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업으로 인한 범계犯戒의 대치법

종교마다 대부분 생명을 존중하도록 가르치지만, 특히 불교에서는 모든 중생(영혼이 있어 육도 윤회를 하는 모든 것)의 생명까지도 소중하게 여기는 정신이 강하다.

대종사께서는 '동포은'에서 '금수초목까지라도 연고 없이는 꺾고 살생하지 말라'고 하셨다.
초목까지도 '동포'의 범주에 넣으시고 그 생명을 소중하게 여기도록 하신 것이다.

생명을 소중하게 여기도록 깨우쳐 주신 여러 예화가 전해 온다.

한 교도의 아들이 백일해를 앓아 여러 약을 써도 효과가 없었다. 이웃사람이 털도 없는 어린 새를 삶아 먹으면 낫는다고 알려주었다. 그 교도가 대종사께 여쭈니 "남의 새끼를 죽여서 내 자식을 낫게 하려는가?"라시며 허락하지 않으셨다.

또 교중의 과원 소독과 제충을 하려는 제자가 살생의 과보를 두려워하여 대종사께 여쭙고 나서야 일을 할 만큼 서로 살생을 크게 경계하였다.

이러한 분위기이므로 어업을 하는 재가 교도가 삼십 계문 중 첫 계문을 범하게 되니 항상 마음이 불편하였나 보다. 마침 부산에 오신 대종사께 평소의 고민을 털어놓은 것이다.

대종사께서는 먼저 생업을 졸지에 바꾸기 어려운 제자의 처지와 심경을 헤아려주셨다. 그리고 대치하는 법을 일러 주시니, 삼십 계문 중 나머지 스물아홉 계를 성심으로 지키라고 하셨다.

그렇게 하면 스물아홉 계를 지킴으로써 나타나는 공덕이 무량할 것이며 또한 그처럼 모든 계문을 잘 지키면 자연 중 나머지 한 계문도 지킬 수 있는 길이 열린다고 하셨다.

우리는 보통 어느 한 가지를 잘못하게 되면 그만 실의에 빠져서 다른 모든 것까지 포기해버리는 경우가 있는데 이는 참으로 어리석은 것이다. 한 가지 잘못하면 오히려 다른 좋은 점을 특히 살리도록 노력하여야 할 것이다.

대산종사께서는 '삼세의 살(殺), 도(盜), 음(淫) 범계를 진심으로 참회 사면하는 방법'으로 다섯 가지를 제시해 주셨다.

첫째는 몸으로 남을 해하지 말고 부지런히 노력해서 미개척지를 개척할 일.
둘째는 말로 남을 해하지 말고 남의 암담한 전로를 열어줄 일.
셋째는 마음으로 남을 해하지 말고 늘 호념하고 기원해서 밝은 광명을 비춰줄 일.
넷째는 물질로 남을 해하지 말고 도움 주는 일을 할 일.
다섯째는 계문을 몸소 잘 지키고 다른 이도 계문을 믿어서 지키도록 권장할 일이라 하셨다.

성지송학중학교
저작권자 © 원불교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