고(苦)나 지어서 받는 고(苦)는 천지 배은의 결과이다. 고락의 근원은 나에게 있으며 한 생각 상극으로 작용하면 고(苦)의 씨가 되고 한 생각 상생으로 작용하면 낙(樂)의 씨앗이 되는 것이다.

그러므로 온전한 생각으로 취사하기를 주의해야 하는 것이며, 온전한 마음을 만들기 위하여 정신수양 공부를 하고 바른 판단의 생각을 갖기 위하여 사리연구 공부를 하는 것이며 정의는 취하고 불의는 버리기 위하여 작업취사 공부를 하는 것이다.

남천교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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