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에는 엄부와 자모가 있어야 한다.
그러나 이러한 거대한 과업은 서북풍과 동남풍이 병행되어야 한다. 한 가정에 있어 아버지의 근엄한 교훈의 힘이 가장 크게 작용하는 듯 보이나, 그 배면에 숨어있는 어머니의 따뜻한 사랑의 힘이 더욱 크게 작용하는 것임을 우리는 알아야 할 것이다. 따라서 아버지의 근엄한 교훈이 없어서 아니되는 것 이상으로 어머니의 따뜻한 사랑이 어린이의 건전한 성장에 절실히 요청되는 것이다.
한 국가, 사회의 따뜻한 사랑의 원천은 바로 종교이다. 그러기에 성자들은 한결 같이 자비와 사랑가 어짐(仁)을 강조하였고, 새 시대의 새 성자인 소태산 대종사도 『우주만유가 은혜로 얽혀있음을 깨달아 원망생활을 감사생활로 돌리자.』고 가르치고 있다.
훈훈한 동남풍이야말로 원망생활을 감사생활로 돌리는 원동력이 되는 것이니 우리는 조국의 통일과 번영을 향해 힘차게 일으켜진 유신풍을 뒷받침할 수 있는 훈훈한 동남풍을 더욱 힘차게 불러일으켜야 할 것이다.
그리하여 어떠한 마장이 우리의 앞길을 가로막는다 하더라도 때로는 준엄한 서북풍으로, 때로는 훈훈한 동남풍으로 기어이 풍기고 녹여서, 한편으로는 덕치를 위주로 한 우리의 고유의 정치전통에서 나라와 어버이를 충성심으로 섬기며, 국민과 자녀를 덕화로써 다스리는 미덕을 계승 발전시키면서 국민의 권익과 복지를 추구하는 한국적 민주주의를 확립해 가며 또 한편으로는 남과 북이 하나밖에 없는 조국의 품안으로 돌아가 상부상조하는 한 형제로서 잘 사는 나라, 앞서 가는 나라를 이룩하고, 나아가 전 세계에 평화를 실현하는 도덕의 주이공이 되도록까지 한 걸음도 멈추는 일이 있어서 아니될 것이다.
이에 우리 도가로서 맡아야 할 당면과제가 있으니, 그것은 곧 대산 종법사의 연두 법설에 제시된 신생활 운동이다. 이 운동은 강대국들에 의존해 오던 타력생활을, 우리 힘으로 떳떳이 살아 갈 수 있는 자력생활로 돌리자는 운동이니 ① 정신의 자주력 ② 육신의 자활력 ③ 경제의 자립력을 알차게 갖추자는 운동이다. 이 신생활운동이 조국의 평화적 통일과 복지사회 건설의 터전이 될 수 있도록 우리 모두 법신불 사은전에 서원하자.
원불교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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