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가출가 하나 된 지역밀착교화, 신바람 나는 창원교당

▲ 월초기도와 일원가족 법회에 참여한 교도가정과 가족들.
학생이 성장해 청년이 됐고, 이제 일반법회 주인공과 교당 요인이 됐다. 창원교당 법회출석 교도들의 연령은 30대 후반부터 60대 초반이 주류를 이루고 있는 것도 이 때문이다. 김달수 교도회장은 "40년 전에는 우리 교당에 학생들로 가득 찼었다"며 "현재 교도들은 당시 학생교도들이 그대로 올라온 사례다"고 말했다. 김 교도회장은 "아마도 내년에 교당 신축을 하게 되면 교당 교화가 더 탄력을 받게 될 것이다"는 전망을 밝혔다.

원기100년을 준비하는 창원교당 교도들은 한결같이 교당 신축과 함께 진행될 교당의 큰 꿈 실현에 가슴 벅차 오르고 있다.

일원가족 법회로 하나되고

6일 창원교당 월초기도 및 일원가족 법회는 올해의 법회출석 인원 계획을 성공적으로 이끌었다. 일원가족 법회라는 타이틀에 맞게 8가족이 참석을 한 것. 일원가족 법회에 부인과 아이들을 데리고 온 이경익 교도는 "종교가 없는 아내는 제가 원불교 나가는 것을 싫어했다"며 "아내를 감동시키기 위해 늘 모범된 생활과 심고, 기도하며 철저히 원불교 교법에 맞게 생활하려 했다"고 말했다. 이 교도는 "그 결과 오늘 아침 아내는 아이들과 함께 법회에 나오게 돼 너무 기쁘다. 퇴근 후 집에서 늘 교전봉독을 하며 묵시적으로 아내에게 원불교 교리를 전달했고, '나는 이 공부 하지 않으면 안된다'는 간절한 마음으로 불공을 했다"고 말했다. 올 한해의 소망이 결실을 맺은 셈이다.

연신 기쁨을 표현하는 그의 아내인 박원도 교도는 "남편이 마음 쓰고 행동하는 것 하나하나를 유심히 살피니 저녁마다 읽던 교전 말씀에 부합되게 생활하는 것을 보고 '나도 교당에 가 봐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 오늘 막상 와 보니 가족적인 분위기이고 좋은 말씀 들으니 마음이 편안해 지고 사람 사는 맛이 새삼 느껴진다"고 소감을 말했다.

매월 일원가족법회에는 교도들의 신앙수행 감상담 발표가 있는 날이다. 오늘은 정제만 교도가 올해 교전봉독 15회를 마치고 마음일기 하루도 빠짐없이 기록하며 아내와 함께 교전공부하는 이야기를 발표했다. 특히 기도를 통해 10여년 넘게 자녀가 없던 딸아이의 임신소식에 법신불의 위력이 참으로 빠르다는 신앙체험담을 했다. 정 교도는 간절한 소원을 잘 들어주는 원불교 기도요령에 대해 "이웃과 더불어 잘 되게 기도하고, 교도 4종 의무를 잘 지켜야 한다. 또 지금 여기가 자성극락이니 활불이 되도록 서원하자"고 힘주어 말했다. 이에 교도들은 박수를 치며 '교도 개개인이 법신불 사은의 위력을 얻은 듯' 신앙 열기가 가득했다. 어느 교도는 "귀가 확 뚫린다"며 환호했다.
▲ 신은보 부교무가 군법회를 진행하고 있다.

일요법회 변화와 군법회 활동

창원교당 한법인 교무는 "일요법회가 활기를 되찾게 된 것은 월요일 저녁 법회를 일요일로 바꾸면서 차츰 안정을 찾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한 교무는 "교도들이 젊어서 일요일에 행사들이 많고 또 일요일은 푹 쉬려는 경향 때문에 17년 동안 저녁법회를 진행해 왔다"고. 그러나 한 교무가 부임해 두 번 저녁 법회를 진행 해 보니 여러 가지 문제가 눈에 걸렸다. 그는 "조는 사람, 법회 마치기 전에 집에 가는 사람, 어르신들은 밤이라고 못 오는 경향 등 갖가지 법회시간을 바꿔야할 상황이 전개 됐다"고 말했다. 그래서 교도들에게 법회 변경을 자세히 설명하고 일요법회로 바꾸었다. 그 결과 남자교도들 서너명 출석이 고작이었는데 지금은 20여명은 거뜬히 나오는 추세이다.

법회를 일요일로 바꾸고 법회 후 점심공양을 하기 시작했다. 매주 단별로 돌아가며 점심을 교당에서 먹기 시작하면서 교도들은 교당에 머무는 시간이 길어졌다. 그 덕분에 교도 조직과 단체들을 더 단단하게 묶을 수 있었고, 추진 해 가야 할 일도 심사숙고하며 교도들간 결속이 다져졌다.

또 창원교당이 2년간 공들여 온 법회가 있다. 바로 군장병들을 위한 법회이다. 신은보 부교무와 신홍기 교당청운회장이 짝궁이 되어 매주 일요일 진행된다.

신홍기 교당청운회장은 "2년 전에 김성곤 국회의원이 이곳에 있는 부대를 방문하면서 법회가 결성 되었다"며 "10여 명의 현역 군인들이 매주 일요일 법당으로 와서 법회를 보고 있다"고 말했다.

창원교당 군 법회는 여느 군 법회와 다르다. 바로 교도와 군인 간 1대1 인연을 맺어준다. 현재까지 창원교당을 거쳐 전역한 군인은 130여명. 이들이 전역 후 연고지로 돌아갔을 때도 원불교를 잊지 않고 찾을 수 있도록 1대1 인연이 된 사람이 끝까지 챙길 수 있도록 했다. 신 청운회장은 "이번에도 신종플루로 군인들이 외출을 할 수 없어 3주간 법회를 쉬었는데 이웃종교 행사에 가지 않고 대기하고 있었다"며 "챙겨주고 정성을 쏟은 만큼 제대 후에도 인연이 연결 되는 것 같다"고 말했다.
▲ 교당 각 분과와 단체장이 임시 교당교의회를 진행 중이다.

교당신축과 교화열기

12월 법회인 만큼 바쁜 일요일이다. 내년도 계획과 각 분과와 단체별 행사를 꼼꼼히 챙겨야 하기 때문이다. 김 교도회장의 사회로 진행된 임시 교당교의회는 3시간 여 회의 끝에 마쳤다. 김 교도회장은 "우리 교당은 5개 분과와 청운회, 봉공회, 여성회 3개 단체가 열심히 활동 중이다"며 "3개 단체와 5개 분과에서 계획한 일들을 겹치지 않게 오늘 확정했다"고 말했다.

각 분과별 교화사업 계획 중 입교·출석분과의 정제만 분과장은 "입교·출석 증대를 위한 교화단별 실적 경진대회와 창원교당 학생·청년·총동창회 활성화 및 지원강화를 위해 대각개교절에 초청을 하고 선후배의 밤 행사를 개최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또 교육·훈련분과 강세인 분과장은 "법위단계별 훈련 참가와 교화단 '마음공부' 책자 일일 작성, 법문 골든벨, 교의회 의원 훈련, 진참회 108배 추진, 원불교 교서 및 신문보내기 운동을 전개해 가겠다"며 "상·하반기 시상식을 통해 교도들이 1년 내내 꾸준히 이어질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특히 신축·재정 예산분과 강은규 분과장은 "연건평 494㎡ 교당신축에 따른 예산을 꼼꼼하게 세워 추가 조달금액에 대한 계획도 추진 중이다"고 말했다.

내년 가을, 아담한 2층으로 완성될 창원교당은 이미 교도들의 가슴마다 희망의 보금자리로 완성되어 있다. 그러니 교도들 얼굴마다 희망과 기쁨, 긍정과 자비로운 표정이 가득할 수밖에.
▲ 일원가족 법회에 처음 참석한 박원도 교도(중앙 머리띠)와 이건녕 어린이가 성가를 부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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