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산 종법사는 새해 법문에서 최초법어 전반에 걸친 기조정신을 밝혀주시고 이어 새 시대는 무엇보다 먼저 자신이 자각하여 모두가 참 사람이 되고 저마다 의무와 책임을 묵묵히 실천하여 인간과 인간의 관계를 비롯, 인간과 일체를 은혜와 상생의 관계로 조화하고 개선해 나감으로써만 진정 새로워지고 향상 발전하는 것이라고 말씀 하셨다.
최초법어는 소태산 대종사께서 대각을 성취(1916. 3. 26) 하신 후 인류와 세계의 형세를 두루 살펴보시고 정신 도덕의 부활이 무엇보다 시급한 과제임을 간파, 이에 「물질이 개벽되니 정신을 개벽하자.」는 새 시대를 이끌어 나갈 역사적 지표를 제시하면서 아울러 새 세계 건설의 제반 대책을 세우시니 곧 새 시대, 중생구원의 최초 경륜이라 할 수 있다.
다 알고 있는 바와 같이 최초법어는 수신의 요법, 제가의 요법, 강자· 약자 진화사의 요법, 지도인으로서 준비할 용법이 그것이다. 이와 같이 소태산 대종사께서 처음으로 발표하신 최초법어에는 순환하는 천지의 공도와 새 역사의 흐름에 따라 밝아오는 새 시대 도덕의 기초 원리가 갊아져 있고, 개인 가정 사회 국가 세계 전반에 걸친 새 시대 구원의 언어와 지극히 원초적 소박성으로 나타난 새 질서의 실마리들이 태동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첫째, 수신의 요법은 새 인간의 창조와 새 시대를 살아가는 자격을 명시하고 있다. 새 인간은 수양 연구 취사의 기능이 늘 끊임없이 작용하는 주체적 인간이며, 새 시대를 살아가는 자격은 앎과 행(行)이 한결같고, 도학과 과학을 아울러 갖춘 원융한 생명력을 통하여 인류와 세계를 위하여 봉공하는 슬기와 능력이다. 분수를 지켜 안정하면서도 늘 희로애락의 경계를 수용하고 넘어서서 정의를 잊지 않는다는 것. 일과 이치를 궁구하여 허위와 사실을 분석하며 시비와 이해를 바르게 판단한다는 것, 응용하기 전에 취사하는 주의심 지행이 한결같은 일관성, 여기에 참 사람이 되어가는 길이 기약된다.
둘째는 제가의 요법으로서, 새 가정을 이루는 요건이다. 새 가정의 기틀은 실업과 의식주를 튼튼히 해서 수입 지출이 분명하여 정당한 경제 질서가 행해져야 하고, 교육과 상봉하솔의 책임이 철저히 이행되어야 하며, 사로 화목하고 저마다의 의견과 창의력을 존중하는 가풍, 도덕이나 법률의 가치가 표리 또는 상충이 없이 안팎으로 소통하여 차질이 오지 않는 바탕, 늘 반성과 비전이 함께 하는 가도- 바로 이것들이라 할 수 있다.
셋째, 강자 약자 진화상 요법은 곧 새 사회의 모럴을 제시한 것이다. 강자 약자의 대립은 사회 제대로의 모습과는 크게 어긋나는 현상이다. 원래 사회라는 실상은 공존과 상생 무아의 바탕에서 이루어진 공동체인 것은 이미 알려진 사실이다. 이것이 강약으로 또는 소유와 비소유로 갈라지고 맞서게 된 것은 일시적인 변태현상이지 모든 인류가 바라는 것은 아니었다. 배타적 독존, 상극적 쟁투, 자아 중심적 고집 등에 사로잡힌 의식은 지양되어야 한다. 「강자는 자리이타로 약자를 진화시키며, 약자는 강자를 선도자로 삼아 강약이 서로 진화하는 길로 나아가야 상극 없는 새 세상을 이룩한다.」는 당연한 귀결을 재인식하여 형평과 자유의 가치가 고르게 주어지는 사회로 향상되어가야 한다.
넷째는 지도인으로서 준비할 요법으로 새 시대 지도자의 자세를 밝혔다. 지도자라는 것은 언제 어디에서나 군림하는 존재가 아니다. 그는 항상 봉공하고 구원하는 길에서 민중을 행복과 정의의 방향으로 안내해주는 안내역이다. 그래서 그가 갖추어야 될 지도자로서의 자격은 성숙한 자식, 생명으로 지니는 신의, 유연자적하는 청렴(淸廉) 지족(知足) 행족(行足)으로 지행이 탁월한 인격이 아닐 수 없다. 지도자의 권위는 지도자 자신이 세우는 것이 아니라, 민중의 역사 안에서 스스로 이루어지는 것이다. 이러한 지도자상이 아니고는 새 시대를 이끌어 나갈 수 없음은 말할 것도 없다.
소태산 대종사께서는 역사적인 일대 변역(變易)기에 즈음하여 인류 세계의 과거적 현재적 미래적 상황과 형세를 두루 조관하시고 그 구제가 시급함을 판단한 나머지 최초법어를 통하여 제생의세의 경륜을 제시하였다. 제생의세의 강령은 「정신개벽」으로 정신은 새 시대의 생명으로서 이것이 먼저 거듭나지 않고는 모든 인류와 일체 생령이 살아날 수도 없고 달라지고 새로워지며 향상될 수도 없다 할 것이다. 이 최초법어에 담긴 기조정신은 「개벽」이요 「상생」이라 요약할 수 있다. 그래서 이 개벽과 상생은 새 시대의 가장 뚜렷한 모럴로서 우리들 스스로가 이것을 지니고 이것들의 훌륭한 가치를 묵묵히 실현해주어야 할 의무가 또한 우리들에게 주어졌음을 여기에서 다시 깨달아야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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