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기 80년에 맞는 대각개교절은 대각개교의 기쁨과 사회구원의 책임을 함께 생각해야 할 뜻깊은 경절이 아닐 수 없다.
 소태산 대종사의 대각과 원불교의 개교, 일제 식민통치로부터의 해방, 조국 분단의 아픔으로이어지는 역사의 흐름은 개교 80주년과 광복 50주년의 연륜을 쌓아 오늘을 맞게 된 것이다.
 원기 80년 대각개교절을 맞아 일체 치하의 암울했던 상황 속에서도 지도자로서 의연함을 잃지 않고 파란고해의 일체 생령을 광대무량한 낙원으로 인도하고자 했던 소태산 대종사의 개교정신을 다시금 되새겨보지 않을 수 없다.
 따라서 새시대 새종교로서 원불교가 감당해야 할 당면 과제를 점검해 보아야 할 것이다.
 특히 올 대각개교절을 맞아 경축의 기쁨과 사회구원의 책임을 가지고 함께 생각해야 할 첫 과제는 민족 통일에 대한 염원과 각오를 새롭게 하는 일이다.
 한 핏줄을 나눈 부모 형제들이 남과 북으로 나뉘어 생사조차 모른채 40년 세월을 눈물과 한숨으로 살아야하는 가슴아픈 현실을 더 이상 외면할 수 없는 일이다.
 남북한의 통일문제는 정치적 이해관계나 이념적 갈등 또는 사상적 대립의 차원을 넘어 한 민족의 핏줄을 잇는 일이요, 민족의 동질성을 회복하는 일임을 강조하지 않을 수 없다.
 따라서 남과 북을 하나로 잇기 위한 노력은 정부와 민간단체 또는 종교 지도자들이 각자의 입장에서 최선을 다해야 할 것이며 통일을 가로막는 요인을 제거해 나가는 일도 아울러 추진해 나가야 할 것이다.
  둘째, 소태산 대종사께서 원불교를 개교하신 본의를 다시금 새롭게 조명함으로써 이웃과 사회구원을 위한 교단의 결의를 확고히 다지는 일이다.
 소태산 대종사께서 새 시대의 주세불로 이땅에 오시어 불불계세 성성상전의 정리에 따라 생령구제의 소임을 다하고자 하셨던 창립정신을 회복하고 우리들 가슴속에 백지혈인의 감응을 불러 일으키자는 것이다.
 소태산 대종사께서 밝혀주신 교법은 새 시대를 살아갈 빛이요 희망이며 만생령을 구원하고자 하는 대자대비가 갊아있기 때문에 교법실천을 통해 현실구현에 앞장서는 일은 우리의 의무요, 천직이라 할 것이다.
 따라서 우리 모두가 교법실천을 통해 가까운 인연들이 강급하지 아니하고 진급의 길로 나아갈 수 있도록 지도자로서의 책임을 다해야 할 것이다.
 셋째, 오늘의 이 기쁨을 이웃과 함께 나누는 일이다.
 소태산 대종사께서 일원의 진리를 오득하고 새 회상을 열으신 까닭은 이 땅위에 지상낙원을 건설하고자 하는 간절한 염원이 계셨기 때문이다.
 따라서 우리 교단의 4대 경절 가운데 하나인 대각개교절을 우리들만의 기쁨이 아닌 이웃과 사회와 국가 세계의 기쁨이 되고 온 인류가 다함께 즐기는 경축일이 되게 하자는 것이다.
 이웃과 기쁨을 함께하기 위해서는 각종 경축행사를 계획하고 추진하는 일과 함께 우리들 마음 가운데 먼저 자타의 국한을 벗어나 진정으로 그들과 기쁨을 함께 하려는 마음 가짐이 필요한 것이다.
 아울러 대각개교의 기쁨과 인류 구원의 책임을 다하고자 하는 우리들의 노력이 경축기간 뿐 아니라 평소에도 계속 이어짐으로써 소태산 대종사의 개교정신이 온 누리에 가득하시기를 간절히 염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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