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달23일 「청운회」가 창립을 보게 되었다. 서울에 거주하는 30세 이상의 건전한 직장을 가진 원불교청년들의 모임이다. 「봉공하는 청년의 기수」로서 안으로는 일원대도의 진리를 연마하여 끊임없는 자기 수행에 정진하고 밖으로는 사회봉사에 기여하겠다는 목적과 취지를 밝히고 있다. 교단 내에 많은 수양 봉공 친목단체가 있다. 그러나 청운회의 발족을 뜻있게 받아들이고 싶은 것은 그 구성원들이 사회의 지도적 위치에 있는 청년단체라는 데 있고 또 교단에서 지향하는 목적의 하나가 이 모임을 통해서 실현되어 졌으면 하는 기대를 걸어보기 때문이다. 종교에 있어서 중요한 목적의 하나가 바로 대사회봉사이다. 사회와의 관계성을 소홀히 하는 종교는 존립의 의의를 상실하고 만다. 그런데 바로 이 역할의 일익을 청운회가 담당함으로써 원불교의 대사회봉사는 더욱 활기차게 전개되리라 믿기 때문이다. 원불교청년회가 결성된 지는 오래나 그 주축이 대학생 중심으로 이루어지고 또 활동의 장 역시 이 범위를 벗어나지 못했던 것이 사실이다. 그러기 때문에 대학을 졸업하고 직장에 들어간 회원들은 청년활동의 차선으로 물러서고 그렇다고 일반교도로서 만족할 수만은 없는 필연적 요청에 의해 본회가 결성된 것이라고 본다. 이와 같은 취지와 요청에 의해 창립된 본회의 육성발전에 교단에서도 끊임없는 후원과 보호를 아끼지 말아야 될 것이고 아울러 청운회원들에게도 몇 가지를 지적 당부해 두고 싶다. 첫째, 원불교 전체 청년회와의 관계를 분명히 하여 청년의 산하단체로 귀속시켜야 될 것이다. 둘째, 모든 활동은 교단과의 긴밀한 유대 하에서 본교의 이념과 목적에 일치해야 될 것이며 셋째, 지성과 젊음의 힘을 발휘하여 교단발전의 끊임없는 활력소, 다시 말하면 교단방향 진로의 건전한 비판단체가 되어줄 것을 기대하며 넷째, 회원들은 청운회원인에 앞서 소속교당의 청년회원이며 교도임을 명심하여 관할 교당에서 교도의 의무이행에 충실해야 될 것이고 다섯째, 단순한 친목과 수양단체에 머물지 말고 목적과 위지가 밝히는 대로 끊임없는 대내외 봉공활동을 전개하여 명실공이 「봉공하는 청년의 기수」로써 그 역할을 다해줄 것을 기대하는 것이다.
석가탄일의 의의
 25일은 석가탄신기념일이다. 석가모니 부처님의 위덕을 기리기 위해 국가에서도 이날을 공유일로 정하고 모든 사람들로 하여금 뜻있는 하루를 보내도록 권장하고 있다. 석가모니 부처님께서 가르침을 펴고 간지도 이미 2천5백여년이 지났지만 그의 가르침은 오늘날까지 모든 인류에게 밝은 빛을 주고 고통에서 헤매는 수많은 중생들에게 자비의 법음을 전하고 있다. 부처님의 높은 가르침을 다 같이 되새기며 이날 하루만이라도 부처님의 가르침대로 살아보고 불법을 생활에 활용해보는 자세로 보내자는 데 이날을 공휴일로 정한 의의가 있는 줄로 안다. 성현의 가르침을 생활에 활용해 쓴다는 것이 무척이나 힘든 일임에는 틀림이 없다. 그러나 그 법을 생활 속에서 실행해가지 못할 때 성현의 가르침은 헛되고 말 것이다. 많은 사람들이 그 가르침의 진수를 터득하기 위해 수십년, 때로는 일평생을 노력했으나 경지를 깨치기가 심히 어렵고 그러다보니 결국 인간사회생활과는 거리가 먼 소승적 자기수행에 떨어져 부처님의 진의와는 거리가 먼 종교 신앙을 하게 되었던 것이 과거 우리나라 불교의 모습이었던 것 같다. 이와 같이 현실과 유리된 불법을 시대화, 대중화, 생활화시켜서 현실사회 속에서 불법을 바르게 깨쳐 생활에 활용해 쓰고 불법신앙 자체가 우리의 생활이 되도록 한 것이 원불교의 방향이라고 본다. 그러기 때문에 본교에서는 현실생활과 종교 신앙, 영과 육, 동고 정, 이와 사가 골라 맞아 결함됨이 없는 삶을 유지하게 함으로써 개인, 가정, 국가, 세계에 평화와 안락을 가져오려는 원대한 이상을 목표로 하고 있는 것이다. 석가모니기념일을 맞이하여 불법에 대한 새로운 이해와 생활가운데서 불법을 한 가지라도 실천해봄으로써 내 주위부터 새롭게 변화시켜 나가는 한 계기로 삼아야 될 것이다. 이러한 새로운 각성들이 국민 저마다의 가슴에서 싹터 오를 때 성현의 위덕에 대한 보답이 될 것이고 이날의 참뜻이 더욱 드러나리라 믿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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