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월 21· 22 양일간 전주교당에서 개최된 전국 청년 교리 경연대회는 근래에 있었던 교단의 여러 가지 행사 중 매우 바람직하면서도 성공적인 것이었다.
그 내용에 있어서 원불교 청년들의 신앙과 수행을 차원 높게 모색한 점, 전국 각 교구에서 적극적 열성으로 참가한 점, 전주교구 교도들의 호의적 방청, 중앙청년회 사무국과 전주교구 청년회의 원만한 행사 진행 등, 근래에 보기 드문 성황 속의 성공적 행사임을 높이 평가하고 싶은 것이다.
따라서 앞으로 이 행사가 더욱 발전적으로 진행되기 위해서 몇 가지 보완해야 할 점을 지적하고 싶다.
먼저 행사 개최는 격년제보다 매년 한 차례씩 갖는 것이 좋을 것이다. 물론 해마다 갖기에는 연사확보문제, 비용문제 등 몇 가지 어려움이 있겠으나, 이는 노력하기에 따라서 충분히 극복할 수 있을 것이다. 전국 각 교구에서 윤번제로 개최한다면 크게 무리되지는 않으면서 침체 상태에 있는 청년문제에 큰 활력소가 될 것이 명백하다.
행사 비용에 있어서 이번의 경우에는 교단의 경제적 형편에 비추어 볼 때 다소 많은 비용이 든 것으로 보여 진다. 물론 행사비용이야 많을수록 좋겠으나 교단의 정신이나 교단의 형편에 맞게 최소한의 비용으로 최대한의 효과를 얻도록 해야 할 것이다.
연사들의 경우에 있어서 자기 자신의 신앙과 수행을 거짓 없이 고백할 수 있는 자세를 가져야 한다. 다시 말해서 원고작성에서부터 발표에 이르기까지 자기의 진실한 모습을 그대로 보여주도록 노력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번의 경우에 대필한 원고나, 일반적 웅변 흉내를 그대로 내는 경우도 있었음을 본다.
심사의 경우에 있어서도 종교 그 자체가 자기 자신의 진실 추구임을 잊지 말아서 원고 작성이나 발표가 얼마만큼 연사와 일체를 이루고 있나를 잘 살펴야 할 것이다. 교전이나 대종경에 있는 그대로를 옮겨다가 외우는 연사나 웅변조의 연사가 대거 수상 대상자가 되었다는 것은 교리경연대회와 교리암송대회를 혼돈한 데서 온 결과라 하겠다.
행사의 방향 설정에 있어서도 교리경연대회인가 교리웅변대회인가가 분명해져야 할 것이다. 상당수의 연사가 내용과는 동떨어진 웅변조의 발표를 한 것은 행사 진행측의 방향설정이 분명하지 못한 데서 온 현상으로 보인다.
이상의 몇 가지 문제점이 보완되어서 청년교리경연대회는 원불교 청년들의 신앙과 수행의 방향모색과 아울러 청년운동의 활력소가 되도록 전 교단적 관심 속에서 더욱 큰 행사로 발전되어야 할 것이다.
각 교당 사무 감사
5월 초순부터 전국 각 교구별로 교당 사무 감사가 실시된다. 사무 감사의 취지는 교당 운영 실태파악과 행정사무 지도에 있는 것이다. 따라서 사무 감사를 받는 일선교당이나 사무 감사를 실시하는 행정 당국이 서로 힘을 합쳐 본래의 목적을 충분히 달성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할 것이다.
먼저 교당의 경우에 있어서 해마다 실시되는 감사가 아니고 몇 년 만에야 실시되는 감사이기 때문에 여러 해 밀린 사무를 한꺼번에 정리하느라고 땀을 흘리는 일이 없어야 할 것이다. 대개의 경우 감사가 있어야만 감사 준비를 하느라고 분주한 데 이런 일은 지양되어야 한다. 사무 정리는 그 때 그 때 하지 않으면 항상 제자리걸음이지 않으면 항상 제자리걸음이지 발전이 없다. 아직도 연혁조차 제대로 되어있지 않는 교당이 상당 수 있음을 볼 때 그 동안의 사무 감사가 어떠했나를 잘 알 수 있는 것이다. 그러므로 이번을 계기로 그 동안 갖추어지지 않는 것은 충분히 갖추고, 앞으로는 그 때 그 때 감사준비를 하도록 사무 체제가 확립되어야 할 것이다.
다음에 감사를 실시하는 행정 당국에 있어서는 교당 실정을 충분히 파악하고 문제점을 해결해주며, 행정에 반영하도록 최대한의 책임과 노력이 있어야 한다. 그렇지 못한 문제 파악은 역시 제자리 걸음에 지나지 않은 것이기 때문이다.
또한 교당의 사무지도와 사무 간소화에도 획기적 전환이 있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총부의 사무 합리화와 간소화부터 먼저 시행되어야 한다. 현재의 총부 사무 체제 아래에서 교당 사무 감사를 한다는 것은 비합리적이요, 무리한 일이기도 하다. 그러므로 먼저 총부 사무를 사무답게 진행하면서 교당 사무 지도와 간소화의 방향으로 사무 감사를 실시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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