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동원>
10년, 강산도 변한다는데
스승님들 지도 믿으며 생활

10년이면 강산도 변한다는 옛말도 있는데 이 집 살림을 시작한 지는 꼭 10년째인 것 같다.
외부로의 사업발전에 따른 시간의 흐름 속에 10년, 수행인으로서의 양심에 비추어 뒤를 뒤돌아 볼 때 씁쓸한 감정마저 인다.
대종사님의 위대한 사상이신 영육쌍전, 이사병행, 실제로 체험하신 실천으로 나투어야 할 위치에 있는 나로서 실행이 부족하니 못내 아쉽다.
수행인으로서의 힘을 체득해보려는 몸부림도 안간 힘도 써봤다.
때로는 이 일 가운데서 벗어나 환경을 바꿔 볼 마음까지도 있었다. 그러나 나 자신을 자각할 수 있었다.
이 육신은 정신이 떠나 버리면 썩어버린다. 갑자기 내 육신이 피, 고름 주머니로 아무 의미가 없어져 버림을 느낄 때 나의 일터를 자각케 한다.
나는 건강한 심신을 가지고 태어났다. 이 육신 가졌을 때 복 짓고 혜 닦는데 게으르지 말자는 각오를 가져볼 때 수행에도 게으를 수만은 없었다.
대종사님의 일원대도에 바탕 하여 정산종사님이 제창하신 삼동윤리, 동원도리 동기연계 동척사업의 정신을 실현하여 모든 종교와 민족과 사상의 장벽을 트고, 누구나 이곳에서 수도하고 훈련하고 요양할 수 있는 자연함양의 도량, 자연훈련의 도량, 자연요양의 도량을 마련하고 국제 훈련원을 세워 모든 인류를 훈련으로 기질변화를 시켜 일원세계를 건설하실 스승님들의 경륜이 담긴 이곳 삼동원 앞으로 대 역사가 이루어져 가는 이 과정을 메꾸는 밑거름이 되어 푹 썩어 주자는 신분(信忿), 삼동원 만일기도에 동참해주시 여러분들의 기도금, 절약절식에서 모았던 삼동원 출신들의 어려운 생활을 이것들을 모아 동산장학금과 더불어 엿 공장에 투자했으며 어려운 시련기가 아직 덜 풀렸는지 엿 공장이 난관에 부딪쳐 아직도 정식 가동을 보지 못하는 가운데 한 해를 넘기는 어려움과 아픔은 말할 수 없다.
동산 법사님께서 생전에 써주신 「표풍부종조 취우부종일(飄風不終朝 驟雨不終日)」이라는 글귀를 앞에 걸어두고 오래지 아니하여 지나갈 시련기를 극복하려는 나의 철학이 있고 신념이 있다.
큰 재산을 모으려면 허리띠를 졸라 매는 배고픈 아픔을 견디어야 하고 무시선 무처선 공부를 잘 하려면 외골수로 뚫고 들어가 보는 정공부의 정진심이 있어야겠고 크게 베풀어야겠다는 좌표를 세웠다.
때로는 교화 일색의 이야기로 「기관에는 무엇 하러 교역자를 두느냐?
사람을 사서 해도 된다. 교역자는 교화계로」라는 말을 들을 때는 반발과 고뇌도 컸었다.
그러나 지금은 스스로 인증할 점과 시인할 점을 구분할 수 있겠다.
나는 나를 가장 아껴주시고 사랑해주셨던 종법사님께서 나의 적임지에 나를 인도해주심을 알기 때문에 나 스스로 신맥만 놓지 않고 따를 때 이생에 안 되면 어느 생이라도 책임지시고 불보살계에 올리시리라 확신한다. 이러한 믿음 위에 나에게 부여된 이 책임, 삼동원 만일 기도에 동참해 주신 여러분들과 더불어 기도하며 앞으로 보은장학생들이 각 방면에 배출되어 교단 교화와 사업에 심혈을 기울이며 살 때 보람 함께 할 것을 믿으며 스승님들의 목적하신 바가 하루 속히 이루어지길 빌며 내가 맡아 하는 그날가지 성심껏 일 하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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