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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예회운영을 알차게
사설=예회운영을 알차게
  • 원불교신문
  • 승인 1972.06.15
  • 호수 7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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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회는 교화의 중추적 시설이다.-
진세(塵世)에 묻혀 생활에 쫓기다 보면 천 갈래 만 갈래로 정신은 흩어지고 사념은 들끓어 번민과 심로(心勞)에 지치지 않을 수 없다. 이러한 때 1주일 또는 열흘 마다 돌아오는 예회날 교당을 찾아 흩어진 정신을 챙기고 법열에 잠겨들면 우리는 안정과 의욕과 희망을 얻어가질 수 있게 된다. 그러나 이 참뜻과 참값을 깨닫지 못하거나 등한시 하여 예회 출석의 의무를 망각하다 보면 교당과 나의 거리감을 느끼게 되고 공부길이 막혀져 감을 어찌할 수 없게 되는 것이다.
「교당 내왕시 주의사항」 5항에 「매 예회날에는 모든 일을 미리 처결하여 놓고 그 날은 교당에 와서 공부에만 전심하기를 주의할 것이요.」라 하였고 대종경 수행품 제7장에 「예회는 날마다 있는 것이 아니니 만일 공부에 참 발심이 있고 법의 가치를 중히 여기는 사람이라면 그 동안에 무엇을 하여서라도 예회날 하루 먹을 것을 준비하여 둘 것이어늘……」하여 예회출석의 의의가 천명되어 있다. 예회 출석은 신심이 취약한 자에게 신심을 강화시켜주고 공부에 취미를 얻지 못한 자에게 취미를 붙여주며 교단의 움직임과 교우의 생활 상황을 전달해주며 일상생활이 반성과 격려를 얻고 미발심 일반인에게 교화의 손길을 뻗치는 절호의 기회인 것이다. 그러므로 교우는 누구나 예회 출석을 의무시하고 빠짐이 없기를 기약해야 하는 것이다.
그러나 예회 출석은 강요된 출석이 아니고 스스로 오도록 끌어들이는 노력이 예횔 운영 책임자에게 있어야 하겠다. 예회에 가는 것이 어쩐지 재미있고 기다려지도록 이끄는 배려와 노력이 있어야만 예회의 기능을 제대로 발휘될 수 있다고 생각되는 것이다. 우리는 이에 몇 가지 제언을 하면서 알찬 예회, 바람직한 예회 운영이 되기를 기대하고자 한다.
첫째 예회 시간을 엄수하자는 것이다.
우리 교단이 예회 시간은 오전 10시부터 정오까지로 오랫동안 지켜져 왔다. 원거리를 마다하지 않고 법회에 참예한 교우들이 오기를 잘했다고 느껴지기 위하여는 상당한 시간을 확보되고 그 진행이 성실하며 내용이 충실하다고 느껴져야 한다.
형평 따라 30분도 되고 한 시간도 되는 간단한 예회는 예회 자체의 존엄성과 더불어 예회에 대한 신뢰성을 저해할 우려가 있는 것이다.
둘째 그러기 위하여는 예회 연사를 2인으로 증원 준비하고 사람이 바뀌어 등단함으로써 변화를 도모하고 권태를 방지하는 것이 좋을 것이다. 1인이 1시간 설교함보다는 2인이 30분씩 설교하는 것이 지루함을 느끼지 않게 하는 방법일 것이다.
특히 설교와 감상담이나 경과보고 등을 구별하고 설교는 교감 교무가 담당함을 원칙으로 할 것이며 아무라도 내세워 설교라는 명목을 붙이는 일을 금하고 감상담이나 경과보고만으로 설교시간을 때우는 일은 피해야 옳지 않을까.
셋째 설교는 예회의 중심이 되어야 하고 설교 내용과 법어봉독 성가 법의문답이 일관성을 가져야 할 것이다.
설교는 사전에 충분한 준비가 있어야겠고 그 내용에 적합한 법어와 성가가 선택되어 봉독 내지 가창되어야 하고 법의문답도 설교내용에 근접한 문답으로 다루어짐이 좋을 것이다.
넷째 법의문답이 교도의 질의에 해답을 주는데 그치지 말고 교감 또는 교무 주재 하에 문제를 주어 해답을 시키는 방법을 겸용하는 것이 보다 효과적일 것이다.
정기훈련의 기간이 극히 짧고 동선 또한 여의하지 못한 일반 교우들에게 매 예회마다 1문이라도 교리 습득의 기회를 갖게 함은 극히 필요한 일이며 교우의 질의 회수나 내용이 미약하고 무엇을 모르는지 조차도 모르는 교우에게 질의를 하라고만 한들 그 효과를 크게 기대하지는 못할 것으로 생각되기 때문이다.
끝으로 예회 날의 부대행사도 충실을 기하여 절로 마음을 끌리고 예회가 기다려진다면 교화의 길은 탄탄하고 신앙의 화광(火光)은 충천할 것을 믿어 의심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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