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교협ㆍ꿈밭 활성화가어린이 교화 살린다.
자녀교화 위한 재가교도의 관심 모아져야
흥미 있고 유익한 프로그램 단게별 운영 필요

"그 집 애들이 안나오면 법회 볼 애들이 통 없습니다.“
예회를 마치고 돌아가는 교도에게 모 교당 교무가 하는 말이다. 이는 그나마 젊은 교도가 있는 경우지만, 내보낼 자녀조차 없는게 대부분 어린이교화 현장이다.
현재 어린이 법회를 보는 교당은 기관 3개, 해외 10개를 포함해 3백46곳으로 전체 교당의 80% 정도가 어린이 교화에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그러나 그 관심에 비해 교화통계를 통해 나타나는 결과는 10년 전이나 별 다른바 없다. 오히려 최근 감소추세로 접어들어 그 대책마련이 시급하다,
어린이교화가 체계를 갖추기 시작한 것은 원기 56년 경, ‘어린이는 교단의 희망이요 미래’임을 감안해 20여년 전부터 교당 부설 유아교육기관 설립을 장려했다. 그러나 현재 1백20여개 기관이 교단의 이념으로 운영돼 매년 어린이를 배출함에도 불구하고 어린이교화는 활기를 찾지 못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그 실적평가 과정에서 ‘어린이집ㆍ유치원이 있는 교당은 오히려 교화가 안 된다.’는 유해론(?)까지 공공연하게 거론되고 있는 실정이다.
어린이 교화가 안돼 고민하는 모 교무는 교화상황을 이렇게 설명한다. “연령차기 많아 법회분위기가 산만하고 정성들여 준비하기엔 주변 일이 더 많아 어린이법회가 부수적인 일처럼 느껴지는 게 솔직한 입장입니다.”
또 다른 교무는 “게임이나 놀이는 하지만 대종사님 교법을 심어주기는 쉽지 안아요, 학원들을 다니기 때문에 밤 9시가 넘어서도 전화통화 하기가 쉽지 않습니다.”고 한다.
이처럼 어린이교화는 현장에서의 준비부족, 인식부족으로 일요일이라도 TV를 보며 쉬려는 어린이들을 교당으로 불러들이지 못해 유아교육기관 유해론까지 대두될 정도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그러나 반여교당에서는 처음 5~6명 정도의 어린이들이지만 그들에게 필요로 한 프로그램을 만들어 어린이교화 활성화를 가져왔다.
“겨울방학을 이용해 학부모들이 어린이에게 가르치려는 컴퓨터, 피아노, 한문 등을 교당에서 가르치다보니 법회로도 연결이 되고, 입교도 됐다”고 안정연 교무는 설명했다.
어린이법회를 부교무에게 맡기지 않고 직접 관장하는 관촌교당 양해관 교무는 교당출신 청년회원들이 어린이 법회를 지원토록 한다. 이들은 곧 ‘꿈벗’들이다. 지역별로 청년회원중심의 ‘꿈밭’과 청소년 교화를 담당한 교무들 중심의 ‘청교협’활동이 비교적 활발히 이루어지는 서울ㆍ전주의 경우 타지역에 비해 어린이법회 출석율이 2배 이상 높다. 그러나 꿈밭은 청년교화가 활성화되어야 하고 청교협 역시 청소년교화에 대한 현장에서의 지원이 밑바탕 되어야 결과를 기대할 수 있다.
농촌교당의 경우에는 고령화로 인해 교화할 어린이조차 없는 실정이다. 어린이교화는 인재양성의 못자리 판이다. 이를 위해 교화부는 ‘교당특성에 따른 어린이교화계획과 예산지원실행 전담교무ㆍ재가교도확보, 어린이법회로 연계작업 할 유아교사양성, 청교협ㆍ꿈밭을 통한 교무 단독 교당지원, 교구(교당)의 문화행사’ 등을 실행토록 하고 있다.
이 정책 중 꿈밭과 청교협을 활성화시키는 것이 시급한 일이다. 또 27개 지역에서 열릴 ‘민속큰잔치’와 유아교육기관 운영을 통한 적극적인 교화방안도 교화의 활로가 될 수 있다.
그러나 ‘일반교도님들이 자녀교화에 관심을 가져야 교화대상을 만날 수 있고, 청소년 교화를 할 수 있다.’고 청교협 교무들은 입을 모았다.(원(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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