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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동마당 - 르포 「은혜의 집」 부설
삼동마당 - 르포 「은혜의 집」 부설
  • 문향허
  • 승인 1995.04.07
  • 호수 82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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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사는 집, 둥우리」를 찾아 비행청소년 교화사업 펼친다
원불교 훈련으로 새 삶 찾는 ‘청소년 마을’ 계획 부지 마련과 건축위한 후원자 기다려
「고통, 그것은 함께 받아들이고 함께 짊어질 때 기쁨이 됩니다」 신림동 산골짝에 자리잡은 「은혜의 집」(교무 강해윤, 길광호) 부설 「함께사는 집 둥우리」 문을 열고들어가니 마더테레사의 말씀이 제일 먼저 눈에 들어온다.
대개「은혜의 집」하면 도시빈민활동을 하는 곳으로만 알고 있지 청소년교화사업, 그것도 비행청소년교화사업을 하는 것을 아는 이는 그리 많지 않다.
원기 75년 신림동에 「은혜의 집」을 열었을 때는 도시빈민활동을 주목적으로 시작했고 또 그렇게 알려졌기에 무리는 아니다. 하지만 은혜의 집이 문을 연 그해부터 소년원 출소자를 위한 「둥우리」를 개소해서 비행청소년교화사업을 6년째 펼치고 있다.
둥우리 운영은 길 교무가 상주하면서 맡고 있다. 길 교무가 이 일을 시작한 것은 원기 75년, 은혜의 집을 열고 빈민활동을 할 때, 서울서부교구 봉공회의 요청으로 소년원법회를 맡으면서부터다. 매주 1회 서울소년원에 출장법회와 여름훈련을 함ㄴ서 정이 든 길교무는 단지 법회만 보아서는 이들을 교화 할 수 없다고 판단했다. 이들이 사회에 적응 할 수 있을 때까지 사랑과 정성으로 돌볼 공동체사 있어야 한다고 생각, 서부교구봉공회 김정도 교도 등과 상의하여 원기 75년 10월 천주교 사랑의 집 소유 건물 1동을 빌려 「둥우리」를 열게 된 것.
서울소년원 원불교반원중 퇴원하여 같이 살기를 원하는 사람과 함께 생활하며 사회에 정착시키는 역할을 담당하는 중간집(교호시설이라 한다)의 역할을 하기로 했다. 처음에는 시작만 했지 무슨 구체적 프로그램이 있던 것도 아니었다. 방 하나에 부엌 하나 달린 판자집에서 오직 사사불공의 정신으로 사랑과 정성을 다할 뿐이었다.
처음 1개월간은 사회적응준비기간으로 삼았다. 옷도 사주고 숙식을 함께 하면서 최고로 편안하게 대했다. 길 교무는 어머니같은 따스함을, 강 교무는 아버지같은 엄격한 역할을 맡았다. 강 교무는 이런 길 교무를 『어머니 형 누나 노릇을 다했어요. 빨래도 해주고 밥도 해주고 상담도 하고 옆에서 보면 정말 헌신적이예요. 어머니라도 그렇게 잘하지는 못할 겁니다.』
이들은 대개 불우한 환경에서 커 가정의 따스함을 느끼지 못했기에 가족의 정을 느끼도록 배려했다. 그러면서도 정리정돈하기 아껴쓰기 등으로 생활훈련이 되도록 노력했다. 심고도 모시고 법회도 보면서 스스로 느끼고 변화하도록 한 것이다.
한달 정도 지나면 아무리 거친 아이도 변화가 되었다. 마음이 안정되고 자력이 서는 것이다. 그러면 같이 돌아다니면서 직장을 알아보고 적당하다 싶으면 직장에 나가게 했다. 이렇게해서 김종호 교도(24세 남, 75. 9. 25~75. 11. 1)를 성공적으로 사회에 적응시켰다. 자신감과 보람을 느꼈다. 가능성을 엿본 것이다. 이후 김봉석(22세, 님, 76. 6. 10~76. 10. 1), 김영구(20세, 남, 77. 3. 30~79. 12. 5), 송경순(20세, 남, 77. 4. 30~80. 1. 20)교도가 사회에 복귀했다. 지금은 이용길(대용, 19세, 남, 80. 1~현재) 교도가 함께 생활하다가 지난달에 취업했다.
길 교무는 이용길 교도가 첫 월급을 타서 봉투가 뜯지않고 그대로 갖고왔을 때가 가장 감격스러웠단다. 『용길이가 「뜯어보고 싶었지만 교무님께 드리는 것이 좋을 것 같아서 그대로 가져왔다」고 할 때 서로 부등켜 안고 울었어요』
성공만 한 것은 아니다. 지금까지 2명은 실패했다. 한사람은 1주일쯤 지나서 달아낫고 도 한사람은 친구의 꾐에 빠져나가 결국 재범을 했다.
『혼자서 젊은 청소년 2~3명과 같이 사는게 쉽지는 않아요. 교육을 공간도 부족했고, 겨울에는 추워서 교생도 많았어요.』라고 길교무는 말한다.
우리나라에서는 이런 중간집의 역할을 하는 곳이 많지않다. 천주교 「살레지요 청소년의집」「연성원」등 10여곳에 불과하다.
그나마 지금까지는 둥우리가 어려움 속에서도 최소한의 역할을 했지만 이곳이 금년으로 재개발이 완료하면 내년에는 새로운 보금자리를 찾아 진로를 새롭게 모색해야 할 시점에 와있기 때문이다. 길, 강교무는 지금까지의 경험을 바탕으로 원불교식 비행청소년마을을 구상중이다.
『비행청소년에 대한 부정적시각이 가장 큰 애로입니다. 다른 교정시키기 위해서는 공동체 속에서 정신훈련과 생활훈련 산업훈련이 3박자가 맞아야 합니다. 경제적인 도움은 줄수 있어도 같이 있기는 꺼리는 것이 요즘의 세태 아닙니까. 하지만 공동체를 이루어 관리자의 사랑과 정성, 시설, 교육관리 프로그램만 있으면 얼마든지 교정될 수 있습니다. 이것은 저희 확신입니다.』비행청소년들과 일정기간 같이 생활하면서 이들을 범죄에 되노출되지 않도록 하고 정신적 경제적으로 자립할 수 있도록 하면 얼마든지 교정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강 교무는 『구체적인 형태는 더 연구를 해야지만, 수용시설과 같은 느낌을 받지 않도록 하고 일과 공부로 자기변화를 가져오게 하는 것을 기본방향으로 하고 있다』고 계획을 밝혔다. 이를 위해 내년도에 새로운 지역에 마을을 만들 계획으로 서울소년원 서울구치소 감별소등이 있는 안양쪽이나 수도권에 부지를 물색중이다. 부지가 확보되면 가족공동체를 이룰 마을을 만들고 그안에 상담센터, 약물치료 센터와 생산터전을 설립, 자립기반을 세우는 것을 1차목표로하고 있다. 원불교식 꽃동네라고 할까.
이 일을 위해서는 청소년상담자, 지도교사를 비롯한 일꾼은 물론 후원해줄 뜻있는 분들의 도움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단다. 『기도하고 있습니다. 뜻이 있으면 길이 있지 않겠습니까.』
요즘 길 교무는 원불교적인 교육프로그램 개발에 매달려있다. 원불교적인 정서와 제도적 보완을 통해 비행청소년들의 완벽한 재활의 장을 만들기 위한 준비작업이다.
우리 교화는 이제 새로운 변화를 요구받고 있다. 특히 올해는 종법사님의 신년법문에서 「교도기관에 있는 분들을 배려하라」고 강조했는데도 적절한 실천방안이 보이지 않앗는데 둥우리의 활동은 이에대한 새로운 실천의 방향을 보여준다.
(연락처 (02) 871-8230, 884-3219)
문향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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