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7일 영산 성지에서 끝난 정토회원 훈련을 끝으로 금년도 각종 하계훈련이 모두 막을 내렸다.
 어린이 지도자 훈련을 필두로 학생 간부 훈련, 청년 지도자훈련, 청년회원 훈련, 원친회원 훈련, 하계교역자 훈련, 정토회원 훈련 등, 각종 훈련에 많은 출가 재가가 참석하였다.
 훈련 법은 원불교 교리 중 매우 특색 있고 중요한 것이다. 원불교의 훈련 법이 지향하는 것은 광대 무량한 낙원세계를 건설하고 일체 생령을 구원하기 위하여 수많은 불보살을 길러내려는 것이다. 금년도 하계 훈련이 대체적으로 무난했다는 평가를 받게 되었음은 퍽 다행스러운 일로 당무 자들의 노고에 경의를 표하면서 보다 만족한 훈련법의 연구를 위해 몇 가지 견해를 피력한다.
 우리의 훈련이 해마다 되풀이되기 때문에 자칫하면 연례행사로 그칠 염려가 잇다. 훈련의 정신은 변함이 없으되 그 방법은 항상 새롭게 모색되어야 할 것이다. 훈련을 지도하는 사람이나 훈련을 받는 사람이 모두 불 보살이 되어 가는 끊임없는 모색이요 추구요 단련이라고 생각해야 만 할 것이다. 그렇지 않고 연례 행사로 생각한다면 알맹이 없는 껍질만의 훈련이 되고 말 것이다.
 하나의 훈련이 끝나면 그때그때 늘 자체 평가회를 가져왔다. 그러나 그 평가회 역시 예정된 계획표에 의한 행사로 끝나 버려서는 안 될 것이다. 반드시 다음의 행사 때에 반영을 시켜야만 할 것이다.
 당무 자는 훈련이 끝나면 무거운 짐을 벗었다고 생각할 것이 아니라. 다음 훈련을 계획하는 시작이라고 생각해야 할 것이다. 그러므로 훈련을 진행할 때보다는 끝날 때가 더욱 중요한 시기인 것이다.
 다음에 방법적인 면에서 있어서 지난해 것을 표준삼아 적당히 개편할 것이 아니라, 지난해 것을 과감하게 수술해서 새로운 방법을 모색해야 할 것이다. 또한 과거의 방법만을 고집한다든가 아니면 근본정신도 망각한 채 시세(時勢)에 편승하는 방법은 둘 다 경계해야 할 것이다. 또 한가지는 훈련 담당자 또는 진행자를 광범하게 활용해야 할 것이다. 해마다 그 사람이 그 사람인 훈련이 되어서는 안 될 것이다. 이 점에 대해서는 흔히 인재 부족을 내세우지만 이는 매우 고식적이고 안이하며 편협한 생각일 뿐이다.
 사람의 능력은 한계가 잇다. 한가지 일에 성공적인 능력을 발휘했다 하여 무슨 일이나 그 사람이 아니면 안 된다는 지극히 소극적이요 의타적인 사고 방식을 이젠 과감히 털어 버려야 되겠다.
 오늘날 교단의 일은 회의를 거쳐야 되고 회의가 많다보니 위원을 뽑아 위임을 하고 그러다 보니 무슨 무슨 위원 하면 으례히 들어가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한가지 위원도 못되는 사람들도 많이 있다. 위원이라는 이름을 많이 가진 사람이 한가지도 갖지 못한 사람보다 모든 일에 있어서 몇 배나 더 유능할 수는 없는 것이다.
 우리는 훈련을 시키는 훈련 당무 처에서부터 먼저 이러한 사고방식을 바로 잡아 줄 것을 요구한다. 그것은 원불교의 만년대계는 물론 원불교가 목적하는 지상낙원의 건설은 오직 훈련으로 만 가능하다고 믿기 때문에 훈련 당무 처에서부터 먼저 이러한 사고방식을 바로잡아 줄 것을 요구한다. 그것은 원불교의 만년대계는 물론 원불교가 목적하는 지상낙원의 건설은 오직 훈련으로만 가능하다고 믿기 때문에 훈련 당무처 만은 항상 물들지 않고 근본정신을 새롭게 세워 주는 기관이어야 하기 때문이다.
 현재 원불교 교단이 당면하고있는 가장 큰 과제는 훈련원의 신축과 훈련체제의 확립이다. 내년부터 착공될 것으로 보이는 훈련원은 총부에서 가장 큰 건물이 될 것이라고 한다.
 그런 다면 훈련원 신축에 앞서 훈련 방법의 연구와 훈련요원의 양성이 더 중요할 것이다. 물론 훈련원 당국자가 이러한 점에 착안하고 있겠지만, 지난번에 발표된 훈련 자문위원과 현대의 훈련원, 임원들만으로 훈련요원 양성과 방법 연구에 임하지 말고 때늦은 느낌이 있으나 지금부터라도 훈련요원을 따로 선발해서 다른 훈련기관에 파견해서라도 훈련 방법을 연구해야 할 것이다.
 근대화와 개혁은 권위주의와 관료주의로서는 이루어지지 않는다. 오직 새로운 인재를 길러야만 한다. 건물도 훌륭하고 훈련도 훌륭한 훈련원이 되기를 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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