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토를 장엄하는 분이다'는 말씀이다. 닦아 행하는 보살이 자기의 마음땅(心地)인 정토를 반야바라밀 법으로 깨끗이 정화시켜 장엄하나, 마음 가운데 장엄한다는 상이 비어 허공같이 여여하다는 뜻이다. 지금까지 이것도 저것도 다 없애라 해놓고, 닦으라 해놓고, 무상대도라 하는 그것까지도 없애라, 다 털어버리라는 그 말씀을 했다. 그 말씀이 바로 정토다. 농사를 지으려면 밭을 깨끗이 하여(잡초도 없애고, 돌도 없애서) 그 곳에 곡식을 가꾼다. 건축할 때 먼저 깨끗이 터 닦음을 하고 훌륭한 건물을 짓는다.

정토란 바로 우리 마음 가운데 사사로운 잡것을 다 깨끗이 털어버리고 그 심지에 장엄을 한다. 그 땅에 장엄을 해야 참으로 값진 땅이 된다. 우리 마음도 깨끗이 털어버리고, 훌륭하게 장엄을 해야 값진 인격이 된다.

'불(佛)이 고수보리(告須菩提)하사대 어의운하(於意云何)오. 여래(如來)-석재연등불소(昔在燃燈佛所)하야 어법(於法)에 유소득부(有所得不)아. 불야(不也)니이다. 세존(世尊)이시여 여래(如來)-재연등불소(在燃燈佛所)하사 어법(於法)에 실무소득(實無所得)이니이다.'

부처님께서 수보리에게 고하시되 "네 뜻에 어떠하냐, 여래가 옛적에 연등불(燃燈佛) 처소에 있어 법에 얻은 바가 있느냐.""아니옵니다 세존이시여. 여래께서 연등불 처소에 계시사 법에 실로 얻은 바가 없나이다."

부처님께서 수보리가 법을 얻는다는 마음이 있을까 두려워 하시사 이 의심을 없애기 위하여 물으시거늘 수보리 - 법을 얻는 바 없는 것임을 알으시사 부처님께 사뢰어 말씀하되 아닙니다! 하신 것이다.

연등불은 이 서가모니불에게 기별을 주신(授記) 스승이므로 수보리에게 내가 스승의 처소에서 법을 듣고서 법에 가히 얻은 것이 있었겠느냐? 하고 물으시니 수보리 이르시되 '법은 곧 스승의 열어보이심으로 인하였으나 실로 얻은 것은 없습니다. 다만 스스로 성품이 본래 맑고 깨끗하여 근본 진로(塵勞)가 없고 고요히 항상 비춤을 깨달으면 곧 스스로 부처를 이룸일새 응당 세존께서 연등불소에 계시사 법에 실로 얻은바 없음을 알겠나니 비유컨대 낮빛(日光)이 밝게 비추어(明照) 가와 끝이 없어 가히 취하지 못함 같나이다' 하신 것이다.

만덕산훈련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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