혈압은 건강관리의 첫 걸음

▲ 이은미 교수

원광대산본병원 순환기내과
2009년 한 해도 어느덧 저물어 가고 있다. 한 해를 정리하는 술자리로 분주한 요즘, 제일 중요한 것은 내 건강 챙기기일 것 같다. 오늘은 겨울철 건강에 적신호인 고혈압에 대해서 알아보고자 한다.

고혈압의 증상

고혈압은 아주 흔한 질환으로 우리나라 성인 인구의 3명중 한명은 고혈압을 가지고 있다. 고혈압의 기준은 병원에서 2번 이상 잰 혈압에서 140/90 mmHg이상으로 정의 되며, 원인 질환으로는 유전적 요인, 식습관, 운동부족 등 환경적인 요인이 복합되어 발생되는 본태성 고혈압이 대부분이다.

소수에서는 신장질환, 내분비 종양 등에 의한 원인이 분명한 이차성 고혈압을 나타내며 이 경우는 원인 질환을 잘 치료하면 혈압이 완전 정상으로 될 수 있다. 증상은 '뒷골이 땡긴다. 숨이 차다.' 등 증상을 호소하기도 하나 대부분은 무증상으로 건강 검진상 우연히 발견되는 경우가 많다.

고혈압 예방법

그런데 아무런 불편감도 없고 우연히 발견된 고혈압, 치료를 권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바로 합병증 때문이다. 우리 몸은 지속적으로 혈압이 높게 되면 협심증과 같은 심장병, 뇌졸중, 뇌출혈, 치매와 같은 뇌혈관 질환, 만성 신장질환, 말초 혈관 협착 등 혈관이 가는 모든 곳에 병이 유발된다. 그리고 그렇게 된 상태가 되어서야 비로소 증상을 나타내는 경우가 많아 이렇게 되기 전에 혈압을 정상화시켜주는 것이 가장 좋은 건강 유지의 지름길이다.

그러면 고혈압을 진단 받으면 어떻게 해야 할까? 우선 활동 중 혈압기를 통해서 정확한 혈압 상태를 확인하는 것이 좋고 여러 검사를 통해서 단순 고혈압만 있는 것인지, 합병증이 동반된 상태인지 확인하는 것이 좋다.

치료는 어떻게 해야 할까?, 생활 요법으로는 되도록 싱겁게(하루 6g이하 소금) 먹고 야채, 과일 등을 많이 먹도록 해야 하고, 하루 30분 이상 매일 걷기, 수영 등의 유산소 운동을 하는 것이 좋다.

다만 요즘처럼 추운 날씨에는 실내 온도는 20℃이상으로 목욕물 온도는 38∼42℃도 정도로 따듯하게 유지하는게 좋다. 사우나 보다는 5~10분 정도의 간단한 샤워가 더 좋다.

외출 시에도 몸을 따뜻하게 보호하는 것이 중요하다. 직장 생활을 하는 남자라면 요즘 같은 망년회 철에는 과도한 음주는 금물이다. 흡연은 동반된 심장 질환을 악화시킬 수 있어 금하는 것이 좋다. 생활 습관만으로 조절되지 않거나 합병증이 동반된 고혈압은 담당 의사와 상의하여 약물 치료를 하는 것이 좋다.

정규적인 검사를 통해서 조기에 동반된 합병증을 미리 확인하는 것도 좋고, 최근에는 공인 인증 받은 가정용 혈압기가 보편화 되어 있어 이를 통해서 자주 혈압을 측정하는 것도 치료에 도움이 된다. 고혈압은 잘 관리하면 행복한 노년을 보낼 수 있는 병이다. 두려워하지 말고 장롱 속에 꼭꼭 숨겨둔 검진 표를 들고 오늘, 병원을 찾아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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