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인의 구성을 여러 가지로 나누어 볼 수 있지만 크게 가진 자와 못가진 자로 구분할 수 있다. 그러나 이런 구분은 외형적인 구분으로써 고정되어 있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의 노력과 주위환경에 따라 서로 변하여 지는 것이다.
그러므로 가진 자는 가진 자대로 없는 자는 없는 자대로 가치 실천의 방법을 모색하며 살아가야 할 것이다.
가진 자의 가치는 나누어 줄 때 나타나는 것이라 할 것이다. 자신의 울타리를 만들지 않고, 없는 자를 경시하지 않으며 가진 것을 베풀어 주었을 때 무엇보다도 값진 것이 되며 나아가 많은 사람에게 감동을 준다.
△교단의 기관 및 단체에서 금년도 무료진료를 실시했다. 원불교 의료인협의회와 보화당연합회 원광한의원에서 대각개교절 기념 무료진료와 원광대 부속병원의 심장병 어린이 무료수술, 부속치과병원의 언청이 무료수술, 부속한방병원의 한방무료진료를 각각 동병원에서 실시했다. 또한 제주교구에서는 애월에서, 대학생연합회 전국대회 시 성주에서 「의료반」(치과 한방 위생관리) 운영, 원광대 부속 원주한방병원의 거문도 무료진료, 돈암 청년회의 치과 의료진료 등이 다양하게 실시되었다.
의료의 혜택을 받은 사람들은 진료진들에 대한 고마움을 금할 수 없었을 것이며 진료를 맡은 진료진들도 평소의 아쉬움을 조금이라도 실천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졌음과 아울러 자신들의 사명감이 더욱 중요함을 느끼는 계기가 되었다. 이러한 감정들이 그 순간만의 것으로 있어지는 것이 아니라 오랫동안 가슴속에 지니고서 보답 받은 만큼 이상을 없는 사람을 위해 다시 베풀 수 있는 자세로까지 발전시켜 나가야 할 것이다.
△이번 무료진료를 실시한 진료진 중 원광대 광주한방병원 무료 진료진들에 의해 응급처치 및 침술의 치료를 받은 대구에서 온 관광객의 가족 중 경북의대 본과 4년에 재학 중인 김모군이 치료의 과정을 지켜보면서 느낀 감정과 그 고마움을 금할 길 없어 KBS 광주방송국으로 감사의 편지를 보내왔다. 편지의 내용은 거문도에서 심한 경련으로 위독한 상태에 있는 동생의 모습을 보면서 병원이 없어 당황하던 심정을 서술한 뒤 진료진을 만나 치료하게 된 경로를 밝힌 후 원광대 광주한방병원 박호식 박사를 비롯해 진료진들이 한사람의 환자도 소홀이 하지 않고 끝까지 최선의 노력을 다하는 모습에서 의료인의 과정을 이수하고 있는 한사람으로서 무척 감동을 받았다는 내용과 함께 자신의 각오도 곁들인 편지다.
무료진료는 이제 서서히 뿌리를 내려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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