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풍도 요란하고 교화의 깃발도 세찼는데…
특수교화의 영역 넓어지고 어린이교화 활기
교단의 과제였던 훈련원사 신축은 열매 맺어
의시 수입의 교금화, 사업성적은 2대 2회 말까지 시행 등 연구검토

 교화의 형식도 매우 다양해졌다. 이리교당의 노년대학원 운영, 초량교당의 군부대법당 운영, 김해교당의 부녀상담소 설치, 사직교당의 맹인교화와 안도산 전기 점역, 그리고 각처의 부부법회, 가족법회, 직장법회 등. 이러한 분야들은 앞으로 더욱 연구되어 적극적으로 전개되어야 할 것이다. 이제부터 우리 교당은 차츰 한국 사회에 직접적으로 공헌하기 시작하고 있는 것이다. 성가 126곡이 문선혜 교무의 음성으로 녹음되어 각 교당에 배포되었다. 성가 교화에 상당히 공헌하리라 믿어진다. 이를 뒤에서 후원해준 대신교당 김복지행 주무의 공도 또한 높이 평가하지 않을 수 없다 부산교구의 어린이대잔치(4월), 각 교당의 어린이여름학교, 「어린이교전공부」간행 등으로 어린이교화도 상당한 발전을 보여주었다. 창원교당 유치부생들이 전국미술실기대회에서 2년 연속 최고상을 차지한 것도 자랑스럽다. 각 교구별로 개최된 재가요인 훈련은 재가요인들의 사명감과 긍지를 심어주는 데 큰 역할을 했다. 다만 기간이 하루 또는 이틀이었다는 것이 약간 아쉬웠다. 청년훈련, 학생훈련, 정토회훈련, 기관임원훈련, 추계교역자훈련 등도 평년작은 되는 듯하다. 지방교리강습이 차츰 계절성을(음력정초를 전후해서 집중된 현상) 탈피해 가는 경향을 보이고 있어 매우 다행스러운 일이다. 해외와 교도소에 교서보내기운동도 앞으로는 더욱 자주 전개되어야 하겠다. 중앙훈련원사의 신축, 교단의 큰 과제였다. 현재 교단의 역량을 가장 많이 재중하고 있는 사업이다. 계획대로 일이 진행되도록 관심을 가져야겠다. 교당 설립과 신축봉불도 상당히 활발했다. 총주, 남대전, 신룡, 제천, 중화동, 공항동, 성남, 평택, 괴정, 하동, 군북, 함안, 토성동, 온천동, 등의 교당이 신축되어 교무가 파견되었다. 또한 남해, 성주, 관악, 천안, 이문동, 용각, 금산, 삼덕동, 마령, 장성 등의 교당이 신축 봉불식을 가졌다. 교당 건물이 낡았거나 협소하여 앞으로 신축해야할 교당이 많을 것이다. 여기에서 교당건축 양식의 통일을 다시 한 번 생각해 보지 않을 수 없다. 전주보화당과 대구보화당이 개설되었다. 보화당의 확장은 이사병행의 이념을 실천할 수 있는 현장이란 점에서 큰 의미를 갖는다. 수계농원이 전화와 전기를 가설했다. 어려움을 극복하고 그만큼 성장한 것이다. 교단의 관심과 지원이 어느 기관이나 교당보다도 더 요청되는 곳이기도 하다. 금년의 문화 활동은 다른 분야에 비해 상당히 저조한 편이다. 별로 눈에 뜨이는 것이 없다. 교당의 학생회나 청년회의 몇 차례 행사가 있을 뿐이다. 그리고 출판문화에 있어서도 정화사에서 「정산법어」「성가」「예전」을 각각 중간했다. 교화부에서 「어린이교전공부」「저 푸른 하늘을 보라」, 청하문총편찬회에서「세계가 함께 보는 구슬」 등이 출판되었다. 그러나 「원광」이나 「원불교신보」는 발행부수가 별로 불어나지 않은 것 같다. 이는 교역자와 교도들의 무관심이 가장 큰 원인이 아닌가 싶다. 간접교화, 문서교화에 관한 관심전환이 요청된다. 이런 속에서도 「원불교 60년 총감」의 편찬 작업이 진행되고 있으나 교단의 관심과 이해는 매우 희박한 것 같다. 원불교사상연구원에서는 9월 25일 종로교당에서 「소태산의 종교관」이란 주제로 사상 강연회를 가졌다. 교단의학자들을 거의 포섭하고 있는 원불교사상연구원의 보다 활발한 연구를 기대한다. 교화연구소에서는 「교화통신」을 월간으로 발간하여 일선교역자들의 교화 자료를 제공해주려고 노력하고 있다. 또한 교화부에서는 선진유물관리실을 두어 업무를 시작했다. 교육 분야도 상당한 발전을 보여주고 있다. 원광대학교의 입학정원 증원, 보건전문학교 부설, 동산선원의 입학시험제 실시, 영산선원의 청년부 야학원 개설, 원광여중고의 교사 이전과 중고분리를 위한 신교사축 시작 등 중앙청년회가 8월 8일의 제15차 정기총회에서 김경원 회장을 유임시킴과 동시에 세 명의 부회장을 새로 선출하여 5명의 부회장단을 구성했다. 또한 사무국장을 새로 기용하여 의욕적인 출범을 보여주었다. 10월 2일에는 대학생전국연합회 결성을 위해 전국 대학생 대표들이 모여 준비위원회를 구성했다. 큰 기대를 가져본다. 미국에서 거행된 국제수련대회도 벌써 3차를 맞아 9월에 거행되었다. 이제는 어떤 방향 전환도 모색되어야 할 단계에 이른 것 같다. 조전권, 오종태 두 분의 열반도 상당한 의미를 갖는다. 교단 최초의 여자 출가위가 나왔다는 사실은 앞으로 법위향상에 활력소가 될 것이다. 그리고 평생을 교역에 종사하다가 열반의 길을 떠난 이대기화, 이육도화, 조만식, 모성철, 최상순, 이형국 교무님의 명복을 아울러 빈다. 교단이 지금 당장 해결해야 할 문제들도 많다. 제2대 제2회 결사작업이 그것이다. 곧 교도법위사정과 사업성적사정이다. 법위사정은 그 부작용에 대한 우려가 많이 표명되었다. 그래서 신중성을 기해야겠고 최대한의 합리성을 찾아야겠다. 더욱이 내년부터 실시되는 새 교헌 때문에라도 법위사정은 진리 앞에 떳떳해야만 되겠다. 또한 사업성적사정도 잠정적이기는 하나 이왕에 하기로 하면 타당성과 공정성을 잃어서는 안되겠다. 이 문제는 2대말까지만 하자는 여론이 지배적이다. 따라서 그 동안에 폐지해도 좋을 충분한 계몽과 준비 작업이 뒤따라야 할 것이다. 의식수입의 교금화문제도 매우 중요하다. 이 문제는 지극히 당연한 것이면서도 그 동안의 교단실정이 약간 궤도 이탈을 했던 것 같다. 하루 빨리 정상궤도를 찾아야만 할 것이다. 교역자가 금전관리에서 해방되어야만 교화나 수행에 훨씬 바람직하다는 것은 아무도 부인할 수 없을 것이다. 지난 3월 교정위원회에서 결의된 산업기관 육성문제도 선임된 15명의 위원들에 의해 얼마나 연구되었는지 궁금하다. 충분한 연구 없이는 시행할 수도 없거니와 설사 시행한다할지라도 부작용이 더 클 우려가 있는 것이다. 새 교헌 시행에 따른 전반적인 준비 작업이 행정 실무자에 의해서 진행되어야겠고 전 교도들도 그에 적용할 마음이 준비가 되어야만 할 것이다. 자, 1977년, 원기62년을 한 번 기대해 보자. 우리 교단은 얼마나 바람직하게 변화되어갈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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