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기 60년에 처음 출판된 「원불교 교사」에는 개교 반백년 기념대회(원기 56년)때까지의 교단사가 기록되어 있다. 반백년 대회 이후에도 교사에 기록되어야 할 중요한 사건들이 많이 있다.
그러나 현재의 교단 실정으로는 한 해 한 해의 중요사건을 점검해 보는 작업이 뒤따르지 못하고 있다.
역사란 시간이 흐르고 나면 자칫 정확하게 기록하기 어렵다. 의미 규정과 평가는 상당한 시일이 흘러야 하지만 그 때 그 때의 정확한 기록만은 그 때 그 때 해야지 시간이 경과하면 왜곡되거나 잘못 기록하기 쉬운 것이다.
특히 우리 교단은 「원불교 교사」를 정전 대종경 예전 성가 등과 더불어 기본 교서로까지 중요시하고 있는 것이다.
60여 년을 걸어온 우리의 교단사는 걸음걸음이 선진들의 피와 땀의 응결체요, 사건 하나하나가 종교혼의 한 장면 한 장면은 그대로 경전이요, 후진을 일깨워주는 채찍이며 미래를 내다볼 수 있는 거울인 것이다.
따라서 교사를 기록하는 자세는 경전을 기록하는 자세에 비해서 조금이라도 소홀히 해서는 안 된다. 또한 재가, 출가 선후진의 슬기를 최대한으로 모아서 객관적으로 평가하고 타당성 있는 의미규정을 내려야만 하는 것이다.
그러므로 교사편찬위원회가 구성되어 한 해 한 해의 중요사건을 점검해서 뒷날 훌륭한 교사를 기록할 수 있는 좋은 자료를 남겨주어야 한다. 현재의 실정은 자료정리조차 제대로 되지 않아서 이대로 두다가는 뒷날 후진들이 교단사를 편찬할 때 상당한 어려움을 주게 될 우려가 있고, 심지어는 교단사를 왜곡하거나 정반대로 알게 될 우려까지도 있는 것이다.
이번에 교화부에서는 선진문집 편찬위원회를 구성하여 종사위 이상의 선진을 비롯한 중요선진들의 생애와 사상을 연구 편찬하리라 한다. 매우 다행스럽고 기대해봄직한 일이다. 선진문집 편찬위원회가 구성된 이 시점에서 교사 편찬 위원회의 구성은 너무도 필요한 일이라 하지 않을 수 없다. 교정원 당국에서는 적절한 부서에 교사편찬위원회를 빠른 시일 내에 구성해 주기를 제의한다. 그리하여 한 해 한 해의 중요사건들을 점검하면서 반성하고 본받을 일은 거울삼아 교단을 새롭게 발전시켜야 할 것이다.
교리학교와 재가 교역자
교리학교 수료자 종합평가 고시가 실시되었다. 금년 들어 전국적으로 개설한 교리학교는 전 교단적 관심과 정책적 뒷받침에 힘입어 8개 교구에서 상당히 성공적인 결과를 가져왔다. 물론 4개 교구에서는 개설하지 못했고, 참여한 교도수가 별로 많지 않았다는 점, 또 강사진 확보의 어려움과 강의 내용의 질적 향상 등, 해결되어야 할 문제점들이 나타나고 있다. 그러나 처음 개설이란 점에서 볼 때 비교적 성공적인 결과라 평가할 수 있겠고, 문제점들은 앞으로 하나하나 합리적으로 해결해 나갈 수 있을 것으로 본다.
교리학교 개설의 목적을 크게 두 가지로 말할 수 있다. 하나는 교리훈련을 통하여 재가 교도들의 교리실력 향상과 신심 공심 공부심의 진작이요, 또 하나는 재가 교역자 양성의 방법 모색이라 하겠다.
특히 재가 교역자 양성이란 문제는 오래 전부터 거론되어 왔으면서도 구체적 방법이 없어 공전(空轉)을 거듭했던 것이다. 그러나 이제 교리학교 개설로 인해 재가 교역자 양성은 한 걸음 현실화한 것이다.
그러므로 교리학교 운영은 더욱 정책적인 연구가 있어야겠고, 아울러 재가 교역자 양성과 활용도 구체적 연구와 현실적 실시가 단행되어야 할 것이다.
현재 발전하는 교세에 비해 교역자의 부족현상은 갈수록 심각한 문제로 대두되고 있고, 다양화 해가는 사회에 적응하기 위해서는 출가 교역자의 역량의 한계점을 느끼지 않을 수 없는 것이다. 따라서 재가 교역자를 하루 빨리 양성 활용해서 출가 교역자의 대리 역할 내지 보조역할을 담당시켜야 한다. 또한 사회 각 분야에 걸친 다양한 전문지식을 최대한 활용해야 하는 것이다.
교정원 당국은 이러한 관점에서 교리학교 개설을 통한 재가교역자 양성에 보다 적극적으로 노력해주고, 재가 교도들 또한 교단의 이러한 요청에 능동적 의지를 나타내주기를 기대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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