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근수 교정원장은 지난 달 하순, 본보 기자와 가진 인터뷰에서 66년도 교단적 과업을 밝혔다. 보도에 의하면 김교정원장은 「금년에는 10여 년의 숙제로 미루어 오던 서울회관의 건립을 전 교단적인 힘으로 기필코 끝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교화에 있어서는 먼저 기성교도의 훈련을 강화하는 한편 전 국민을 대상으로 언제 어디서나 교화할 수 있는 자세를 갖추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리고 교조 소태산 대종사 탄신 일백주년과 제2대 말 기념총회를 앞두고 금년부터 이 양대 기념대회 행사의 대체적인 범위와 방향을 설정하고 기념사업 내용 등을 모색, 연구하기 위하여 전문위원을 선정, 준비 작업을 해 나가겠다고 했다. 또한 김교정원장은 2대 말 기념총회 때까지 1천 개 교당 개척복표를 세우고 금년도에는 일백 개 교당을 개척하기로 연차적 계획을 세우고 있다고 말했다.
김교정원장이 피력한 66년도 교단적 과업은 그대로가 다 금년도의 우리 교정이 걸어가야 할 방향이 되는 셈이다. 이를 대충 살펴본다 할지라도 서울 회관 완성의 과업을 위시하여 대 사회적 적극 교하의 문제, 소태산 대종사 탄신 일백 주년과 2대 말 기념사업의 추진작업, 앞으로 약 10년을 목표로 하는 국내 일천 개 교당의 연차적 개척 등 일련의 과업들은 실로 그 어느 것 하나도 중차대한 일 아닌 것 없다 할 것이다. 이 몇 가지의 과업 목표 중에는 대개가 장기적인 계획의 진행이고 금년을 통한 연간 목표는 두말 할 것도 없이 서울회관 완성을 위한 중요한 끝마무리에 있다.
이 서울회관 완성에 따르는 여러 가지 문제는 그 동안 각종 공식· 비공식 회의와 누차에 걸친 종법사 유시에서도 천명되었듯이, 교단적인 일대 숙원사업을 뒤늦게 나마라도 오로지 정성을 다하여 수습을 해야 했고 이제 그 일을 완결함으로써 적으나마 교단이 행한 사회적인 약속에 대하여 추호의 어김이 없이 이를 지키며 무엇보다도 지중한 자체의 공신(公信)의 바탕을 더욱 다져서 궁극적으로는 교화에 이바지하고 교단 발전에 기여하자는데 본뜻이 있다 하겠다. 그러나 서울회관 문제는 10년이라는 풍상을 겪어 나오는 동안 온갖 시련을 극복하며 오늘날의 완성 단계에까지 이르게 되었다는 사실은 자못 놀랍고도 대견스럽기 그지없는 것이다. 그 어떠한 시대적인 악순환에도 그 어떠한 경제적인 난관에도 좌절하거나 퇴굴 하지 아니하고 숱한 애로를 가까스로 넘어선 교단적 의지가 이제 바야흐로 충실한 열매를 맺을 수 있도록 진선· 진미의 노력이 마침내는 시종 일관되어야 하겠다. 서울회관은 지금 완성단계에 있는 것이 아니라, 정작으로 이제부터의 시작인 것이다.
이제 겨우 끝낸 것은 현상적 정지작업이고 자체 내의 공급해야 될 필요불가결의 조건들은 아직도 수없이 많다는 것을 직시하고 더욱 깨달아서 기필코 최후의 목표를 달성, 유종의 미를 거두도록 전 교단적인 합심합력이 계속되어야 하겠다.
다음은 대종사 탄신 일백 주년 기념과 제2대말 기념사업 준비 작업에 대하여 한 말씀 당부해 두고자 하는 것은, 이 사업은 곧 우리 교단사적인 역사작업이라는데 그 근원적 핵심이 주어진 만큼 그 무엇보다도 정신적인 구조의 바탕이 물샐 틈 없이 살아나야 할 것이다. 이상적 상징의 의미에 있어서나 진리적 현실의 가치가 한 가지로 조화하고 융통해서 교조 소태산 대종사의 진리관· 생명관· 역사관 등 이 모두가 새롭고 밝아서 길이 조명(장존)할 수 있도록 하고 가치의 재창조에 기념사업의 의의는 매우 큰 것이다.
언제나 여기 살아계시는 대종사님의 교법과 경륜이 그 모습 그 말씀 그대로 늘 새롭게 울림 하도록 정성을 기울여야 할 것이다. 그 어떠한 정신주의적 편중이나 물량 위주의 경향은 합리적으로 지양되어야 하고, 결코 진리적 중도적 형평을 잃는다거나 교단적 현실적으로 분수에 넘치는 과불급이 없도록 사업의 범주와 내용을 늘 바르게 구상하고 원만하게 정립하기 위하여 필요한 계획과 연구는 알차게 진전되어야 한다.
끝으로 교당 개척의 문제에 있어서는 스스로 반성해야 할 문제가 한두 가지가 아닌 것 같다. 교화부진 상황을 만회해보자고 하는 것이 교당 불리기 운동의 진정한 목적은 아니다. 그 질도 양도 다 같이 소중한 것이라면 먼저 그것을 하나의 지리로서 수용할 줄을 알아야 한다. 양에 치우치다 보면 질이 떨어지고 질에 치우치다 보면 양이 말이 아니다 하는 것은 진정한 교화일 수도, 교화 본연의 주체적 자세일 수도 없다. 장기계획으로 천 개 교당, 연차계획으로 백 개 교당이라 하는 것은 분명히 우리 교단이 실현해나가야 하는 교화계획인 동시에 이것은 또한 반드시 그렇게 확충되고야 말 교단사적 의지인 것을 스스로 인식하고 박차를 더해야 하겠다.
무엇보다도 우리들은 진정으로 공부하는 교단, 진리를 베풀어주는 교단이라야만 나와 이 세상을 밝히는 등불이 되어줄 수 있다는 것을 더욱 명심해야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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