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불교사상연구 총발표회를 보고

원광대학교 부설 원불교 사상연구원은 지난 2월2일과 3일 양일간에 걸쳐 동대학교당에서 제1회 원불교사상연구 총발표회를 가졌다.   원광대 교수를 비롯하여 원불교 교역자와 국내 각 대학의 교수등 20여명이 참가하여 연구결과를 발표하게 된 이번 총발표회는 그간 교학수립의 개척적 과정에서 제기되고 논의 되어온 여러 과제들을 수렴하여 이를 일단 학문적으로 일괄 정리하는 작업이라는 데에서 그 의의가 있다 할 것이다.
네부로 나뉘어 발표된 논제의 특징을 잠간 살펴보자면 일반적으로는 불교와 동양사상 및 한국사상과의 비교에 있어서 원불교 사상이 지닌 특성이라든가, 또는 현대사상과의 비교에 있어서 원불교 사상의 선구적이며 포괄적인 생명력과 가치성을 제고해 주는 주제와 아울러 현대과학의 우주론과 원불교의 일원상(동국대 김용정교수) 기능주의적 해석과 원불교의 은관(원광대 송천은교수)이라는 논지등 실로 다양하면서 흥미있고 눈길을 끄는 새로운 내용으로 짜여져 있는 것을 알 수 있었다.
발표요지 가운데 몇가지를 여기에서 예시해 보자면, 우선 정전 교의편에는 일원은 우주만유의 본원이라 했다.   그래서 현대과학의 우주론적 세계관은 원불교의 일원사상과 일맥상통 한다는 데에서 물리학계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오늘날 이 우주는 하나의 위대한 기계인 동시에 위대한 사상체계로서 생각하기에 이르렀다고 물질과 정신은 동일한 현실의 상보적인 두 개의 양상이며, 따라서 오늘날 물질과 정신의 구분은 언어상의 가설에 지나지 않는다는 것이다.
더욱 일원은 우주만유의 본원이라고 한것은 말하자면 비유클리트기하학의 창시자인 리만이라는 사람이 비 유클리트 기하학은 구면 위에 그려진 큰 원을 직선이라고 부르는 데서 성립한 것과 같다고한 의미와도 상통하는 것이라 하였다.   뿐만 아니라 일원 자체는 이인슈타인의 장의 이론과 같은 원리라 하여 과학자들의 미증유적 관심을 불러일으키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장의 이론에 따르면 에너지가 다량으로 집중하고 있는 장소가 물체이며 그 집중이 적은 곳이 허공이라 하는데 이를 곧 실상화 한 것이 일원상이라는 것이다.
오늘날 인류는 어떠한 불합리하고 허무한 존재엑[ 그 언제까지나 의지하여 살아갈 수는 없게 되었다.   관념의 화석과 같은 것으로 또는 기계론적인 해석과 같은 식으로 그의 신앙을 온전하게 보유하였다고는 할 수 없는 것이다.   신앙의 대상이라면 애오라지 진리그 자체일 수 밖에는 없다.   진리는 이른바 기계론적인 해석을 통하여 설명할 수도 없고 제자리에서 움직이지 않은 화석으로 보여 줄수는 없는 것이다.   그것은 언제나 새 생명과 새 역사의 길에서 함께 할 따름이다.   그것은 항상 너와 나를(주객) 초월하여 유와 무를 통합한 생명의 실체(또는 전체)라는 것 그것은 인류 역사와 그 생활속에서 생생한 체험으로 그 삶을 보여주고 그 실상 그대로 살아가고자 하는 것이다.
그가 바로 생명의 실체이기 때문에 그것은 무시광겁으로 내왕 소통될 수 밖에 없는 영원이요 자유자재의 기능이라 할 수 있으며 너도 없고 나도 없는 자리이기에 너와 내가 함께하는 전체요 공동체이며 공동체이기에 전체가 되고 전체인 동시에 이것은 곧 나인 것이니, 어찌하여 이와같이 명명백배한 진리를 터무니 없는 상상과 현애지상으로 떠올리고 그려내는 것으로 만족하다 하겠는가?   한 마음 한 물건을 참으로 깨닫고 꿰뚫어보면 거기에는 언제나 새로운 숨결이 열리고 밝은 빛이 일렁이는 것을 듣고 볼 것인데 이러한 진리의 뜻은 지금도 도처에서 밝혀지고 있다 할 것이다.
지금 이 나라고 하는 존재들이 저마다의 마음으로 전체가 되고 전체의 뜻으로 저마다의 나를 세워 일체가 함께하는 사랑으로 하나를 이루자는 것이 곧 하나되는 진리의 상징인 일원상이라 할 것이다.   그래서 오늘날 이 일원의 뜻은 주관적이라 할 수 있는 인생관에 있어서나 객관적이라 할 수 있는 우주관에 있어서나 그리고 현대과학의 우주론적 세계관에 있어서 다같이 보편적 핵심으로 그 실체적 가치는 서서이 드러나고 있다는 사실이다.   이 하나를 지향하며 하나가 돼야만 살게 되는데 없지 못할 사랑과 조화의 기틀인 일원의 진리는 진정 그 어디에서든 활성화 되지 않으면 안되겠다.   원불교 사상연구원은 그 구심력을 보다 강하고 광범위하게 넓혀서 일원진리가 세계적 공명정대한 가치기준으로서 그 대기대용의 심법으로 되돌아오는 날까지 은근하고 꾸준한 길잡이의 사명과 역할이 지속돼야 할 것으로 믿으며, 앞으로 제2회 제3회의 전진적 향상 속에서 여러 분야에 일원진리의 빛이 눈부시게 열매 맺기를 기대하여 마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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