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원도
<대구 원광한의원>
사업기관이나 교화기관
결국 한 목적을 위하여

정산종사님의 회갑기념으로 전무출신 요양재단인 법은재단이 원기 46년(1961)에 설립되어 수많은 전무출신들이 요양의 혜택을 입게 되었고 이 법은재단의 뒷받침을 하기 위해 현 종법사님의 뜻을 받들어 대구에 원광 한의원이 설립된 지도 어언 5년에 접어들고 있다. 개인의 영달을 위한 사업이 아니고 각처에서 헌신 노력하다가 병약한 전무출신 동지들에게 요양과 후생의 뒷받침을 해야 하는 막중한 소임을 갖은 기관이기에 어느 직장보다도 나는 보람과 긍지를 갖고 일할 수 있는 지도 모른다.
마음 병 환자를 치료해야 하는 출가 교역자로서 육신병을 치료해주는 한의원에 근무하게 된 것은 실지 경계 속에서 많은 것을 체험할 수 있는 좋은 기회이기도 하다. 건강은 소중한 것이다. 건강 자체가 인생의 목적은 아니지만 인생의 기본 조건인 것 같다.
인생의 첫째 의무요, 제일 가는 재산이다. 정신과 육신생활에 병이 들어있으면 삶의 의미를 상실하게 된다. 이 몸이 있고서야 성불제중도 할 수 있고 복도 지을 수 있고 죄도 지을 수 있기에 말이다. 그러므로 건강은 인간의 가치를 형성시키는 근원인 것이다. 현대병은 그 수 또한 헤아릴 수 없이 많은 것 같다. 거의가 마음에서 오는 병이라고 해도 과언은 아니다. 긴장과 불안, 고독과 공포, 심리적인 충격, 시기와 질투 등이 원인이 되어 우리 신체의 병을 일으키게 된다. 이것들을 해소시키기 위해서는 대종사님의 법음이 하루 속히 우리의 중생들을 생활화가 되어야겠다. 마음병만 치유된다면 모든 중생들의 현대병의 원인은 거의 해소가 되기 때문이다. 의사들이 올 때마다 반기시며 「당신들은 모든 사람의 육신 병을 치료해주는 양의가 되고 우리는 모든 사람들의 마음병을 고쳐주는 양의가 되어 다 함께 이 세상을 좋게 만들자.」고 정산종사 법어 유촉편 32장에 말씀하셨다. 본원은 위에서 말씀하신바 두 가지를 다 겸하는 역할을 담당할 수 있는 기관으로 매우 중요하다. 그런데 아직도 초창의 탈피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우리 사업기관이 어느 것 한 가지도 소중하지 않은 것이 없다. 한 목적사업을 위해서 각각 맡은 바 책임은 다르지만 소신껏 역량껏 일할 수 있도록 뒷받침을 해주어야겠다.
사업기관이나 교화기관이나 결국 한 목적을 위해서 있는 것이니 자기 맡은 바 직장에만 국집 하지 말아야겠다. 사업이 잘 되면 교화가 잘 되고 교화가 잘 되면 사업이 또한 자연히 잘 되어질 것이다. 각자가 처한 기관을 육성 발전시키기 위해서도 자리이타의 도로써 서로서로 협력 발전시켜 나가야 하지 않겠는가? 친절· 성의· 정직을 원훈으로 운영되고 있는 종교재단의 의료기관으로서의 사명은 높고 크기만 하다. 본원을 찾아와 진료를 받고 약을 복용하는 모든 분들이 건강을 되찾고 사회의 일원으로서의 역할을 다하게 될 때 또한 보람을 느낀다. 욕심에 물들지 않고 마음에 항상 법의 등불을 밝히면서 세상을 즐겁게 하여 주고 살자는 법문을 표준잡고 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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