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식수입 교금화 제도가 시행된 지 2년만에 매우 성공적인 결과로 나타났다.
교정원 재무부의 통계에 따르면 실시 첫 해인 원기 62년도에는 예산액의 102.4%가 보고되어 76.4%가 수납되었고, 63년도에는 예산액의 118.6%가 보고되어 92%가 수납되었다.
처음 이제도가 시행될 때 상당한 찬반양론이 있었으나 실시 2년 만에 이처럼 좋은 성과를 가져온 것은 매우 주목할 만하다. 특히 실수납약의 증가에 있어서도 62년도보다 63년도가 무려 55%나 증가했다는 사실은 우리 사회의 경제성장과 물가 상승 지수를 감안하더라도 교단 경제의 상당한 발전을 가져온 것이라 하겠다.
따라서 이 제도는 앞으로 더욱 보완 발전시켜 교단 운영의 정상화를 가져오도록 노력해야 할 것이다.
먼저 개선되어야할 점을 살펴보면, 첫째 일선 교무들의 더욱 적극적 협조가 있어야겠다. 다시 말하면 아직도 의식 수입현황을 보고하지도 않고 납부하지도 않는 교당, 또는 보고서도 납부하지 않는 교당이 상당수가 있다는 사실이다. 거기다가 보고액을 다 납부하지 않는 교당도 있다. 물론 보고하지 않고서도 납부한 교당이나 초과납부 교당도 상당수에 달한다.
따라서 현재 실시되고 있는 법을 충실히 이행해줘야 한다. 교당 신축이나 교당 유지상 어려운 경우도 있겠지만 그것이 의무를 이행하지 않는 정당한 이유가 될 수는 없는 것이다. 그러므로 교구장이나 선진교무부터 법 시행에 솔선해줘야만 후진들도 따라서 법치교단의 기틀이 차츰 충실해져 갈 것이다.
다음에 교정원 당국의 입장에서 교단의 정책을 더욱 합리적으로 추진해줘야 한다. 이 제도가 잘 시행되도록 교단 행정이나 인사 정책 등을 통해서 적절한 조처를 단행해야 한다는 것이다. 또한 개척 교당이나 약체 교당과 기관의 지원이 더욱 적극적이어야겠고, 총부 유지 재단 적립도 강화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이보다 더욱 중요한 것은 이제부터는 교단 정책의 연구 개발에 힘써야 한다는 것이다. 지금까지는 총부 예산 정책의 어려움 때문에 정책 행정은 거의 외면되어 왔다. 그러나 이제부터는 지금까지 해온 일이라 할지라도 버릴 것은 주저 없이 버리고 문화· 봉공분야 등 새로 취할 것은 과감히 취해서 교단 행정의 정책화를 지행해야 할 것이다.
또한 의식수입의 교금화 제도도 현재의 수준에서 고착하지 말고, 교당 유지는 유지비와 보은미로 충당하고, 초창기의 이념을 살려서 의식비는 전액 교단의 목적 사업에 합리적으로 쓰여지도록 유도해가야 할 것이다.
젊은 교역자의 의지
지난 2월 26일 새 교역자 49명이 출가식을 갖고 탄생했다.
원광대학과 동산선원에서 각고 수행한 이들 새 교역자가 전 교단의 기대와 축복 속에 그들의 서원을 다시금 새롭게 다졌을 것이다.
「마음은 스승님께 몸은 세계에」 그들 젊은 교역자들은 이렇게 법신불 앞에 엄숙한 마음으로 선서했다. 그들이 이 선서에 부끄러움 없이 살아주기를 바라는 마음 간절하다.
그들은 돈을 벌기 위해서나 명예를 구하기 위해서나 또는 자기 자신의 안일과 이익을 추구하기 위해서 교역자가 된 사람들이 아니다. 그야말로 선서 그대로 스승님께 마음을 바쳐 도를 구하고 세계에 몸을 바쳐 도를 구하고 세계에 몸을 바쳐 성실 봉사하겠다는 사람들이다.
따라서 교단의 스승님들은 그들 젊은 교역자들의 마음을 책임지고 이끌어줄 수 있는 참 스승이 되어야 할 것이다. 원근친소, 시비이해, 혈연이나 지연에 끌리지 않고 오직 교단의 일꾼을 길어줘야 한다는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후진 앞에 부끄러움 없는 선진이 되어야겠고 존경받고 신뢰받는 선진이 되어야 할 것이다.
그들 젊은 교역자들 또한 항상 스스로의 서원을 반조해야 할 것이다. 마음은 스승님께 몸은 세계에 바치겠다는 그 서원이 조금이라도 변질되지 않도록 스스로에게 채찍질을 더해야 할 것이다. 설사 못나고 모자라는 선진이라 할지라도 채워서 받들고, 교단의 전통을 충실히 계승 발전시키며, 교단이 풍토나 여건을 불평하기 전에 자신의 서원과 노력을 먼저 반성해야 하는 것이다. 그래야만 교단의 장래를 짊어질 자랑스런 후진이 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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