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마지막 발표자인 원광대 교학대학장 서경전 교수는 미래사회의 특징을 ①고도기술 사회 ②이중성 사회 ③정보사회가 될 것이라고 전망하고 『세계가 저명한 학자들의 역사분류에서 하나같이 공통되는 점은 미래시대는 「종교이후 시대」라는 것이며, 이것은 곧 세속시대, 과학전성시대를 뜻하는 것』이라고 미래사회를 조명했다.
서교수는 이런 점에서 『지금까지 주로 관심을 가져왔던 개인구원과 종교 자체의 양적 발전에 대한문제는 이제 새로운 방향전환을 요구받고 있다.』고 지적하고 『미래사회에 있어서 종교의 위상은 많은 과학자 철학자들로부터 제기되어 온 종교의 진리에 대한 회의를 바람직하게 대응하려는 노력을 해야 하며, 그동안 종교인들이 저질러 온 과오를 겸허하게 자인하고 지금까지와는 달리 종교가 편협한 합리주의에서 보다 폭 넓은 합리성 속에서 이해되도록 하는 유연성을 보완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한 서교수는 과거에 있었던 종교의 형식적 언어적 상징적 표현들은 대부분 그때의 역사 속에서 표현 된 수단적인 것임에도 불구하고 많은 종교인들은 그것을 절대적인 것으로 믿어왔으며 그에 따른 기능적인 측면 못지않게 역기능의 측면을 더 많이 야기 시켜왔다고 지적하고 『따라서 미래의 종교는 역사의 변화에 따라 정체적인 요소들을 과감히 정화하고 무한한 가능성을 전제로 유동성을 가지고 성장과 성숙성을 지향해야 하며, 또한 첨단과학 기술시대를 능동적으로 향도하고, 진정한 성숙성을 지향하기 위해서 당시의 세계사적 흐름과 인류문화사의 발전적 전개에도 관심을 가져야 할 것이며, 역사적 현실에서 해결해야 될 과제가 무엇인가에 대해 강한 의지를 가지는, 그래서 소유위주의 종교가 아닌 존재위주의 종교가 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서교수는 이어 『전통사회에 있어서 무당들은 민중들에게「위로」「지지」「조화」의 3대 기능을 해왔는데 이 같은 무당의 기능을 원불교에서도 기꺼이 수행해야 하는데 다만 형식과 내용은 달라야 할 것』이라고 말하고 그 현대적이고 진리적인 방안을 설명한 후 『미래사회의 종교는 이같은 3대 기능을 개인적 차원에서 만족하지 않고, 사회적 정치적 현실적 차원에 까지 확대해서 예언과 치병과  사제적 역할을 수행함으로써 민중들에게 위로와 조호와 지지를 해줄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서교수는 「파란고해의 일체생령을 광대 무량한 낙원으로 인도」하려 함이 원불교 개교의 필연적 동기인 만큼 『정신개벽 운동을 꾸준히 추진 전개하여 고해중생의 고통원인을 치료하는 진리적 종교의 신앙과 사실적 도덕의 훈련을 적극적으로 실천하는 것이 미래사회에 있어서 원불교가 추구해야 할 변함없는 방향』이기 때문에 현재의 교단이 이 같은 개교정신이나 교조정신과 얼마나 접근하고 있는지 반성해야 한다고 말하고 오늘날 기층 민중들의 고통 받는 삶과 사회적 부정의와 질곡에 대한 직접적인 관심과 표명은 비교적 적고 개인적 도덕성을 상대적으로 강조함으로써 중산층 교화에 더 주력해온 것이 사실이라고 지적하고 그에 따라 『초기 교조 당시의 민중 교화적 성격이 위축되고 타종교의 활발한 사회참여와 비교되어 교화가 정체』되었기 때문에 앞으로 개인적 도덕성뿐만 아니라 사회정의에도 관심을 두고 양쪽을 모두 강조함으로써 새로운 조화가 방향을 모색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서교수는 끝으로 『교단의 발전을 위해 권위주의 현실안주성향 양적성장주의 중앙집권주의 등은 불식되어야 하며 이는 타종교도 예외가 되어서는 안 되는 만큼 시대와 역사와 사회변화를 외면하는 종교는 그 존재의의와 신앙기반을 상실할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유 진 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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