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19-11-20 16:00 (수)
사설=교리훈련의 강화
사설=교리훈련의 강화
  • 원불교신문
  • 승인 1972.08.25
  • 호수 7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 각종 하계 훈련의 마침을 보고
금년도 각종 하계훈련이 8월 15일 정토회의 훈련을 끝으로 막을 내렸다.
지난 달 15일부터 18일까지 4일간에 걸쳐 있었던 제9회 전국 남녀 학생 하계 훈련, 8월 2일부터 4일까지의 원친회 하계훈련, 8월 13일부터 15일까지의 정토회 하계훈련이 연이어 있었으니 당무자들의 고충과 노고가 컸을 것으로 생각된다. 아울러 그 어느 때 훈련보다 질서정연했다는 데에 찬사를 보낸다. 그러나 교단의 사업의 중심은 교화일 것이요, 그 핵심은 역시 훈련일 것이니 각 지방별로 열리는 교리강습과 아울러 전기 모든 하계훈련은 우리의 깊은 관심사가 아닐 수 없다. 이에 몇 가지 관견을 피력하고자 한다.
첫째 훈련기간의 확보에 최선을 다 하자는 것이다. 그것은 중앙총부 주최이거나 지방강습이거나를 막론하고 필요한 일이다. 그로 인한 당무자의 고충을 모르는 바 아니면서도 우리의 훈련은 사회의 주지적인 일반 강습과는 그 궤를 달리하여 수양을 위주로 하는 강습인 만큼 시간과 재력의 제약을 극복하여 가능한 최대한의 시간을 확보해야 하기 때문이다.
본교의 훈련은 정전 제3 수행편 제2장에 명시되어 있는 바와 같이 정기훈련과 상시훈련으로 대별되어 동장 제1절 정기훈련에 의하면 염불· 좌선· 경전· 강연· 회화· 의두· 성리· 정기일기· 상시일기· 주의· 조향의 11개 과목을 훈련내용으로 명시하고 있으며 이것은 삼학공부를 겸전하기 위한 제도인 만치 함부로 취사선택할 성질의 것이 아니라 하겠다.
본교 초창 당시에는 동선 각 3개월씩의 입선 기간을 가지고 전문훈련을 해오던 것이 일제 말기부터 시국의 긴박과 경제의 긴축으로 부득이 제대로의 기간을 확보하지 못했던 것으로 안다. 해방 후에도 계속 경제사정은 원활하지 못하고 생존 경쟁에 쫓기는 실정에서 연간 6개월의 훈련기간 확보는 엄두도 내기 어려운 형편에 있었거니와 반년은 의식을 마련하고 반년은 수양을 하려했던 그 근본정신만은 잊어서는 안 될 것이다. 따라서 연중행사에 곁들인 단기훈련으로서는 정전에 명시된 11개 과목의 이수는 고사하고 초심자에게는 오히려 그릇된 인식마저 넣어줄 우려가 있는 것이다. 장기훈련의 필요성은 이와 같이 전기 11개 과목의 이수를 위한 시간의 수요에서 요구되며 또 11개 과목의 이수 없이는 공부와 사업의 병진, 교선 겸수 등을 기대할 수 없기 때문이다. 연간 6개월의 입선이 얼마나 신심의 고취와 법열에의 몰입에 기여했던가를 생각한다면 보다 대담한 계획의 입안이 절실히 요망되는 것이다.
둘째 교육과정을 보면 현대 감각을 살리려는 노력의 흔적이 역력히 나타나 있는바 전기 각종 훈련이 그 대상 따라 그 목적과 성격이 다양적임에 비추어 이러한 배려는 필요한 것으로 이해된다. 그러나 종교에 있어서는 새로운 감각 이상으로 고전적 풍취가 풍기는 효과를 도외시해서는 안 될 것인즉 본교의 전통적 용어와 방법을 살리면서 약간의 새 맛을 곁들여주는 것은 모르되 어느 대학의 강좌나 일반 사회의 강습을 방불하게 하는 것은 신중을 기해야 할 것이다.
셋째 분위기의 조성이 이 사업의 성패를 좌우한다는 점에 착안하여 훈련에 참가한 모든 인사가 안정되고 불편 없는 가운데에서 수강할 수 있는 시설 면의 준비가 세심하게 이루어져야 하고 능력과 성의를 다하여 불안요소의 제거에 힘써야 할 것이다. 일면 분위기 조성은 수강자 측에도 그 책임이 있는 만치 규칙의 엄수, 참여 의식의 고조는 물론 자기가 어떤 장소에 와서 어떤 일을 하고 있는가를 깊이 인식하고 언동(言動)할 것이 크게 요망되는 것이다.
끝으로 교단 재정 형편이 허용하는 한 최대 규모의 예산확보가 있어야 함과 아울러 중앙 훈련원에 일반 교도로서 장기훈련을 희망하는 인사를 수용하는 상설선원을 병설하고 1개월 내지 3개월간을 단위로 하는 체계 있는 교리 훈련이 조속히 실시되기를 촉구하는 마음 간절한 것이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