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모의 달 6월」을 보내며-
- 원불교 중앙총부에는 종법사님을 비롯하여 대종사님 당대의 직제자 여러분이 아직 건재하셔서 대종사 재세시의 새 회상 새 부처님의 언행이나 일상 등이 그대로 생생하게 재현되고 있는데, 이야말로 큰 행복이다. 이처럼 복 받는 교단, 복 받은 교도들이 또 어디 있겠는가?…… 눈에 비치는 대로 마음으로 느낀 그대로의 「초기 교단」의 신선한 감동을 솔직히 피력한 것이 아닌가 한다.
그러나 우리들은 그 언제까지든 이렇듯한 초기 교단의 그 안온하고 단란한 행복 속에서 안주할 수만은 없게 되었다. 초기 교단은 초기 교단이 지닌 역사적 성격의 한 반영인 것이며 긴 역사를 통하여 그 주체는 항상 전변하고 발전하는 그 가운데에서 능히 작요하는 것이라야 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초기 교단의 그 신선한 감동은 우리들의 영원한 생명으로 간직되면서, 대종사께서 제시하여 주신 「제생의세」의 사명은 곧 이 교단을 통하여 새 역사의 과업으로 활성화하고 길이 인류 평화의 한 길을 비춰주는 횃불이어야 함은 두말 할 것도 없는 일이다. 대종사께서 이 세상을 떠나신 지 어느덧 37주년이 되는 오늘날, 우리들은 모두가 허심탄회한 마음으로 참회 반성해 봐야 할 때이다. 우리들은 대종사의 제자로서 어느 모로 보나 과연 손색이 없다 하겠는가? 신앙과 수행의 입장에서 스스로의 인격과 생활의 면에서, 또는 진리와 역사 앞에서 우리들의 자세는 진정 구김없이 떳떳하고 당당한 것인가, 아니면 지금 우리들의 모습은 그 무엇이란 말인가? 저마다의 서원에 비추어 돌이켜보고 진리의 뜻에 따라서 바로 잡아 가지 않으면 안 된다.
대종사께서 열반하시기 직전, 그 마지막 유교(遺敎)에서「그대들이 나의 법을 붓으로 쓰고 입으로 말하여 후세에 전하는 것도 중한 일이나 몸으로 실천하고 마음으로 증득하여 말고 후세에 이 법통이 길이 끊이지 않게 하는 것은 더욱 중한 일이니, 그러하면 그 공덕은 무엇으로 가히 헤아리지 못하리라.」하셨다. 대종사의 일생일대의 포부와 진리의 뜻을 글이나 말을 통하여 전하는 것도 매우 소중한 일이지만, 그 「참의 뜻」을 스스로 인격화하고 그 참의 실체를 저마다 생활화한다는 것 그리하여 이 법으로 하여금 생명의 공동체를 깨닫게 되는 데에서 인류의 큰 꿈은 열매를 맺는 것이다.
우리들이 대종사께서 물려받은 그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유산이 있다면 그것은 곧 일원상이다. 일원의 진리는 새 진리 새 생명 새 역사의 주체적 공동체로서 우리들 마음속에 갊아 있는 밟음과 사랑 조화의 원동력이기도 하다. 이 뜻을 스스로 증득하여 인격화 생활화하는 것은 우리들 원불교인의 궁극적인 본분사이며 당위이다. 일원의 진리, 그것은 또한 제생의세의 사명이 추구하며 성취해 나가야 되는 새 시대의 논제인 것을 우리들은 늘 새롭게 자각하면서 나아가야 할 것이다.
원불교신문
webmaster@won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