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와 인도를 저버릴 때 부정부패는 만연된다.
그러나 그렇다고 해서 정의를 위하여 일어선 학생들의 순수한 애국 충정을 모독해서 안 된다 함은 말할 나위도 없으려니와 국가 백년대계를 위하여 학생들의 순수한 정의감은 없어서는 아니 될 소중한 것임을 다시 한 번 확인해야 할 것이다.
지금 이 나라의 수도 서울에는 위수령이 발동되었으며, 일부 대학에는 무기 휴업령이 내려져있다. 이는 국내· 외의 어수선한 정치 정세 상황에서 정부로서도 부득이 한 비상 조치였을 것으로 짐작이 간다. 또한 정부 당국이 발표한 바와 같이 북괴의 악랄한 상투 수법이 학생들을 악 이용하기 위하여 온갖 책략을 꾸미고 있으리라는 것도 짐작할 수 있는 일이다. 그러나 그들이 이용하려는 것이 이것만이 아니라는 사실을 우리는 알아야 할 것이다. 여야 정당간의 불미스런 추태는 더욱 크게 이용될 가능성이 이으며 여당 자체 내의 불협화음도 그들의 이용 대상이 아닐 수 없다. 우리의 반공 태세를 더욱 강화하여 차원 높은 승공태세 확립이란 이름 아래 학생들의 순수한 정의감을 짓밟는 일이 있어서는 아니 된다. 오히려 정부가 해야 할 일은 학생들의 이 순수한 정의감과 애국충정을 어떻게 하면 올바로 살려줄 수 있을 것인가를 모색하는 일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먼저 정부에 대한 학생들의 불신감을 해소시켜 주어야 할 것이다. 교련 실시의 목적이 학생들을 옭아매려는 수단으로 이용하려는데 있는 것이 아니라 「이스라엘」민족의 부흥 원동력이 된 「국민개병 태세」를 갖추는 데 있는 것임을 행동으로 확실히 보여 주라. 한 걸음 더 나아가, 「부정부패」문제가 70년 총 선거의 가장 큰 쟁점이었을진대, 새 정권은 그에 대한 과감한 정책을 시행함으로써 전 국민이 믿고 따를 수 있는 정부가 되어야 하지 않겠는가?
끝으로 학생 제군들에게 거듭 당부하고 싶은 것은 북괴가 여러분을 이용하지 못해서 혈안이 되어 있다는 점과 청소년 시절에는, 일단 불신감에 사로잡힐 때 사태가 바로 잡혀진 후까지도 그 선입관에서 쉽게 벗어나지 못하는 폐단이 있다는 점을 마음에 깊이 되새기면서 행동해주기 바란다는 것이다.
원불교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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