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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 또 한해를 보내는 感懷
사설 / 또 한해를 보내는 感懷
  • 원불교신문
  • 승인 1974.12.25
  • 호수 13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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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일을 위한 실력을 기르자
 격심한 소용돌이 속에서 한해가 저물어 간다. 이 나라의 국회와 학원들이 정상적으로 운영될 수 없을 어지럽게 소용돌이 쳤던 이 사회현실을 바로 잡기 위하여 우리 교단은 과연 어떠한 기여를 했을까? 참으로 안타까운 심정을 금할 길이 없다. 어찌하여 우리 겨레에게는 이 소용돌이를 재 발리 수습할 수 있는 힘이 없을까? 더구나 제생의세를 사명으로 하는 우리 원불교인들이 이러한 사회적 소용돌이를 목격하면서 심각한 연민의 표정마저 나타냄이 없을까? 희비애락의 감정을 좀체로 드러냄이 없는 도인들이기 때문일까? 그렇지 않으면 실력이 없기 때문일까? 실력은 있어도 사회현실에 초연하기 때문일까? 묻는 말에 대답조차 없으니 더더욱 안타까운 일이다. 새 시대의 종교는 사회현실을 외면해서 아니 된다 함은 이미 상식화 된지 오래이다. 물론 종교의 현실참여에는 일정한 한계가 있어야 하며 종교가 정치적 논쟁에 휘말려 들어가서는 아니 된다 함도 인정해야 할 것이다. 그러나 이 주장이 인정된다 해서 정치와 관련된 사회현실이 어떻게 소용돌이 쳐도 우리 종교인은 관여할 바가 못된다는 주장에로 비약해서는 아니 될 것이다. 정치와 관련된 사태라 하더라도 그 현실이 지나치게 비정상적인 상황으로 비끌려 나갈 때 우리 종교인은 그것을 정상 상태로 되돌리는데 우리의 최선을 다하지 않으면 아니 될 것이며, 그 상황이 어려워지면 어려워질수록 이를 수습하는데 기여해야 할 종교의 사명은 무거워지는 것이다.
 이러한 의미에서 사회현실을 올바로 이끌어 가야 할 사명이 종교에 있다고 한다면 더구나 새 시대의 생활종교, 실천종교로 자부하는 우리 원불교가 소용돌이치는 사회현실에 대하여 져야 할 책임이 막중한 것임을 절감하지 않을 수 없다. 그런데도 오늘의 현실에 대하여 우리 원불교 인들의 대부분이 침묵을 지키고 있는 이유가 어디 있을까? 물론 우리는 말 없는 가운데 사회현실의 기본적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 교호, 교육, 자선의 삼대사업을 꾸준히 전개하고 있다고 자부할 수도 있음직하다. 그러나 한 걸음 더 깊이 파고들어 진정한 교하, 교육, 자선의 의의를 물을 때 이러한 삼대사업의 의의가 충분히 발현되지 못하고 있음을 自認하지 않을 수 없는 것이다.
 진지한 교화, 교육, 자선이란 개개인의 마음으로 바루고 개개인의 지성을 개발하고, 불우한 개개인에게 따뜻한 구원의 손길을 뻗치는데 있을 뿐 아니라 더욱 나아가 사회정의를 실현할 세력을 기르고, 사회의 잘못된 의식구조를 개선하고, 불우한 사회 계층과 더불어 아픔을 같이 할 수 있는 데까지 나아가야 할 것이다. 이런 의미에 있어서 우리 원불교인은 소용돌이  치는 사회현실 앞에서 너무도 무력했음을 솔직히 시인하지 않을 수 없는 것이다. 이에 원기 육십년 대를 맞는 우리 원불교인은 각자 의 실력을 좀더 알차게 가꾸고 길러 그것을 다시 한데 뭉쳐서 아무도 감히 넘볼 수 없는 교단의 저력을 이루어야 할 것이다. 이 경우 개인의 실력이란 진리에 향하는 불굴의 신념과 진리에의 길을 통찰하는 밝은 지혜와 정의 이어든 죽기로써 행하는 실천력이과 아무리 큰 죄인이라도 버리지 않는 대 포용력이다. 이러한 시력을 갖춘 가장 위대한 본보기로 석가, 예수, 소태산 같은 성인들을 들 수 있을 것이나 우리 범부들에게 좀 더 가까운 본보기를 인도의 간디나, 미국의 루터 킹에서 찾아 볼 수 있을 것이다.
 이 나라의 사회가 지금 애타게 갈구하고 있는 인물이 간디요, 킹이다. 우리 스스로 지금까지 꾸준히 안으로 길러온 실력을 사회를 위해 바쳐 쓰는 간디가 되고 킹이 될 수 잇도록 정진해야 할 것이다. 그러나 현대와 같은 대중사회에 있어서는 아무리 위대한 것이라 하더라도 개인의 힘은 대중 속에 흡수되기 쉬운 것이다. 그러므로 훌륭한 개인의 힘드이 하나로 연결 조직됨으로써 사회를 움직일 수 있는 큰 힘을 나투게 될 것이다.
 육십 년대를 맞는 우리의 과제는 개개인의 실력을 하나로 굳게 결속시키는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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