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임선영 교도·약대교당(논설위원)
요 며칠 전 둥지골훈련원에서 교도 법위단계별 훈련이 진행됐다. 회화, 강연, 편지쓰기 등 많은 훈련 중에 감동적인 일이 있었다.

법우 중에 한 분이 오랫동안 병원 치료중인데도 허락을 얻어 훈련에 참석했다. 고질병인 천식으로 오랫동안 고생을 하여 산소 호흡기 때문에 입원 해 있다가 이틀의 휴가를 얻어 훈련에 참석한 것이다.

그 분의 편지가 선택되어 발표됐다. 내용인즉 살아 생전 법위단계별 훈련을 받으면서 내 천도를 해야 하고, 혹시 무슨 일이 있다면 '우리 법우들이 천도 해 주시겠지'하는 큰 믿음으로 임하니 별탈없이 이 훈련을 나게 되었다'는 가슴 뭉클한 편지였다.

모두는 얼굴색도 좋지 않고 마스크를 쓴 그 분을 앞에 세우고 격려의 큰 박수를 보냈다. 나는 그분의 편지를 듣고 온 몸에 전기가 오듯 전율이 흘렀다.

이미 병은 있는 것이요, 아무것도 없이 이 세상에 와서 삼학팔조의 실천을 가르치는 신앙이 있고 식구들 내 곁에 있으니 행복이라는 것은 큰 것이 아니다. 어려운 고질병에 걸렸을 지라도 마음에 이런 점하나 탁 찍으면 고질병이 고칠병이라고 믿는 사람이 되는 것 얼마나 중요한 일인가.

어려움을 고질병으로 자포자기 하느냐, 안하느냐는 긍정적인 자신의 태도에 매달려 있는 것이다.
통계학적으로 보더라도 치유율이 올라 간다는 통계가 나왔다 한다.

고질병을 돈독한 신앙의 정신으로 심신 관리를 하여 '고칠 수 있다'는 믿음을 갖고 웃으며 치료 한다면 기적으로 치유된 사례를 우리는 많이 접했기 때문이다.

미국의 17대 대통령 앤드류 존스는 이러한 힘을 발휘했던 대표적 사람이었다.
그는 세살에 아버지를 여의고 가난하여 학교 문턱도 못간 사람이다. 성실하고 긍정적인 사고로 일해서 결혼을 하고 나서야 읽고 쓰는 법을 배웠다.

이후 정치에 입문하여 미국의 16대 대통령 링컨을 보좌하는 부통령이 된다. 그리고 링컨 암살 후 대통령 후보에 출마를 하지만 상대편으로부터 맹렬한 비판을 당한다. 비판의 내용인 즉 '한나라를 이끌어 갈 대통령이 초등학교도 못나오다니 말이 됩니까.'

그러나 존슨은 언제나 침착하게 대답했다. 그리고 이 한마디에 상황을 역전 시켜버렸다.
"여러분, 저는 지금까지 예수가 초등학교를 다녔다는 말은 들어 본적이 없습니다." 어느 곳에나 있는 고질병을 한마디의 말로 고칠병으로 다스린 한 예이다.

'어떤 삶을 사느냐'는 어떤 상황이던 거칠고 험한 세상을 밝게 보는 각자의 긍정적인 틀에서 이뤄진다.

대산종사는 '치병(治病)의 정양 5칙'이란 법문을 통해 "첫째 크게 안정할 일(大安靜), 둘째 음식을 존절히 할 일(節飮食), 셋째 병과 약을 잊을 일(忘病藥), 넷째 보고 듣는 것을 삼가하고 적당한 활동을 할 일(斷見聞), 다섯째 사려를 하지 말 일(勿思慮)"이라며 "이상 5칙을 공부삼아 하면 대병(大病)이라도 큰 효력을 얻을 것이다"고 법문했다.

또한 "마음을 망동하면 일체 병이 더하여 지고 마음을 안정하면 일체 병이 쉬어질 것이다. 그러므로 생사가 일여(一如)한 것을 믿고 깨달아서 무슨 방법으로든지(심고, 기도, 송주, 염불, 운동) 해탈과 안정 얻기에 힘쓰라"고 부촉했다.

긍정적이고 적극적인 사고 없이 우리는 어느 한 순간도 행복 해질 수 없다. '힘들다, 억울해 죽겠다' 말하지 말고, '이렇게라도 일 할 수 있는 자리 주셔서 감사합니다'고 매일 매일 감사로 돌리며 살아가는 길이 바로 인생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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