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간 두 돌을 맞아
오늘로서 창간 두 돌을 맞는다.

너무도 준비작업 없이 출범했던 우리는 이제사 신문의 사명에 대한 신념과 집념 등이 어떠한 환경 아래에서도 꺾이지 않고 하나의 사명의식으로 승화시킬 수 없는 책임감이 확고해졌다고 솔직하게 고백하지 않을 수 없다.
우리는 창간 당시 「하나의 세계 건설」을 목표로 하는 「하나의 신문」을 말하였고 이를 뒷받침하기 위하여 「일원세계의 건설」「이해 봉사의 풍토」「인간양심의 거울」이란 삼대사시를 내걸었다.
오늘을 맞아 우리는 더욱 사시에 충실 하는 신문을 제작할 것을 다짐한다. 일원세계의 건설을 위하여 한 사람 한 사람의 마음을 트이게 하는 시급한 일로부터 단체와 단체, 종단과 종단, 국가와 국가 간의 대화를 트이게 하는 일까지 주어진 우리의 여건을 탓하지 않고 온 정력을 쏟을 것이다.
이해 봉사의 풍토를 조성하기 위하여 솔선수범의 자세를 보일 것이며, 그 풍토가 왜 조성되지 못하고 있는가에 대한 원인규명에도 게을리 하지 않을 것이다. 그리하여 교단의 일에 임하는데 「에다 모르겠다. 다 알아서 할 테지」하는 풍토가 이 땅에 서지 못하도록 앞장을 설 것이다. 안일한 자세로 거부하고 무시해버리지 않고 심장이 터지는 아픔 속에서 살더라도 이해, 봉사의 길잡이가 될 것이다.
인간 양심의 거울을 조성하기 위하여 흔들리지 않는, 스스로의 거울조성에 힘쓸 것이며, 우리의 사고와 생활을 그릇된 방향으로 이끌어가고 있는 힘이 싹튼다면 확고한 관이나 사상이나 스스로는 보이는 자세도 없이 함부로 일을 도모하는 지도자가 있다면 우리는 인간양심으로 저항할 것이다.
또 우리는 어떤 식으로든 대종사의 은혜를 헐값으로 짓밟고 태신 하는 태도를 눈 지켜보고만 있지도 아니할 것이다. 그러나 우리는 이런 윤리 아래 서 있음을 밝힌다. 종통에 손상되는 것, 종단의 인화 단결에 어긋나는 붓은 절대로 들지 않는다는 것이 우리의 윤리이다.
창간 두 돌! 밖으로는 조용히 맞으나 안으로 맞는 우리의 결의는 굳기만 하다.
사시에 양심적인 충복이 되는 것만이 일원의 빛이 새벽처럼 동 터오고 단비처럼 쏟아져 내리게 하는 큰 길임을 우리는 다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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