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선 교화자에 대한 위로와 격려

전국 각 교당 사무지도 감사반은 5월 중순부터 6월 중순까지 약 한달간에 걸친 전국 각 교당 사무지도 감사를 끝내고 6월 23일, 사무지도와 감사 실무에 나섰던 각 교구별 관계 담당자들이 교정원 회의실에 모여 교정  감찰 양원장과 교정원 양부원장 임석하에 감사보고와 종합평가회의를 가졌다.
3년만에 한번씩 갖기로 돼있는 사무지도 감사는 그동안 교단적 전통이 시사하듯 스스로가 그렇게 할 수 있도록 힘을 북돋아주고 바르게 이끌어주며 충언과 격력를 아울러 주는 것이 감사의 근본 목적인 것으로 알고 있다.   이번 감사 또한 이러한 전통적 범주와 그 특징을 벗어날 수 없으며 특히 감사 결과에 있어서의 전제는 교화 일선의 책임자인 교무에 대한 위로와 격려였다.   이 어려운 때에 또한 지극히 어려운 교당의 살림을 이끌어, 교단과 교화의 발전을 위하여 오로지 헌신 봉공하여 주고 있는 교화일선의 교무의 그 숨은 노고와 혈심은 그 무엇에도 비할 수 없이 장한 것임을 실증 할 수 있다고 당무자들은 입을 모았다.
사실상 한 교당을 이끌어가고 잇는 교무의 사명, 그 노고는 이루 말할 수 없이 막중한 것이다.   때로는 초인간적이라 할 만큼 놀라운 사실마저 발견하게 된다.   그 규모야 크고 작고 간에 우리 교당들은 결코 우연이라거나 함부로 이루어진 것이라고는 없었고 오히려 교화혼으로 빚어진 그 혼신적 작품으로 된 교당 아닌 교당이 없었다는 것을 우리들은 너무나도 익히 알고 있다.   그래서 이 세상에는 엄청난 종교 인구의 증가에도 종교는 부재현상이라 하고 방방곡곡에 법당과 교회는 들어차는데도 진정한 교화는 없는 실정이라고 하는 비판의 화살을 우리들은 마땅히 사실적으로 종교 저마다의 자기 병증임을 돌이켜 수용하면서, 그러나 우리들은 새 삶 새 시대의 산 얼굴 산 숨결을 지금 우리들이 사는 교화현장에서 스스로 체득하고 작용하고 있다는 사실에 대하여서도 하나의 긍지를 갖는 것이다.
전국의 교당 그 어디를 가나 물량적으로 두드러지게 나타나는 것이라고는 별로 있는 것 같지 않으며 그런 업적이라고 할 만한 것이 있을리도 만무하다.   남들과 같이 구원이라는 보물을 팔아서 곧잘 부자가 되고 또 무슨 교세를 확장하는데 분주해 본 일도 없고 저희 교단 제종교가 으뜸가고 제일이라고 내세워 뽐낸 적도 물론 없었다.   더구나 없는 것을 있다고 과장하고 싶은 뱃장도 있을 수 없다.   그저 그렇게 살아온 것이 우리들의 발자취였다.
우리들의 그것이 바로 이렇다고 과소 평가하는 것은 옳은 일이 아니며 도리어 보이지도 않을 만큼 세심한 심정, 속속들이 젖어드는 그 유연한 뜻은 참으로 희귀한 그 무엇이 있다.   순리로써 살아온 것이 우리 교단이었고 합리성, 영원의 생명을 지향하는 것이 우리들이 살아가는 태도이니만큼 지금 여기에서 보여주는 현실에 대해서는 그대로의 가치를 많거나 적거나 좋거나 낮거나 간에 스스로 인정할 따름이고 항상 전도의 빛을 여는데 혼신의 노고를 다할지언정 현재의 과부족적 생리에서 볼만할 것은 없다.   물론 교화자는 물량을 추구하여 자기집단(교단)의 부강을 꾀하는 자가 아니요, 교세의 확창을 도모하여 세상을 사는 생존권을 독점하는 자도 아니다.   도리어 그러한 성향에 대하여 진리와 정의가 확창되는 방향으로 그것을 돌려 세우는데 교화자의 사명과 그 의지적 행위가 끊임없이 활성화 되어야 하는 것이다.
교화자에게는 교도가 불어나는 것을 큰 자산으로 삼아야 하고 많은 교도 가운데에서도 참으로 공부하는 도인이 날이 갈수록 증대하여 가는 것을 더할 수 없는 보람으로 간직해야 한다하는 것이 이번 종합평가에서 얻어낸 결론으로 알고 잇다.   매우 소박하면서도 정곡을 때린 활구라 할 수 있다.   말인즉 그렇다는 식이 아니라, 우리들 교화자의 궁극적인 사명과 목적으로 하는 바는 오로지 교화일 수 밖에 없다.   우리들은 제생의세라는 전체와 영생의 일을 위해서 공동체로서 살아가야 할 진리의 그 한뜻 구현하기 위해서 일체와 더불어 나의 생명이 보다 참되고 성실하고 보다 향상하기 위해서 이 길을 선택한 이상에는 아닌 마음, 아닌 길이란 한치도 용납될 수 없는 것이다.   교화를 위하여 교당이 필요하고 훌륭한 시설 기구가 필요하고 그를 실현하는데 업적이 따르는 것이지만 그러한 물량적 결과로써 가치기준이 될 수 없고 그것이 또한 우리들이 하고자 하는 궁극적 목적으로서의 전부일 수도 없는 것이다.
물론 여기에 문제가 없는 것도 아니다.   교화와 교당운영상에서 지적된 교화인력의 부족, 교화 활성화의 부진, 교당 재무구조상의 문제 등 만만치 않은 것들이 우리들의 지혜와 능력을 시험하고 있다.   물론 이러한 문제들은 작금년간에 돌발한 것이 아니요 우리 교단사를 누벼오면서 누적돼 온 숙제이니 만큼 이 역시 교화 스스로의 깊은 내증을 통하여 합리적으로 풀어나가야 할 것으로 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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