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감사와 기쁨 함께 하며

이리교당이 지난 10월 25일 이리교구회관을 준공하고 그 봉불· 낙성식을 성대히 가졌다.
이리교구 회관의 건립은 이리교당으로서는 일대 숙원사업이며 이리교당이 이리 지역사회에 정착한 지 무려 43년 만에 이루어낸 것이다.
총 공사비만도 3억을 넘어섰고 공사기간도 금년 연초에 기공을 하게 되었으니 10개월이 소요된 셈이다.
이리교당은 중앙총부의 관문에 해당하는 교화의 요지로서 원기 20년대의 우리 교단 창립의 역사를 배경으로 그 새 정초가 마련되었다.
일제 치하인 원기 23년부터 중앙총부의 순교활동을 통하여 그 첫 씨앗이 뿌려지기 시작한 이 지역의 교화는 그로부터 만 4년 뒤인 원기 28년에 열매를 맺기 시작하여 비로소 교당 교화의 자리를 잡게 되었다.
이리교당이 자리를 정하게 된 첫 교화의 장소는 지금이 주현동 소재의 초라한 함석집이었으며 여기에서 만 2년을 주재하는 동안 원기 30년 8· 15 해방을 맞았고 광복과 더불어 마침내 이 지역의 명소로 빼어난 동산동 소재의 일인 신사지를 접수하게 되어 원기 43년까지 만 13년간 거기에서 교화를 펴왔다.
원기 38년에는 본 교당에 동산선원(현 동산선원)이 병설(倂設)되었으며 교세의 점진적인 확장을 따라서 시의 중심권인 중앙동으로 교당을 이전하였고 원기 44년에 거기에서 다시 현 기지인 갈산동으로 발전적 교화의 터전을 굳히기에 이르렀다.
이리교당은 남중교당과 동이리교당의 연원교당으로서 이 고장 교화발전에 주도적 힘이 되어 주었고 이리교구를 관찰하는 대표교당으로 성장하여 왔다. 이리교구 산하 교당은 군산 금마 김제 남중 대야 도원 동군산 동이리 만경 만성 모현 백산 변산 부안 북일 서군산 서천 신용 영등 이리 익산 임산 장항 팔봉 함라 함열 화포 황등 등 호남이 관문이기도 한 이리권을 중심으로 군산시와 인근 군· 읍 농촌지역으로 확산되어 있는 28개 지역의 교당들로 서로가 교화의 판도를 넓혀나가는데 매우 긴밀한 유기적 관계를 맺고 있다.
이리하여 이리교당은 이들 교당을 한 교구의 산하로 맞아들여서 한 지역사회의 교화권으로 이끌어나가는 중심 체계로서의 내용과 기능을 갖추는데 주력하여 온 것이 사실이다.
원기 56년 박제권 교감(현 교구장) 부임과 때를 같이 하여 교당 신축 계획 목표가 세워지고 이 신축계획을 추진하기 위한 기성회가 교당 요인들로 하여금 구성 발족케 되었으며 원기 58년에는 이미 세운 추진계획이 한 걸은 현실화되는 발향에서 다시 이리교당 전 교도가 여기에 참여함으로써 기성회가 강화되는 한편 남중 1가동 86번지 소재 대지 4백 71평을 매입하기에 이르렀으니 이것이 이리교구 회관을 탄생시킨 본격적 경제 토대가 되어준 셈이다.
원기 62년 교구제가 실시됨으로써 교당 신축의 꿈은 바야흐로 종합적인 교구회관 건립의 아이디어로 승화 전진되었고 이로부터 교구 교화의 활동 또한 자못 활발하였다.
원기 58년 제2차 기성회 발족으로부터 기산하면 금년까지 만 8년인데 이 8년 동안 이리교구 회관의 꿈은 성숙되어 그 구체적인 실현을 위해 인내와 끈기, 정성과 노력, 그리고 장구한 기다림의 결정을 통하여 마침내는 전 교단과 이리지역사회 앞에 그 참모습을 공개하게 되었으니 이것은 이리 교화의 총수인 이리교구장을 비롯한 이리교당 재가· 출가 전 교도의 일심합력 희생봉공의 결실인 것은 두 말할 것도 없으며 이에 우리들은 이리교당의 노고에 대하여 함께 감사하고 그 기쁨을 또한 함께 하고자 한다.
이리교구 회관은 이리교당 전 교도들의 진합태산 이소성대의 한결같은 정성이 끊임없이 이어져온 정재의 결과가 여기에 나타난 바로써 적어도 교구의 종합회관이라고 하는 데에는 아직 미흡하다 할런지 모르겠지만 그만한 뜻의 상징으로 그 집의 존립가치는 그대로 빛나는 것이다.
회관 구조를 잠간 살펴보자면 갈산동 현 기지 4백 28평에 연건평 6백 5평으로 5층 현대식 건물, 지하 100평, 1층 원광마을금고· 유치원, 2층 소법당· 생활관, 3층 대법당, 4층 자모실· 교구사무실, 5층 학생회실· 청년회실 등으로 꾸며져 있다.
이리교구 회관은 이리시 중앙로 로터리에 위치하여 그 당당한 모습이 한 눈으로 요연하게 드러나고 있다.
교당이나 회관은 지금 우리들에게 당장에 필요한 집이며 교화의 장소이다.
교화를 실현하자면 일차적으로 안정된 장소가 요구되며, 진리와 교화가 정착하고 그 뿌리를 내리는데 필요한 시간을 갖기 위하여 절대공간, 절대의 기대는 있어야 한다. 일정한 장소 공간을 갖고자 하는 것은 반드시 그 일을 하고 그 뜻을 펴나가기 위해서임은 말할 것조차 없다. 그래서 집은 삶의 한 방법으로서이지 어떠한 경우이든 그것이 목적으로 대치될 수는 없다. 이제 이리교당과 이리교구회관은 생불과 활불의 장소로서 마련되었다. 나를 살리고, 모두를 살리는데 있어서 절대적으로 있어야 할 집이니만큼, 이를 또한 뜻 있게 활용해야 함은 다시 더 말할 것도 없다.
저작권자 © 원불교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