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66년도 교화계획안을 중심으로

원기 66년도 연간교화계획안이 교화부에서 연초를 기하여 발표되었다. 교화연구소가 마련한 이 연간 계획안은 그 모양이 카렌다의 월별 교화의 목표와 그 실천요강을 일목요연하게 바라볼 수 있게 되어 교화 일선을 담당하는 교역자 교무들에게는 우선 지금 여기에서 무엇을 할 것인가를 구상하고 계획하는데 적지 아니 도움이 될 것으로 믿어진다. 원래 계획이라는 것이 말하자면 사람의 두뇌작용을 통하여 이루어지고 짜여 지는 것이기 때문에 가령 그것이 지선 진미의 결정적 산물이라 할지라도 철두철미의 완벽을 기하기란 매우 어려운 갓이 아닌가 한다.
이러한 통례적 관점에서 이번 교화연구소가 짜낸 이 연간교화계획안이 반드시 완벽을 기한 것만은 아닐 지라도 상당히 연구를 기울인 역작임에는 틀림이 없는 사실이며, 지금 뿐 아니라 앞으로도 계속 해서 이 교화문제에 대한 연구 작업을 진지하고 광범위한 실적을 보여주면서 진행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오늘날 우리 교단이 설정하여 나가는 교화목표 가운데 과연 그 어느 부문이 더 우선적이어야 하고 또 그 어느 부문이 부수적이어야 한다는 식의 사고방식은 근원적인 큰 원칙의 입장에서는 지양되어야 함은 물론이지만 그것이 우선적이든 부수적이든 간에 포괄적인 목적에서 교화가 교단의 핵심적인 전 방향이라는 것에는 이견(異見)을 제기할 여지가 없다. 상대적인 의미에서 교화 위주라는 것이 아니라, 교단은 교화를 위해서 필요한 것이며 그래서 교단은 교화의 목적을 수행하기 위하여 존립한다. 교화의 방법에 있어서도 직접이니 간접이니 하여 다를 수 있고 의식교하를 비롯하여 사회교화, 사회사업교화, 매스컴· 문화예술교화, 산업교화 등등으로 현대적 여건과 그 상황의 변화에 따라서 앞으로도 얼마든지 다양해질 수 있는 만큼 늘 참신하고 앞서가는 교화방법의 개발이 요청됨은 당연한 추세이다.
어쨌든 교화의 문제는 지금 교단적 입장에서나 시대적 상황에서 피상적이거나 소홀히 다루어져서는 안 될 중대한 것이다. 그래서 교화정책의 방향이나 교화 그 자체의 목표가 늘 새로운 면에서 깊게 넓게 연구되어야 하고 그 계획을 세우고 그것을 실현하는데 건전한 방법적 기능이 제기되어야 한다. 계획이라는 성격이 마땅히 그 일의 합리성을 추구하여 실천적 여건을 도모하여 주고 그 방법적 질서를 세워나가는 것이라면 한 걸음 더 나아가 그것은 그 이상과 현실이 한 가지로 돌아오는 차원에서 이뤄지는 것이 매우 바람직스런 것이 아닌가 한다.
교화부에서 내어 건 금년도의 교화방향은 「일원가족 운동으로 3대 교화 추진하자.」 그리고 3대 교화의 목표는 「연원 및 출석 배가· 교당 불리기· 인재 육성」등으로 정하였으며 그 목표에 따른 세부실천요강까지 자세히 곁들여있다. 다시 이와 같은 방향 목표를 월별로 정립하고 주별로 확산하여 면밀한 계획이 깃들여있음을 본다. 월별로는 「월별 특징 및 목표· 국가 및 사회행사· 교단행사· 교당행사계획· 교당교화 중점내용」으로 하여 이를 주별로 구체화하고 있다.
주별 내용을 살펴보자면 법회계획(일반· 청년· 학생· 어린이· 야회· 기타), 교화계획(순교· 입교· 법신불 봉안· 출장교화), 교도의무 이행계획(연원지도· 보은미· 상시일기· 법규준수· 정기훈련), 기도계획, 의식교화계획 등이다. 여기에서 계획 내용을 일일이 분석한다거나 평가한다거나 하는 것은 매우 주제 넘는 짓이 아닐 수 없다. 다만 한 가지 당부하고 싶은 것이 있다면 이와 같이 주도면밀하게 짜여진 일반 교화계획이 그 소기의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서는 언제나 합리적이고 정당한 방법으로 실천을 기해야 한다는 것이다. 계획이 훌륭하다고 해서 백 가지의 하는 일들이 모두 다 성취된다는 법은 없는 것이지만 계획의 실천방법상의 문제에 있어서는 그 적응성 여부의 여건이 그 장소와 때에 따라서 수시로 변화할 수 있는 것이기 때문에 성급하게 일종의 성과만을 노릴 것이 아니라 그 실천 방법적 기능이 합리적인가 정당한가를 수시로 반성하고 점검하면서 교화부의 교화정책 담당자나 일선교화담당자는 부분적으로 또는 종합적으로 자체의 실천사항에 대한 객관적인 평가를 진행하면서 교화의 활성화를 도모해야하겠다. 교화의 활성화, 교화의 향상만이 이 교단과 이 세계가 함께 발전하고 향상되는 길임을 더욱 명심해야 할 것이다.
66년도 교화계획은 물론 예년에 비하여 획기적인 것도 새로운 것도 아니지만, 가령 우리들의 건강을 지속하는데 필요한 영양소인 것은 틀림없다. 일원가족을 지향하는 정당한 이상으로서의 방향과 참됨과 밝음을 구현해 나가는 현실적 저력으로서 우리의 교화정책 기능은 그 언제 그 어디서나 생동하고 새로워져야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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