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즈음 우리 사회의 물가 앙등 현상과 세계적으로 우려되는 석유파동 위기는 매우 심각하게 우리들의 생활을 위협하고 있다.
정부의 고도성장 정책과 물가 억제 정책이 조화를 이루지 못한 데서 뛰기만 하는 물가는 국민소득의 증가를 무색하게 만들고 있는 것이다.
또한 중동지역 특히 이란의 정치적 혼란으로 전 세계에는 1973년의 석유 파동에 이어 또 다시 큰 석유 파동 위기가 몰아칠 우려가 높아져가고 있다.
이러한 문제를 슬기롭게 극복하기 위해서 우리는 교단 초창기의 근검저축 정신이 밑바탕이 되어야 한다. 더욱 팽배해만 가는 소비성향을 국민 스스로가 억제할 줄 알아야 하는 것이다. 또한 모든 소비자는 업자들의 농간이나 당국의 정책을 보고만 있어서는 안 된다. 소비자 스스로가 굳게 단결하여 업자와 당국에 단호한 결의를 보여주어야 한다.
업자들 또한 정당한 이윤추구의 범위를 벗어난 폭리를 도모하는 일이 없어야 한다. 매점(買占) 매석(賣惜) 행위나 폭리행위는 곧 소비자를 우롱하고 국민총화를 저해하며 인과보응의 진리를 부정하는 것임을 알아야 한다.
물가 당국은 물가 문제의 교정적 병폐를 근본적으로 개선하며 유통 구조의 개선 등 타당성 있는 정책을 마련하여 소비자 보호에 만금을 기해야 한다. 소비자와 업자와 당국이 서로 힘을 합쳐야만 물가파동을 극복할 수 있을 것이다.
석유파동의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정부 당국의 적절한 조치가 있어야 하겠지만, 그에 못지않게 전 국민의 열량 적약운동이 앞서야겠다. 특히 금년에는 원유 생산량의 감소와 함께 원유가의 인상까지 예상되기 때문에 열량 절약 운동은 더욱 필요한 것이다.
따라서 전 국민이 최대한의 걷기 운동을 생활화 해야겠고, 사회의 지도층 인사들이 먼저 솔선수범해야겠다. 즉 충분히 걸을 수 있는 거리에도 자가용을 타는 일은 바람직하지 못하다.
또한 모든 생산업체와 일반 가정에 이르기까지 열관리의 합리화가 필요하다. 특히 전기사용에 있어서 불필요한 낭비가 없어야겠고, 날이 훤히 밝았는데도 가로등이 커져있는 일도 없어야 한다.
우리 모든 원불교인은 교단 초창기의 근검저축 정신에 바탕 하여 물가 문제 극복과 열량 절약에 앞장서야겠다. 도시 교당들은 가로등 끄기 운동을 솔선 수행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 될 것이다.
문예 진흥 2차 5개년 계획
문공부는 지난 21일 문예 진흥 2차 5개년 계획을 확정 발표했다. 79년부터 83년까지 5년간에 걸쳐 총사업비 1천 5백 61억 2천 3백만 원을 투입하여 전통문화계발, 문화시설 확장, 순수예술 진흥, 대중문화의 창달, 국제문화 교류 등에 힘쓰기로 했다. 금년 한 해 동안의 사업비만도 1백 86억 7천 4백만 원이 책정되었다.
정부에서는 지난해에 세종문화회관의 건립과 정신문화연구원의 개원에 이어 지난 1월 19일 박정희 대통령은 연두기자회견에서 금년의 시정받침을 「자립경제의 달성과, 자주국방 태세 확립, 사회개발정책의 확충, 정신문화의 계발」이라고 밝혔다.
정부의 이상과 같은 정신문화 계발정책을 우리는 크게 환영한다. 특히 우리나라가 처해 있는 상황은 국방 태세 확립과 경제개발 및 수출 진흥이라는 큰 문제를 안고 있으면서도 정신문화에 관심을 갖는 정부 당국을 높이 찬양하지 않을 수 없는 것이다.
사실 정신문화 계발은 종교 단체가 적극 앞장서야 할 문제이고 따라서 우리는 정신개벽이라는 개교의 정신을 다시금 새롭게 되새겨보지 않을 수 없다.
그러나 현재 우리 교단의 실정은 거의 모든 분야에 걸쳐 경제 위주 사업 위주가 되어있고 문화예술분야는 정책적인 면이나 예산이나 관심도에 있어서 거의 백지상태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번에 대통령의 연두 가지회견이나 문공부의 문예 진흥 2차 5개년 계획은 우리 교단의 문화예술 정책에 큰 경종을 울려주고 있다. 이 점 교단 간부들의 특별한 배려를 촉구하면서 전 교도들의 관심 환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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