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계농원은 원기20년대에 설립된 산업기관으로서 우리 교단의 영육쌍전의 이념을 특징 지워 주는 대표적 기관이다. 수계농원이 겪어온 우여곡절은 교단이 걸어온 발자취를 대변해 주는 것이다. 그동안 수계농원을 거쳐 상당한 수의 교역자가 배출되었고 「은산 육영사업회」의 이름아래 육영사업의 일익을 담당하기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 그동안 수계농원은 숱한 난관을 극복해왔다. 그러나 지금도 경영의 기술화 문제, 노동력의 확보문제 등 어려운 문제를 안고 있다. 오랜 역사와 교단의 기대에 부응하기 위하여 농원 경영진들은 안간힘을 다하고 있다. 교단의 물량적 발전에 밀려서 수계농원은 소외지대나 다름이 없었다. 그러나 지난 3월 교정위원회의에서 교단의 산업기관 육성발전의 문제가 대두되자 수계농원은 교단의 각광을 받고 관심의 대상이 되었다. 또한 훈련을 강조하는 종법사님의 정책에 따라 수계농원은 산업기관으로서, 훈련도량으로서, 영육쌍전의 실천장으로서 큰 기대를 모으게 되었다. 또한 지난 8월 9일 수계농원에서는 「은산 육영사업회」가 열렸고 이어서 내년도 졸업생 훈련문제에 대한 간담회가 있었다. 여기에서 우리는 훈련도량으로서의 수계농원의 방향을 한번 생각해보지 않을 수 없다. 지난 3월 교정위원회의에서 산업기관 육성문제가 대두되었을 때 교단의 근로정신 쇠퇴현상을 반성하고 수계농원이나 만덕산농원 같은 곳에서 반농반선의 훈련을 통해서 교역자의 자세를 새롭게 하고 노동력을 확보하여 산업기관을 육성할 수 있는 일석이조의 묘안이 모색되었던 것이다. 그래서 그 자리에서 상당수의 교역자가 현직을 놓고 농원을 지망하겠다는 열의를 보였고 15인의 위원을 선정하여 산업기관육성문제를 연구하도록 위촉하였으며 그 여파로 새 교역자들의 인사발령이 약간 늦어지기까지 했다. 총회 이후 그동안의 흐름을 보건대 내년도부터는 졸업생들이 수계농원에서 최소한 몇 개월이라도 훈련할 움직임이다. 여기에서 어떻게 어떠한 방법으로 훈련을 하느냐가 문제된다. 훈련이란 곧 중생을 부처로 만드는 것이기 때문에 어떻게 하느냐가 중요한 것이다. 그러므로 먼저 훈련의 방법이 연구되고 훈련요원의혹보가 선행되어야 할 것이다. 이 문제는 중앙훈련원 신축문제도 마찬가지다. 중앙훈련원이 이미 수년 전에 발족되었고 훈련원 신축에 교단의 총력을 경주 하고 있는 지금 이에 못지않게 훈련방법의 연구와 훈련요원의 확보가 어떻게 진행되고 있는가를 우리는 주시하고 있는 것이다. 교역자 양성을 위한 교육기간이 4년 또는 5년인데 이 기간이 짧기 때문에 2년 정도 더 연장되어야 할 것이라는 견해도 심심찮게 대두되었다. 그러나 이 문제는 현재 4년 또는 5년을 최대한 잘 황용하고 있느냐를 먼저 생각해 보아야 할 것이다. 타 종단에 비해서 기간이 짧다는 견해는 너무나 근시안적인 것이라 하지 않을 수 없다. 훈련도량으로서의 수계농원의 진로에는 우선 두 가지가 배제되어야 한다. 졸업생 훈련문제가 노동력 확보를 위한 미봉책으로써 또는 4년간의 교육기간이 최대한으로 활용했어도 어쩔 수없이 짧은 것이냐는 검토 없이 가볍게 결정되어서는 안된다는 것이다. 어디까지나 교단창립정신과 전무출신의 봉사정신에 입각해서 생생 약동하고 희생 봉사하는 교역자를 양성하기 위한 방법이어야 하는 것이다. 이 점에서 볼 때 수계농원은 졸업생 훈련도량(또는 우선 1차적으로 졸업생을 대상)이 아니라 전 교역자의 훈련도량이 되어야 하고 이 방법의 충분한 연구검토와 아울러 실시되어야 할 것이다. 다음에 지난 3월 총회 때와 같은 즉흥적인 감상이 되어서는 안된다는 것이다. 이 문제는 교단 전반에 걸쳐 가끔 나타나는 현상이다. 이상의 두 가지를 배제한 다음 교단의 활력소로서의 훈련도량 또는 영육쌍전의 실천장으로서의 수계농원의 방향이 모색되기를 기대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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