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우리는 또 다시 6ㆍ25 스물 다섯 돌을 맞는다. 공산주의의 도전이 그 어느 때보다도 거세고, 국가의 단결이 절실히 요청되는 이대, 우리는 6ㆍ25의 교훈을 다시금 되새기지 않을 수 없다.
 두 번 다시 있어서는 안될 동족상잔의 비극, 생각하기조차 싫은 그 악몽의 동란을 재발시키지 않기 위해서 우리는 무엇을 해야 할 것인가.
 자공이 공자에게 정치의 요체(要諦)를 물었을 때, 공자는 「첫째 병을 족히 하고, 둘째 식을 족히 하고, 셋째 신의를 두터이 해야 한다」고 대답했다.
 우리가 공산주의의 침략을 물리치고, 다시는 6ㆍ25와 같은 비극이 일어나지 않게 하기 위해서는 곧 공자의 말대로 국방력을 튼튼히 하고 국민 경제를 부흥시키고, 신의의 사회를 건설해야 하는 것이다.
 이 세 가지는 우리 국민 모두가 참여해서 일치 단결을 해야만 가져올 수 있는 것이다. 그러나 국방력과 경제 건설은 정치적 차원에서 모색되고, 정치가들이 앞장서야 할 것이라면 신의 사회 건설은 특히 종교인들이 더욱 노력해야 할 것이다.
 국민과 국민이 서로 믿지 못하고, 인간이 인간의 양심을 믿지 못할 때, 거기에는 부패와 파멸이 있을 뿐이다. 종교적 양심의 소생 없이 신의는 살아나지 못한다. 신의의 회복을 위해서는 진리를 사랑해야 하고 불의를 미워해야 한다.
 6ㆍ25 동란도 따지고 보면 자력으로 얻지 못한  8ㆍ15 해방과, 해방 후의 혼란이 빚어냈고, 다시 소급해 보면 일제에 나라를 빼앗긴 것도, 이조 5백년의 당파 싸움도, 모두 진리를 사랑하고 불의를 미워하는 마음이 부족했기 때문이었던 것이다.
 우리 종교인은 진리를 사랑하는 마음으로 인간의 양심을 되찾고, 신의 사회를 건설하는 길이 곧 공산주의의 위협에서 국5가를 보호하는 길임을 깊이 명심해야 할 것이다.
저작권자 © 원불교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