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은 각급 학교가 방학에 접어드는 달이다. 교당은 이때를 당하여 어린이로부터 대학생에 이르기까지 모든 청소년을 대상으로 각종 프로그램을 마련하고 특수교화활동에 나선다. 본교에서도 의례 중앙총부에서 갖게 되는 청년 학생훈련과 각 교당에서 갖는 어린이 여름학교가 문을 연다. 이런 7월을 당하여 당무자들은 세심한 계획과 보다 좋은 프로그램을 위하여 분주하게 힘쓰고 있는 줄로 안다. 당무자들의 노고를 치하하면서 몇 가지 도움이 되고자하여 부탁을 하고자 한다. 작년뿐 아니라 수년 전에 훈련 후 가졌던 평가 및 반성록을 꺼내어 성실하게 봐달라는 부탁이다. 계획을 할 때 미처 미치지 못했던 점이 평가회 땐 다 The아져 나오기 마련이다. 그때는 당무자들도 다음은 꼭 그러하리라 내심으로 다지지만 시간이 흘러 버리면 나도 모르게 풀어지는 것은 인지상정이다. 기억으로 무슨 일을 계획하려 하지 않을 줄 알면서도 다시 한번 부탁코자 한다. 또 부언하고자 하는 것은 의례 총부는 방이 좁고 모기가 많다는 것이다. 때문에 좁은 방에서 삼복의 무더위에 잠도 자지 못하고 더구나 모기에 시달리게 되었던 일을 총부의 추억으로 여기고 있는 젊은이들이 왕왕 있다. 지금 우리의 형편으론 총부의 숙소가 너무 좁기만 한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이런 여건을 해결할 수 있는 슬기로운 지혜와 계획을 포기하고 무리에 무리를 거듭하는 일은 없어야 할 것이다. 끝으로 각 교당의 어린이학교 문제에 대하여 말하고자 한다. 어떠한 이유가 되었던지 1년에 한번 갖는 여름학교를 개설 못하는 당해교당은 심각한 반성과 자체평가가 있어야 할 것이고 교정원에서도 이에 적절한 대책을 수립해야 할 것이다. 왜 이러한 강경한 말을 하는가는 그동안 누차 어린이교화의 중요성에 대하여 언급을 하였기에 피하기로 한다. 지금 어린이지도자의 양성문제가 우리교단에 또 하나 중요한 문제로 대두되고 있다고 본다. 4년 전에 교화부와 중앙청년회가 여기에 착안, 지도자를 양성하기 위하여 각 교당별로 청년회원 가운데 적어도 1년 이상 봉사할 수 있는 회원을 뽑아 정읍교구에서 처음으로 지도자훈련을 가진바 있었다. 이에 총부에서도 어린이지도자 붐이 일어나 기숙사 학생들에게 단기강습을 교육부 주관으로 하기 시작했다. 학생들에게 장차를 위해 실기를 익혀 부교무로 부임하면 써달라는 것이요, 또 여름방학 때는 각 교당에 나가 실습 겸 도와주도록 하자는 것이었다. 그런데 이 일이 있은 이후 어린이지도자 양성은 교육부로 완전히 이관된 양 기숙사 학생들만을 상대로 이루어지고 있다는 점이 중대한 문제가 아닐 수 없다. 그 결과 지금 지방에서는 기숙사생들이 철새처럼 날아오는 그 동안만 어린이들이 교당에 모이고 떠나버리면 흩어져 버리는 교당이 많아졌다는 것이다. 그를 이어받아 계속할 지도자가 없기 때문이다. 교화활동에는 붐을 필요로 하는 때가 많다. 그러나 이것이 계속될 수 있는 길을 열어 주는 붐이어야 한다. 그렇지 못할 경우 마치 시집가서 잘 사는 딸들이 못사는 오빠 집에 아버지 제사 때나 한번 나타나 푸짐한 과일이나 사가지고 와서 한판 먹고 떠들고 가면서 오빠는 왜 이렇게 못사느냐고 핀잔이나 주고 가는 꼴에 지나지 않을 것이다. 각 교당의 어린이지도자는 그 교당의 청년회원이나 일반교도 중에서 선택되어야 한다. 그래야 그것이 장구한 계획과 끊김이 없이 이어질 수가 있다. 현 교정원에서는 그 어느 때보다도 어린이교화에 역점을 두고 있는 줄로 안다. 그러한 바람직한 정책을 잘 시행하려면 지금과 같은 어린이지도자 양성으로 자족하거나 얼버무리지 말고 모든 게 어려운 여건이겠지만 실다운 지도자 양성에 임해 주기를 바라는 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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