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법사 신년법문을 중심으로

 대산종법사는 신년 법문에서 병든 세상과 그 치료법을 밝혔다.   대산종법사는 현대 인류는 과학문명의 발달로 전에 없던 찬란하고 편리한 물질문명의 혜택을 입게 되었으나 이로 인한 폐단과 병증은 날로 심각해져서 개인 가정 사회 국가 세계가 격심한 진통을 겪고 있다고 전제하고 이에 대종사께서 밝혀주신 여섯가지 병맥을 인거 그 치유방법에 대하여 설시하였다.
대종사의 세상 진단에 나타난 여섯가지의 병맥을 다시 여기데 간추린다면 첫째 돈이나 물질에 자아의 본성을 빼앗기고 사는 탐욕의 병이요, 둘째는 자기 잘못은 알지 못하고 남의 잘못만 들추어 내어 지중한 은혜에 감사할 줄 모르는 원망병이요, 셋째는 아무 하는 일 없이 부당하게 무위도식 하며 살려는 의뢰병이요, 넷째는 배울 자리에서 배우지 아니하고 지도 받을 자리에서 지도 받지 않는 병이요, 다섯째는 가르치고 지도할 자리에서 정당히 가르치고 지도하지 않는 병이요, 여섯째는 착한 사람은 찬양해 주고 악한 사람은 불쌍히 여기며 이로움은 저 사람에게 주고 해로운 것은 내가 가지며 편안한 것은 저 사람에게 주고 괴로운 것은 내가 가지는 등의 공익심 없는 이기주의의 병이라 하였다.
한 개인에게 병이 들었는데도 병인줄을 모르고 치료하지 않는다면 불구자가 되거나 폐인이 되거나 마침내 사망하기 까지 한다.   마찬가지로 한 사회도 병들어 있는데 모르고 치료하지 않으면 불완전한 사회, 부패한 사회가 되어 결국 파멸을 가져 오고야 말 것이다.   그러면 현대 인류가 자기와 세상의 병을 치료하고 이러한 위기를 극복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겠는가.   마땅히 여기에는 적절한 처방이 낭지 않으면 안된다.   그 처방이란 무엇인가.
첫째는 참을 불러 일으켜 온전한 자기 마음을 회복하는 수양 연구 취사의 삼대력으로써 탐진치의 욕심과 허영심을 제거해야 한다는 것, 둘째는 항상 자신의 잘못과 부족을 살피고 은혜에 보답할 줄 아는 공부를 해야 하며, 셋째는 부당한 의뢰생활을 버리고 정신 육신 물질 세 방면으로 자립적 역량을 확립하고 자력생활을 해야 한다는 것, 넷째는 지도 받을 자리에서 정당한 지도를 잘 받고 배울 자리에서 잘 배워서 무명과 우치함을 틔워나가야 할 것이며, 다섯째는 지도할 자리에서 정당히 지도하고 가르칠 자리에서 잘 가르쳐서 널리 교화를 받게 해야 한다는 것, 여섯째는 이기주의를 버리고 자리이타로 나아가다가 이해가 상반될 때에 괴롭고 해로운 것은 내가 차지하는 이타 공도 우선의 생활로 나아가야 한다고, 이와같이 자기와 세상병 치료하는 원천적 방법을 대종사께서는 제시하고 있다.
앞에 열거한 여섯가지의 병맥을 좀 자세히 들여다보면 여기에는 참으로 개인의 병 또는 마음 병 정도라고 대수롭지 않은 것으로 간과하기에는 너무나도 단순하지 않은 복합적인 원인 결과로써 얽혀진 것들이어서 반드시 다른이야 어쩌튼 나 혼자만이라도 옳고 바르면 된다는 식으로 방향을 정하고 나간들 거기에는 하등 달라지고 나아지는 것이 없다 할 것이다.
왜냐하면 이 병은 나 하나만의 병이기 보다는 세상의 병이요 전체이 병인 까닭에 이 사회적인 병맥을 통하여 그것이 곧 자기의 병임을 통감해 마지않는 것이다.   그래서 이 세상의 병이 곧 자기의 병임을 확연하게 깨닫고 이 병폐를 시정하고 회복하는데 최선의 의무와 책임을 다해야 하는 것이다.   요즈음 흔히 들을 수 있는 의로운 사회, 복지사회의 지향도 제1차적으로는 이러저러한 세상의 병맥을 제거하지 않는 한 일으켜 세울 수 없는 것이다.
너의 병이 곧 나의 병이요, 나의 병이 곧 너의 병임을 곧 바로 깨들을 때에 이 세상을 살아가는 슬픔과 기쁨 보람이 다 그 가운데 있고 이렇듯이 세상의 모든 애환이나 모든 일이 곧 전체의 것이자 나의 것임을 알아서 나의 병을 고치는 것이 전체가 살아나는 길이요, 전체의 병을 고치는 일이 또한 내가 살아가는 길임을 알 것이다.   우리들 모두가 상생의 공동체 그의 일원으로서 다 같이 살아가려면 어찌 해야 하는가.   그것은 먼저 이 여섯가지의 병으로부터 회복하는 길만이 있을 뿐이다.   그래서 새 인간으로 돌아오고 새 세계로 돌아와서 새 삶의 한길을 열어나가야 하는 것이다.   이와 같은 새 생명 새 삶의 기점은 어디서 찾아야 하는가.   그것은 병든 세상이 그 병으로부터 회복되는 과정에서 찾아야 한다.
진리의 기능으로서의 참된 마음을 회복하는 것이 그 첫째라 하겠는데 이 마음의 회복이 없이는 만사가 또한 일어 질 수 없는 것이다.   이 마음바탕을 회복함으로써 바른 진리관이 서게 되고 여기에서 비로소 감사보은생활 자력생활을 바른 지도정신과 교화정신 훌륭한 공도정신이 솟아나는 것이어서 이와 같이 되지 않을 때에는 바람직한 새 인간, 새 세계도 바랄 수 없는 것이다.   우리의 교화도 이 병든 세상 회복을 위하여 보다 적극적인 방법과 대책이 요청되고 있는 것이다.
 
저작권자 © 원불교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