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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동남풍과 서북풍
사설=동남풍과 서북풍
  • 원불교신문
  • 승인 1972.12.10
  • 호수 8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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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정에는 엄부와 자모가 있어야 한다.
소태산 대종사 일찍이 입선대중을 깨우쳐 말씀하시기를 『무릇 천지에는 동남과 서북의 바람이 있고 세상에는 도덕과 법률의 바람이 있나니, 도덕은 곧 동남풍이요, 법률은 곧 서북풍이라, 이 두 바람이 한가지로 세상을 다스리는 강령이 되는 바 서북풍은 상벌을 주재하는 법률가에서 담당하였거니와 동남풍은 교화를 주재하는 도가에서 직접 담당하였나니, 그대들은 마땅히 동남풍 불리는 법을 배워서 천지의 상생상화 하는 도를 실행하여야 할 것이니라.』하였다. 무릇 한 가정을 다스림에 있어서도 그 엄부, 자모의 힘이 어울려야 그 자녀를 올바로 지도해 갈 수 있는 것과 같이 세상을 다스림에 있어서도 준엄한 서북풍의 힘과 자비로운 동남풍의 힘이 어울려야 대중을 올바로 지도해 갈 수 있음은 말할 나위가 없다. 한 가정에 엄한 기운이 없을 때 자칫 버릇없고, 방자한 습성이 나타나기 쉽고, 한 나라에 엄한 기운이 없을 때 자칫 이기적이며, 방종한 풍조가 번지기 쉽다. 지금까지 우리 사회에는 민주주의를 잘못 소화시킴으로써 엄정해야 할 법률의 기강이 상실되고, 이기적이며, 방종한 풍조가 자꾸 번져가고 있었던 것이 사실이다. 이제 이러한 풍조를 쇄신하기 위하여 엄한 유신풍이 힘차게 불어 닥침으로써 방종과 향락에 빠져있던 무리들이 된서리를 맞아 하나하나 시들어 가고 있다는 것이니, 주먹을 휘두르던 폭력배, 춤바람에 놀아나던 유한(有閑) 부녀들, 직업적인 집단사기배들, 지능적인 밀수배들이 한 구석에서부터 일망타진되어가고 있다는 소식이 날로 전해지고 있다. 부디 비장한 결의 아래 일으켜진 이 유신풍이 망국의 퇴폐풍조를 말끔히 씻어내고 나아가 민족의 숙원인 조국의 평화통일과 복지국가의 건설을 실현해야 할 것이다.
그러나 이러한 거대한 과업은 서북풍과 동남풍이 병행되어야 한다. 한 가정에 있어 아버지의 근엄한 교훈의 힘이 가장 크게 작용하는 듯 보이나, 그 배면에 숨어있는 어머니의 따뜻한 사랑의 힘이 더욱 크게 작용하는 것임을 우리는 알아야 할 것이다. 따라서 아버지의 근엄한 교훈이 없어서 아니되는 것 이상으로 어머니의 따뜻한 사랑이 어린이의 건전한 성장에 절실히 요청되는 것이다.
한 국가, 사회의 따뜻한 사랑의 원천은 바로 종교이다. 그러기에 성자들은 한결 같이 자비와 사랑가 어짐(仁)을 강조하였고, 새 시대의 새 성자인 소태산 대종사도 『우주만유가 은혜로 얽혀있음을 깨달아 원망생활을 감사생활로 돌리자.』고 가르치고 있다.
훈훈한 동남풍이야말로 원망생활을 감사생활로 돌리는 원동력이 되는 것이니 우리는 조국의 통일과 번영을 향해 힘차게 일으켜진 유신풍을 뒷받침할 수 있는 훈훈한 동남풍을 더욱 힘차게 불러일으켜야 할 것이다.
그리하여 어떠한 마장이 우리의 앞길을 가로막는다 하더라도 때로는 준엄한 서북풍으로, 때로는 훈훈한 동남풍으로 기어이 풍기고 녹여서, 한편으로는 덕치를 위주로 한 우리의 고유의 정치전통에서 나라와 어버이를 충성심으로 섬기며, 국민과 자녀를 덕화로써 다스리는 미덕을 계승 발전시키면서 국민의 권익과 복지를 추구하는 한국적 민주주의를 확립해 가며 또 한편으로는 남과 북이 하나밖에 없는 조국의 품안으로 돌아가 상부상조하는 한 형제로서 잘 사는 나라, 앞서 가는 나라를 이룩하고, 나아가 전 세계에 평화를 실현하는 도덕의 주이공이 되도록까지 한 걸음도 멈추는 일이 있어서 아니될 것이다.
이에 우리 도가로서 맡아야 할 당면과제가 있으니, 그것은 곧 대산 종법사의 연두 법설에 제시된 신생활 운동이다. 이 운동은 강대국들에 의존해 오던 타력생활을, 우리 힘으로 떳떳이 살아 갈 수 있는 자력생활로 돌리자는 운동이니 ① 정신의 자주력 ② 육신의 자활력 ③ 경제의 자립력을 알차게 갖추자는 운동이다. 이 신생활운동이 조국의 평화적 통일과 복지사회 건설의 터전이 될 수 있도록 우리 모두 법신불 사은전에 서원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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