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생 교화의 활로 모색, 고원회 창립 45주년 기념법회
고려대학교원불교학생회(이하 고원회)가 창립 45주년 기념법회를 열어 새로운 대학생 교화의 활로를 모색하는 자리를 마련했다. 11월28일 고려대학교 공학관 566호 강의실에서 열린 이번 행사는 고원회 출신 선·후배가 함께한 만큼 단결에 힘을 모으는 자리가 됐다.
참석자들은 또한 호랑이처럼 포효할 수 있는 인재가 되기를 주문했다. 고려대의 학교 표상은 호랑이이기 때문이다. 안암교당 김제원 교무는 축사에서 "물질문명이 찬란한 시대에 도덕적 인재가 필요하다"며 "대학생들에게 필요한 도움을 충분히 주면서 훈련을 시켜야 인재가 나온다"고 말했다. 그는 서울 동부권에 23개 대학이 있는 교화의 노른자인 곳에 학사가 없는 아쉬움을 토로했다.
마음공부 학사는 단순한 숙식 제공이 아닌 수양, 연구, 취사의 생활화를 일과속에서 실행해 도덕적 인재양성의 밑거름이 된다는 것이다. 그는 참석자들에게 "인재양성은 결국 투자할 때 성과를 이룬다"고 강조했다.
이날 권도갑 교무는 설법을 통해 "사람이 보물이고 사람이 꽃이며 사람이 주인이다"며 "사람 하나가 세상을 먹여살릴 수 있는 존재임을 자각하라"고 말했다. 그는 사람이 살아나려면 내 마음의 눈을 뜨는 자각이 있어야 함을 피력했다. 또한 그는 "사람은 내 존재감과 자존감이 추락할 때 절망한다"며 "자기의 자존감을 충전시키라"고 당부했다. 지금껏 나를 괴롭히는 사람은 아무도 없기 때문이다. 그는 내가 나를 괴롭혔다는 마음의 원리를 제시함으로써 자기 자신의 문제를 해결하고 치유할 수 있는 길을 제시했다.
고원회 박성은 회장은 "이번 행사를 준비하면서 많은 일들이 있었고 마음공부도 많이 했다"며 "척박해지는 대학생 교화에 새로운 방향이 모색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대학교 동아리에는 연예, 예술, 영어, 문학, 스포츠 등 다양한 분과의 동아리가 활동하고 있다. 재미와 유익이 대세인 동아리의 물결속에 고원회의 방향성도 점검을 요구하는 실정이다.
고원회를 창립한 영동교당 김성덕 교도는 "원불교의 일원상 진리가 모든 진리를 포섭한다"며 "고원회 반백년 행사를 위해 잘 준비하자"고 말했다. 이어 고원회를 재창립한 최희공 원무는 고려대학교가 100년의 역사를 넘기며 세계의 고려대 천년으로 비상하듯이 정신개벽운동으로 승부수를 던졌다. ▷관련기사 10면
한편 안암교당은 '마음공부 학사'건립을 위해 성금을 모으고 있으며, 고원회도 50주년 행사에 희망을 걸고 있다
조중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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