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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세계무대에서의 원불교
사설=세계무대에서의 원불교
  • 원불교신문
  • 승인 1973.05.25
  • 호수 9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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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포교의 태세는 갖추어져가고 있는가.
『대종사께서 부산지방 교화를 위하사 10년간 온갖 공(功)을 다 들이셨듯이 나도 서울 지방의 교화를 위하여 과거 10년간 공을 들여왔다. 앞으로는 해외포교를 위하여 그 어느 때보다도 많은 공을 들여야 하겠다.』 이것은 어느 사석(私席)에서 대산 종법사가 피력한 포부의 일단이다.
작년 10월 1일 최덕신 천도교 교령의 내방이 있었을 때에도 70년대에 열 수 있도록 쌍방이 노력할 것을 합의했고 대산 종법사는 지난 5월 12일 영광군내 십여 명의 기관장이 모인 자리에서 같은 내용을 재강조한 바 있다. 이것은 우리 교단과 대산 종법사의 해외도약에 대한 강렬한 의지의 발현이라고 생각되는 것이다. 근래에 가일층 잦아진 외국인의 본교 방문이라는지 「키트너」부처(夫妻)를 위시한 외국인의 본교 연구 희망자의 증가, 또는 원광대학교에서 가진 외국인 학자의 초청교환, 동 대학교 내의 해외포교연구소의 활약 등등 이제 우리는 한국 내의 종단에서 세계 속의 종단으로 전술한 교단 영도의 방향과 일치되고 있음을 깨닫게 되는 것이다. 그러나 이러한 눈부신 진출 의욕을 뒷받침할 만한 준비가 되어 있을까하고 생각해보면 여기에는 많은 문제점을 제기하지 않을 수 없다. 이에 몇 가지를 간추려 생각해 보기로 하자.
무엇보다도 중요한 문제는 포교사의 양성이다. 전쟁에서 승리를 가져오는 것은 결국 육군에 의한 점령에 있는 것처럼 해외포교의 성과를 거두는 것은 결국 포교사의 진출에 있는 것이다. 외국 포교사의 자질은 국내 포교사와는 동일하지가 않다. 그들은 무엇보다도 확고한 신앙을, 가져야하고 교리에 통달해야 한다. 현대에 있어서 아무리 교통수단이 발달해 있다고 해도 외국은 외국이며 본국과의 연결이 소원(疎遠)할 수밖에 없는 것이다. 따라서 외국에 <종이 찢어짐. 글씨 모름> 포교사는 현지에서 직접  <종이 찢어짐. 글씨 모름> 힘으로 해결해야 할 많은 문제들이 생길 것이고 교리나 예법에 있어서까지도 현지 실정에 따라서는 그에 알맞게 조정될 필요도 생길 것이기 때문에 그만한 능력의 소유자를 해외로 파견해야 할 것이다. 또 해외에 가면 일종의 해방감의 작용으로 자칫 세정에 물들어 버리는 교역자의 출현도 예상해야 할 것이기 때문에 신중을 기해야 될 일인 것이다. 포교사 자질의 두 번째 요소는 어학능력이다. 외국인을 상대하여 교리를 자유자재로 설할 만한 능력을 길러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그 계통에 소질이 있는 인재를 골라 전문적으로 길러내야 할 것이다. 세 번째 요소는 자활능력이다. 외국에 가서 자신의 힘으로 생활을 하면서 주변을 교화해나가며 교당을 건설하고 기반을 구축하는 방법이 아니고서는 세계에 뻗어가기 힘 드는 일이다. 천주교 선교사들이 전연 무연의 이국땅에 가서 지반을 다져가던 그 방법에서 우리는 많은 것을 시사 받아야 될 줄로 안다. 우리 포교사들이 제각기 타국에 가서 생활할 수 있는 기술을 습득하고 직업에 종사하면서 이웃부터 교화해가는 교화방법이 강구되어야 한다.
둘째로 이러한 포교사 양성을 위한 제도적 뒷받침이 시급하다 하겠다. 포교사 양성을 위한 장학재단의 구성이라든지 해외포교를 위한 후원기관의 결성, 외국인의 초청에 따른 제 문제, 외국인 유학생의 수용대책 등등 많은 문제의 해결이 있어야 한다.
셋째로 해외포교를 위한 연구기관과 추진기관의 설치가 있어야 할 것이다. 포교사 인선문제를 위시하여 그의 진출을 주선하고 해외에서의 활동을 지원 지도하며 교재를 마련하고 해외정보를 수집하며 효율적인 교화방법을 모색하는 기관을 두어 활발한 활동이 있어야 한다.
끝으로 해외에 주유(駐留)하는 우리 교우를 재가 포교사로 하여 적절한 직함을 부여한다면 그 또한 효과가 크지 않을까 한다.
요(要)는 의욕을 뒷받침하는 과학적인 방법의 모색이 절실하게 요망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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