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법성지를 상징하는 「일원대도」비

부안 변산 봉래정사- 석두암 옛 터에 「교강 선포」 60주년을 기념하기 위하여 변산 제법성지 사업회는 지난 7월 17일 「일원대도」비(대산 종법사 휘호)를 세웠다.
비에는 「여기는 원불교 제법성지 봉래정사- 석두암 터. 소태산 대종사 변산에 드시어 월명에서 법인기도 회향하시고 아래 초당에서 새 rye강 펴신 후, 여기 정사 짓고 갑자 4월까지 종산종사 등 2· 3 제자 데리시고 교법 제정과 숙연들 제우로써 새 회상 공개를 준비하시니 거룩할 사 이 터전! 새 회상 원음 실(室)이어라.」(범산 찬(撰), 여산 서(書)) 명(銘)하여 장차 새 종교가 이 땅에 출현하고 그가 지향할 역사적 진리의 기틀이 이루어지게 된 내력을 간명히 알려주고 있다. 
이제 변산이 우리 교단 제2의 성지인 것은 이미 내외에 잘 알려진 사실이기도 하다. 제1의 성지로 영산으로서, 대종사께서 탄생 성장하시고 구도 고행하시고 대각하시고 방언대역사와 법인성사를 성취하신 대종지라 한다면, 부안 변산은 대종사께서 수 3제자와 더불어 원기 4년 10월부터 5년 동안 신앙의 대상이요, 수행의 표본이 도는 일원 진리 그 진수인 사은사요와 삼강령 팔조목 등 - 주요 교의 교법의 대강을 제정 선포하신 제법의 도량으로 제2의 성지에 해당한다. 제3의 성지에는 곧 중앙총부가 정착하게 된 이리(당시는 익산 북일)로써 또한 이곳은 원기 9년 4월 이래 대종사께서 창립제자들을 중심으로 영육쌍전과 이사병행, 처처불상 사사불공, 무시선 무처선의 대제를 길들이는 등 훈련과 교화를 실시하시다가 열반상을 나토시기까지의 전법의 고장이라 할 수 이따. 이와 같이 새 성지의 기연은 세계적 새 종교인 원불교 창립의 교단사적 주요 맥락으로 우리들에게는 길이 잊을 수 없는 성장의 발자취가 될 것이다.
돌이켜보자면 대종사께서 열반상을 나토신 지 어느덧 37년이 되는 오늘날, 교단도 세상도 실로 몰라보게 달라지고 눈이 부시도록 발전하기도 하였다. 일제의 말기적 강압과 해방의 소용돌이, 6· 25의 참극 4· 19와 5· 16 그리고 10· 26의 변혁 등 격랑을 겪으면서도 우리 교단의 발전사는 오히려 묵묵히 그런 가운데에서도 오로지 꾸준히 유유히 흐르는 강물처럼 다만 제가 가야할 길만을 향하여 쉬임이 없이 나아가고 있을 따름이다. <파란만장>의 고해를 향해 하다보면 매우 힘겨운 적도 있고 때로는 벅차고 암담한 굽이굽이를 헤쳐 나야 하기 때문에 그 길은 자못 더딜 수밖에 없는 노릇이지만, 우리들의 스스로 하는 그 뜻과 스스로 마지 못하는 그 의지는 그 누구도 그 무엇으로도 가로막지 않는다. 우리들이 벌여왔고 또 앞으로도 계속 벌여가야 할 성지개발사업 또한 우리 교단 발전사적 일환으로, 우리의 대종 성지인 영산의 복원 개발사업과 전법성지인, 중앙총부의 확장 정비 장엄사업, 그리고 봉래제법성지 수호 보존 사업은 우리들로 하여금 그 근원을 회향하며 내실을 다지는 교단적 과업의 하나인 것은 두 말할 것도 없다. 더욱 이러한 일은 이미 세계적 종교로서 그 교화가 밖으로 그 신장세를 가속화하여가는 이 마당에 있어서는 안으로 보본의 정신작업을 진지하게 돌이켜 나감으로써 안과 밖이 한결같이 조응하는 생명의 기틀이 되게 하고 마침내는 제생의세의 사명을 다하는 계기가 일 것이다.
이제 변산 제법성지 사업회는 제법성지의 경성 임시 사용권 확보와 성역 개척 장엄, 참배 도로 개설, 계단 축소, 일원대도비 건립 등 대관사를 모두 마무리 지은 셈이다. 이리하여 6· 25를 전후, 당시 실상사와 함께 소실돼 버린 봉래정사 석두암은 그 유지(遺趾)를 확보, 새 회상 원음의 산실임을 기념비에 새겨 그 뜻을 상징(비형이 교전 모양)하게 되었다는 것은 참으로 반갑고 기쁜 일이 아닐 수 없다.
이 거룩한 성사를 인연하여 「일원대도」의 광명이 다시 한 번 시방세계를 비쳐서 새 역사의 앞길을 바르게 이끌어주고 괴로움 속에서 허덕이는 모든 중생으로 하여금 스스로 구원을 성취케 되길 다 같이 기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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