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인류사회가 가장 시급히 요청되는 것은 뭐니 뭐니 해도 인간개조이다. 인간개조의 대혁명 없이는 세계는 더욱 악의 구렁에서 헤어나지 못하게 된다. 인간개조란 바로 기질변화를 의미한다. 기질변화는 심신의 수련으로써만이 가능하다. 심신의 수련은 곧 훈련을 뜻한다. 이처럼 인간개조는 훈련 없이는 바랄 수 없는 것이다. 때문에 줄 맞는 훈련이 되어 있는 가정, 줄 맞는 훈련이 있는 사회, 국가는 항상 건재하여 타의 모범이 되고 타를 도와주며 타로 하여금 참고가 되게 하는 개인 또는 집단이 되어 왔다. 훈련이 없이 제멋대로 되어 있는 것은 내용이 없는 허풍선이와 같게 된다. 이러한 의미에서 원불교 중앙훈련원의 발조고가 상당한 규모의 훈련원사 건축은 크게 의의 있는 일이 아닐 수 없다. 지난 9월 20일에 있은 훈련원사 기공식을 계기로 원래 훈련원 당국에서 계획 했던 대로 건축기금 등이 모아져서 어디에도 떨어지지 않는 원불교의 가장 큰 자랑거리로 등장할 수 있도록 건축이 마무리되길 바라는 바이다. 원불교의 최고 영도자인 대종종법사는 개교60주년 대각개교절 경축사에서 새 역사를 창조한 모든 위인 달사들이 하나같이 자신훈련으로 자신의 심신혁명부터 이룩하였고 삼세의 모든 성인들도 시대를 따라 출현하여 큰 서원을 세운 후 반드시 자신훈련을 먼저 하였다고 지적하면서 원불교의 훈련법으로 인류훈련을 끊임없이 하여 새 세계를 개척해야겠다고 천명한바 있다. 이는 바로 개교60년대 교단의 가장 중요한 시정방향이 되어야 할 것으로 본다. 생각건대 60년이란 짧은 기간에 원불교가 극히 소수의 교역자와 신도들을 가지고 그래도 오늘 만큼이래도 국가사회에 기여하게 된 것은 그 핵이 훈련에 게을리 하지 않았기 때문이라 할 것이다. 그러나 우리는 결코 지금의 훈련이 흡족하리만큼 잘 되어지고 있다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항상 부족을 너무나 느끼고 있었고 이렇게 되어가서 쓰겠는가 하는 염려가 많았기 때문에 훈련원의 발족을 환영하였고 또 훈련원사건축에 의미를 지워보려는 것이다. 물론 심신의 단련이 꼭 큰 건물이 있어서만이 잘 이루어지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집중력이 있고 밀도가 있는 훈련이 되려면 외형적인 건물이나 그에 따른 시설도 도외시 할 수 없는 것도 사실이다. 그렇다면 이번에 기왕에 새로 짓게 된 훈련원은 누가 보아도 훈련원답게 형식부터 갖추어져야 될 것이며 그 내용에 있어서는 쓸모 있게 되어져야 할 것이다. 교당의 대부분의 건물이 교도들의 성금으로 이룩되듯이 이번 훈련원 건축기금도 역시 성금으로 이루어지고 있다. 들리는 바에 의하면 인간개조의 대 도량이 될 훈련원 건축에 큰 의미를 발견, 대희사자들이 속출하고 있다니 이는 참으로 반가운 일이며 그 분들에게 법신불의 가호가 있기를 비는 마음 간절하다. 이에 따라 모든 동지들도 자신의 훈련에 대한 각성도 더욱 새롭게 하여야 되겠고 일원대도의 법륜을 굴릴 힘을 솟게 할 터전을 마련하는 이 역사적 작업에 정성으로 참여하는 기회가 되어야 할 것으로 본다. 그것은 원불교의 가장 큰 주유소인 이 훈련원이 몇 사람의 힘으로가 아니라 교도 전체의 정성이 어린 큰 덩치가 되어야 더욱 그 의미가 찬란히 빛날 것이기 때문이다. 앞으로 원불교의 장래는 「훈련」여하에 달려있다. 훈련받지 않는 지도자가 많이 생기면 생길수록 언뜻 보기에는 똑똑한 사람이 많이 있는 듯 보일는지 몰라도 원불교의 장래는 좀먹게 되는 것임을 깊이 명심해야 할 것이다. 자신이 자신을 가르치고 책임 짓는 자기훈련에 더욱 철저하여 정신수양 훈련으로 大定을 쌓고, 사리연구 훈련으로 大智에 통하고, 작업취사 훈련으로 大道를 행할 수 있는 힘을 얻지 못한다면 인간개조도 낙원세계 건설도 사생일신의 정의세계도 시방을 내 일 삼는 평등세계 건설도 다 헛구호에 지나지 않는 것이다. 훈련원 건설에 모두 참여하여 자신의 인간개조를 위한 새로운 도약대로 삼도록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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