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두 함께 교전을 공부합시다.

<연구문제> ⑤
대종사 봉래 정사에 문정규에게 물으시기를 『벽에 걸린 저 달마 대사의 영상을 능히 걸릴 수 있겠는가.』 정규 사뢰기를 『능히 걸리겠나이다.』 대종사 말씀하시기를 『그러면 한 번 걸려보라.』 정규 곧 일어나 몸소 걸어가거늘 대종사 말씀하시를 『그것은 정규가 걷는 것이니 어찌 달마의 화상을 걸렸다 하겠는가.』정규 말하기를 『동천에서 오는 기러기 남천으로 갑니다.』를 해설해 주십시오.
나의 의견
본성은 평등 무차별
동산선원 김정준
저는 이 문제에 대하여 세 가지 각도에서 생각해 볼까 합니다.
첫째 문정규 선생님과 달마대사와의 둘이 아닌 점에 대해서
둘째 문정규 선생님이 걷는 것이 왜 달마대사가 걷는 것이 되는가에 대해서
셋째 대종사님께서 문정규 선생님이 걸어가시니 그것은 달마가 걷는 것이 아니지 않느냐고 하신 물음에 대하여 동쪽에서 오는 기러기 남쪽으로 갑니다하신 뜻입니다.
정전 일원상의 진리에 보면 일원은 우주만유의 본원이며 제불제성의 심인이며 일체 중생의 본성이라고 하셨으니 이것은 곧 둘이 아닌 점을 밝혀주신 것입니다. 이와 같이 진리적인 면에서 생각해보면 만유의 본원 제불의 심인 일체중생의 본성은 하나이며 이것은 곧 일원상의 진리인 동시에 나의 본성이기 때문에 문정규 선생님께서는 이와 같이 본래 둘이 아닌 본성에 입각하여 본성을 떠나지 않고 걸어가셨기에 문정규 선생님의 걸음은 곧 달마대사를 걸렸다고 생각됩니다. 또한 이것을 심성 면에서 생각해보면 문정규 선생님께선 천만 가지의 사량심을 거두어 들이고 오직 자타미오가 없는 한 생각 내기 이전의 자리에서 걸어가셨기에 그곳에는 달마대사도 문정규 선생님도 없는 것이며 강연히 있다고 말한다면 두 분이 다함께 있는 그곳에서 걸어가셨기에 문정규 선생님께서 걸어가신 것이지마는 곧 달마대사가 걸어간 것이 된다고 생각됩니다. 동쪽에서 오는 기러기 남쪽으로 갑니다라고 답변한 뜻은 우리가 현실적인 면에서 우주를 볼 때에는 동쪽과 남쪽의 처소와 방향이 다르지마는 동쪽에서 남쪽으로 날아가는 기러기는 같은 그 기러기인 것 같이 달마화상과 걸어가는 문정규 선생이 분명 다르지마는 만유에 일관되어 있는 하나의 진리는 문정규 선생님과 달마화상에 일관되어 있음을 뜻하는 것 같습니다.
첫째 우리의 본성은 동일한 자리며 평등무차별한 자리요.
둘째 동일한 우리의 본성에 바탕 하여 일념미생전의 상태로 걸어가니 그곳에는 달마대사와 문정규 선생님이 둘이 아닌 한 분이라고 생각됩니다.
셋째 지역은 동서남북이 있고 시간은 고금이 있지마는 우리의 본성자리에는 동남과 고금이 다르지 아니하고 같은 것을 표현하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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