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문 22 : 원불교가 우리 한국에서 탄생된 까닭이 있나요?

답 : 결론부터 말하면 지정학적으로 우리 한국은 서양 문명과 동양 문명이 세기적으로 충돌하는 경계면 상에 존재하기 때문입니다. 역사학자 토인비는 문명과 문명이 충돌하는 지점에서 새로운 문명이 탄생한다고 했습니다. 중국의 황하문명과 인도의 갠지스·인더스문명이 만나는 네팔에서 불교문화가 탄생하고, 기독교가 탄생한 이스라엘도 잘 보면 나일강의 이집트문명과 로마문명이 충돌하는 곳에서 발생한 바와 같이 동양과 서양의 대 문명 충돌이 일어나는 한국에서 새로운 원불교의 문화가 탄생한 것은 너무나 당연한 것입니다.

지난 1941년 미국 타임스의 창립자인 헨리 루스는 "유럽의 시대는 가고 미국의 세기가 왔다"고 선언하였습니다. 그런데 21세기에는 "미국의 세기는 가고 아시아의 시대가 열린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순환론적 역사학자들에 의하면, 인류문명의 중심축은 19세기 지중해시대에서 20세기 대서양시대로, 21세기 인류 문명은 다시 아시아, 태평양시대로 변환한다고 합니다. 아시아는 27개국으로 3,176만㎢의 면적과 37억 인구로서 각각 전 세계의 1/4과 2/3를 점하고 있는 거대 대륙입니다. 세계은행, 국제통화기금에 의하면 지난 70년 전 세계의 14.7%에 불과하였던 아시아의 총생산(GDP)은 오는 2020년에는 전 세계의 37.1%로서 미주의 31%와 유럽의 25.8%를 제치고 세계 제1위로 부상하리라고 합니다.

1984년 레이건은 외교연설에서"미국은 태평양 국가이다"라고 태평양시대를 선언하고 있습니다. 또한 OECD는 세계경제의 장기전망에서 "세계경제의 중심은 유럽과 북미에서 아시아·태평양 지역으로 옮겨가고 있으며, 이것은 거역할 수 없는 흐름"이라고 합니다. 미국의 타임지(誌)는 "5백년 만에 처음으로 세계경제의 중심이 동아시아로 돌아가게 됐다"고 하고, 미국의 크리스토퍼 국무장관은 "정책 입안자들은 유럽 중심적 태도를 버려라! 유럽은 더 이상 세계에 군림하는 유력한 지역이 아니다"라고 선언하고 있습니다. 유럽개발은행총재 자크 이탈리는 "21세기 세계시장의 중심지는 대서양에서 아시아로 옮겨갈 것"이라고 하면서 아시아 시대의 개막을 예고하고 있습니다. 그 아시아의 중심에 한국이 있는 것입니다.

한국은 국토의 넓이 99,600㎢로 전 세계의 0.07%(전 세계 237개국 중 109위)에 불과하며, 인구는 4천7백만 명으로 전 세계의 0.78%(전 세계 237개국 중 26위)에 불과하지만 명목 GDP는 전 세계의 1.3%로 세계 176개국 중 13위이며, 교역규모는 전 세계의 9위에 이르고 있습니다.

또한 서울을 중심으로 비행기로 반나절( 3시간 반)에 갈수 있는 100만 이상의 도시가 43개라는 것은 전 세계에 유례가 없는 지정학적인 위치라는 것입니다. 또한 한국의 지정학적인 위치를 도가에서는 일본 열도가 좌청룡, 말레지아 반도가 우백호, 호주를 안산으로 하며, 크게는 아메리카 대륙을 외청룡, 아프리카를 외백호로 하는 성현이 나타날 혈 자리라고 주장하기도 합니다.

한양대·중곡교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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